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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아이를 20년동안 키웠습니다.

ㅇㅇ |2020.07.15 19:44
조회 284 |추천 0
저는 올해47돼는 평범한남자입니다.저에게는 초등시절부터 군시절까지 서로 의지하며 지내온 친구가 한명 있었습니다.친구는 저와는 달리 알코올중독 아버지가 계셨고 물론 그 친구어머니는 이혼을 하셨죠.이 친구과의 우정은 초등시절 같은반 급우들이 이 친구를 조롱하였을때 제가 이친구를 변호했던것에서부터 시작 돼었습니다.감사인사는 받지 못했지만 친구와 저는 늘 함께다녔고 방학때 친구는 저희집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물론 저희 부모님께서는 친구의 가정사를 아시는지 친구에게 잘해주시었고 후에 친구 아버지께서 객사하시고 양자로들이는 그런 드라마같은 일은 일어나지않았지만 부모님께서는 경제적으로 적게나마 친구를 도와주었습니다 이게 가능했던건 저희집이 그래도 유복했기 때문입니다.요즘으로는 은수저 라고하지요? 그리고 저희둘은 초중고 군생활을 함께 보냈습니다. 제대 후 저는 아버지의 밑에서 현장일을 하며 언젠가 회사를 이어나갈 준비를 하고있었고.저는 친구에게 나와 함께 일하며 내옆에서 힘이 돼어달라 했지만 친구는 너희집에서 15년을 신세졌는데 이이상 뭘 더 바라겠나 자신은 돈으로도 갚을수없는 은혜를 입었다며 성공하면 어떤식으로든 갚으러 오겠다며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약속을 한체 떠났습니다.그 친구가 많이 보고싶었습니다.
저가 반장이라는 직책을 달고 현장에 거의적응했던 2000년 6월12일저가 거주하고있는 숙소에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습니다.문을 열었을때는 정말 놀랐습니다.그친구가 있는겁니다.저는 친구를 보자마자 끌어안고 그간 어떻게 지냈냐며 안부를 묻는데 골몰쪽에서 포데기를 안고있는 여자가 나왔습니다.어찌된건지 어리둥절할때 친구는 이렇게 찾아와서 미안하다며 대뜸 친구가 제앞에 무릎을 꿇고 도와달아 저를 붙잡더군요.뒤에있던 여자는 여전히 포데기를 안은체 고개만떨구고 저는 뭐하냐며 그 친구를 일으켜 세웠고 어찌된건지 말해보라했습니다.시작한사업이 잘못돼어 빚을 떠앉기게 돼었다.이 한마디에 저는 친구가 빚쟁이들에게 쫒기고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저는 친구에게 내가 도와줄테니 액수를 말하라.하지만 친구는 그런걸 부탁하러 온게 아니라면서잠시만 처와 아이를 보살펴달라하더군요.그 순간 많은 생각이 머릿속에 들었습니다.이친구는 분명히 저에게 처 와 아이를 맡기고 빚을 탕감하기위해 어디론가 떠날생각이다.후에 이친구가 곱게는 돌아오지못할거다라고 직감하였고 끝까지 빚이 얼마냐 내가 도와주겠다 했고 친구는 눈물을 흘리며 고맙다고 했지만 저 역시 방법이 있는건 아니었습니다.저는 아버지 회사를 물려받기위해 현장에 있을뿐 돈이 많은것도 아니며 회사에 영향을 가지고있는 그런 인물도 아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저와 친구는 바로 아버지를 찾아가 머리를 땅에 박고 애원했습니다.제 친구 제발 한번만 도와달라고 아버지에겐 당연히 미친놈 소리들었습니다.그래도 아버지께는 친구에게 빚의액수를 물었고 자신의 거처를 처분하고3000이 남았다하였고 아버지는 줄테니 이걸로 마지막으로 연을 끉자했습니다.친구는 연신 감사하다며 머리를 숙였습니다.
친구와 처 그리고 친구의 자식은 제 숙소에서 일자리가 구해질때까지 지냈습니다.하지만 아무래도 4명이서 지내기엔 좁다보니 작은방을 하나 얻어주겠다고 했고 친구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음날 편지 하나를 남기고 사라졌습니다.3년후에 이날 빚을 갚으러 올테니 그때까지만 처자식들을 보살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비록 좋은일로 만난건 아니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또다시 그렇게 사라지니 많이 슬펐습니다.
저는 약속대로 친구의 처자식들을 보살폈습니다. 아이와 지내기에 적당한공간의 방을 얻어주었고월세와 생활비를 지원해줬습니다.친구의 처 편의상 제수씨라 칭하겠습니다.제수씨또한 일을 하며 수입을 만들었습니다.저에게 돈봉투를 주더군요.저는 사양했습니다.나중에 친구가 돌아오면 그걸로 다시 시작하시라고.물론아버지에게 욕을 먹긴했습니다만 그런건 상관없었습니다.돈보다 그친구와 함께한 순간이 더 소중했기때문이었죠.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갔습니다.어느새 아이는 걸어다니고 말도 트이고 저를 아빠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그리고 아이의 그런행동마다 제수씨는 저에게 너무 미안해서 어쩔줄 몰라했습니다.약속했던 3년이 지났습니다.하지만 친구는 오지않고 편지 한통이 오더군요.내용은 저에게 너무 큰 짐을 맡겨 미안하다 난 니인생에서 하나도 도움이 안됐다.대충 이런식의 자신의 삶을 비관하고 남겨진 처자식과 저에게 미안하다는 내용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전화가 오더군요 ㅇㅇ지인이냐고 오셔야겠다고 저는 단숨에 달려갔습니다.그곳에는 친구와 함께일한 동료들이 있었고 이친구 친척도 없고 연락망에 저 혼자만 있어 연락을 드렸다고 그분들에게 감사함을 표시했습니다. 친구의 장례를 치뤄주고싶었으나 제가 장례까지 치뤄주면 떠나간 친구가 죽어서도 저에게 미안해할거같았습니다.화장을 하고 바닷에 유해를 뿌려주었습니다.친구의 상사를 자가 저에게 통장과 인감 그리고 통장비밀번호를 알려주더군요 친구의 마지막 부탁이었다고 통장에 액수는 저희아버지가 탕감해주신3000보다 훨씬많은5000이더군요.얼마나 급했으면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이렇게 통장만 덩그러니 남긴건가?하며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돌아와 제수씨께 이사실을 알리고 통장을 건네주었습니다.하지만 제수씨는 거절하며 이돈은 제가 가지는것이 맞다하길레 저에겐 아무런 법적권한도 없고 이돈으로 아이와 다시시작하시라고 했더니 바닥에 엎드려 죄송하다며 울더군요.엄마의 울음소리에 딸이 나와 왜우냐며 엄마에게 애교를 부리는 친구의 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그때 제가 왜그랬는지 아직까지 모르겠습니다.저는 아이를 끌어안고 이제 아빠랑 같이사니까 좋아서 그런거야.라고했습니다.아이는 그때까지도 제가 아빠인줄 알았습니다.아마 제수씨가 사실대로 말 안한것이겠지요.
아이는 아빠랑 같이 산다고 신나서 엄마한테 울지말라고 이제 아빠랑 같이사는거라고 좋아했고 제수씨도 눈물을 닦고 아이에게 애써 웃어보였습니다.그날밤 거처로 돌아와 자기전  친구가 그 돈을 건네주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는지 상상하고있었습니다. 어떻게든 찾아서 돈 따윈 필요없으니 돌와오라고 할걸 하며 후회하고있는데 제수씨가 밖에서 절 불렀습니다.밖에 나오니 고개를 숙인채 손깍지를 끼고 안절부절 하고있는 제수씨가 있었습니다. 무슨일이냐고 물으니 아까 아이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일시적으로 그런거라면 본인이 잘 달래볼테니 이이상 폐를 끼치게하지말아달라 하더군요. 제행동이 제수씨께 부담감을 줬는지 저도 잘 압니다.저도 그순간 제가 왜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전 신경쓰지 말라 대답할뿐이었습니다. 퇴근후 저는 제수씨에게 찾아가 아이와 놀아주고 같이자고했습니다.5년동안 최대한 절약하여 조금 더 넓은곳으로 이사갔고 제수씨는 저와 재혼했습니다만 재혼후 혹여라도 아이가 생길까 저는 정관수술을 받았습니다. 내자식이 생기면 편애가 생길까 그런것도 있지만 지금 눈앞에있는 딸이 너무 사랑스러웠기때문이죠.못해준것도 많았습니다.너무 미안했습니다.내가 이아이 친아빠가 아니라서 그런걸까 하고 걱정도 하고 상담도 받아봤습니다.다 헛수고 더군요.그냥 조금이라도 더 옆에있어주는게 제일좋더군요.
딸이 고등학교에 입학할때 제가 친아빠가 아니란걸 알았습니다 어떻게 알았는지는 안알려줘서 모르겠습니다..왜 말안해줬냐면서 엄마와 다투었고 전 그때 니가 너무 어려서 그런거였다고 둘러댈뿐이지만 그래도 20년을 키웠는데서운하고 좀 괘씸하기도 했습니다.딸은 제가 자신과 엄마를 돌보느라 자기인생포기한거 아니냐면서 엄마가 나 데리고 빨리 떠났으면 제가 행복했을거 아니냐길레 화가났지만 참으며 말했습니다.
내가 그때 왜그랬지는몰라도 너와 니엄마가 불쌍해서도 내친구가 불쌍해서도가 아닌 그냥 니 아빠가 돼서 니가 자라는걸 옆에서 지켜보고싶었고 모든 아버지들이 그런거다 라고 근데 집을 나가더군요.어이없었습니다. 데리고올라그랬는데 찾지말라는 문자가 오고 이게 장난하나 싶어서 전화했더니 당분간을 친구네들 집에서 자겠다고.그 아이도 마음을 정리하는시간이 필요한거라고 둘이서 납득하고 딸애 친구들 부모님께 사정을 설명하고 도움을 구했습니다.물론 돈을 드리긴했습니다.
일주일도 안돼서 딸이 돌아오더군요.제가 집나가니 어떻디?묻자 개고생이었다고 그러는 딸의 머리를 쓰다듬어 줬습니다.가만히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들어가고 나서부터 내손이 거칠어서 감촉이이상하다고 못만지게 했는데 이기회에 그때까지 못쓰담었던거 원없이 쓰다듬어줬습니다.개미기는 목소리로 죄송합니다 하길레 안들리니까 크게 말하라며 놀려줬습니다.놀리는 재미가 있더군요.
끝으로 이글을 쓰고있는 동안에도 제가 그날 왜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책임감?친구와의 의리?제수씨가 이뻐서? 아니면 아이가 귀여워서?모르겠습니다..제가 잘한건지도 모르겠구요.딸과의 사이는 좋습니다.제가 계부란걸 안뒤부터 조금 서먹한면도 있지만 그래도 아빠라고불러주며 다큰애가 애교도 부려주네요.
후회안하냐는 질문도 많이 들었습니다.특히 저희 부모님한테는 이새끼 저새끼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말이죠.저는 그때마다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신경쓰지말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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