어디다 쓸 곳도 없고 답답해서 여기다가 좀 쓸게. 우리 언니는 워낙 성격이 소심한데 얼마나 소심하냐면 옛날에 혼자 물건 사러도 못 갈 정도였어. 적어도 옆에 사람 한명 있어야 하고. 먼저 말도 못 걸어서 먼저 걸어줘야 하는 스타일이야. 소심한 사람들이나 소심했던 사람들은 그 뭔지 알겠지?
쨋든 학교는 다녀야하니깐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고 전문대에 진학했단 말야.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해. 소심해서 알바를 못구하는 거야. 우리집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서 적어도 자기 용돈은 자기가 벌라고 했는데 말도 못꺼내는데 어떻게 알바를 구해... 그래서 그 때도 계속 혼나더라고.
그래도 자기 친구가 소개해줘서 어떻게 알바를 하긴 하더라고. 그렇게 어찌저찌 대학2년 다니고 이제 졸업이 다가오는데 취직할 기미를 안보이는 거야. 교수님이 소개해준다고 버티다가 결국 교수님이 뭐 잘 안됐나봐? 그래서 그 때도 엄청 난리였어. 집에서 몇 번을 쫓겨났는지. 그 때도 소심해서 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거 내가 데려다니면서 챙겨줬었고...
그래서 지금은 직업학교인가? 거기 다니고 있는데 지금 알바도 안하고 거기서 주는 20만원만 받고 있단 말야. 오늘 뭐 돈 들어오는거 끊긴다고 얘기했나봐. 부모님이 화나서 언니한테 좀 뭐라했는데 울기만 하고... 진짜 한숨나와. 사실 더 말할 것도 많은데 말하면 한도끝도 없을 거 같아서 걍 대충만 얘기했어.
9월달에 교수님이 직장 알아봐주신다는데... 과연 취직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취직해도 직장이나 잘 다니련지. 나라도 돈 벌고 싶은데 지금 고3인데다 원래 상고 갈려다가 엄마가 그래도 대학은 가래서 그냥 일반고 왔단 말야. 근데 지금 너무 후회중이야.
어차피 나 성적도 별로인데 그냥 지금부터 알바라도 할까... 우리 집 형편이 좋은 것도 아니고 너무 답답하다. 그냥 언니 자체가 너무 답답해. 소심한건 둘째치고 자기가 뭘 할려고 안하잖아... 적어도 취직 자리라도 자기가 좀 알아보고 그래야하지 않나...
내가 과민하게 반응하는 거면 미안해. 너무 답답해서 여기다가 써봤어. 혹시 전부 읽어줬다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