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민아..
내다... 니 싸랑...ㅋㅋ
오늘은 17일. 내일은 18일...
꼭 1년되는 날이다. 어쩌면... 니랑 내랑 함께 한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흘렀다..
아니, 그렇지만 마음은 늘 함께 했으니, 혼자 보낸 시간이라고는 생각안해...
동민아 어때?
많이 보고싶지?
나는 볼 수가 없지만, 넌 어딘가에서 날 매일 매일 지켜보고 있는지도 모르겠구나~
넌 나를 보며 한심해 할까?
1년동안 망가져서 살고 있는 나를...
이제 조금 나를 찾은 것 같지만, 그래도 조금은 힘들어.
며칠 전 너의 생일에 널 만나러 갔을 때 너 나온거 맞지?
그 때 조금만 울었어.
많이 울면 너두 마음 아프잖아.
니 이름을...
아니, 니 이름보다 더 선명하고 뚜렷한 너를...
난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아.
나의 작은 소망이 뭔 줄 알아?
내가 언제 너의 곁으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그 날에...
내 일상에 바쁘게 살면서 지쳐 있어도, 니 이름 세 글자를 세기며,
웃으며...
너를 만나러 가는거야...
'동민아...'하면서 너한테 갈거야..
보고싶다...
만나고 싶다.. 너의 손도 잡고 싶고...
내 친구 동생이 지하철 1호차에서 빠져나왔다는 이야기 들었어.
빠져나오는데, 사람들이 밟히고, 얼굴이 만져지고, 컴컴한 곳에서 겨우 벽을 잡고 나왔다더구나.
소방관들은 겨우 지하 1층에서 후레시를 비추며 기다리고 있으면서,
어떤 여자 손을 잡아주며, 이 여자를 데리고 나가라고 그랬다고..
그 애도 겨우 올라와서 쓰러질 것 같았는데, 그래도 그 여자 안 데리고 나오면 죽을 거 같아서
데리고 겨우 나왔대~~
나와서도 검은 물을 토하고,
아직까지 검은 물이 나온대~ 폐에선...............
그런데...
넌 어땠을까?
아무리 가스에 질식을 했다고 그래도 그 동안은 어땠을까?
왜 빠져나오지 않았을까?
왜 고스란히 그 곳에 가만히 있었을까?
넌 왜 그랬을까?
너의죽음을 받아들인 걸까?
넌 가기전에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내 생각을 했겠지?
엄마 할머니 이모 생각도 했겠지?
그 생각 할 겨를도 없을만큼 급박했을까?
동민아 난 궁금하고 답답한 게 너무 많아..
그치만, 1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그 동안 참 많은 일도 있었지..
동민아...
엄마랑 이모 할머니 잘 돌봐드리고 있는거지?
너밖에 없는데 니가 없어서 내가 맘이 많이 아파.
내가 해 드릴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거든.
1년이라고 텔레비젼에서는 또 그 때의 일을 보도하더라...
그장면만 봐도 미칠 것만 같아....
너무 너무 가슴이 아프고 아직도 실감이 안나고..
모든 건 그대로야...
너만 없어..
보고싶다...
졸업식 날 와서 축하해줘.. 니가 있었으면 난 내년에 졸업을 했을텐데...
동민아 사랑해....
아프지마라.....나중에 만나자... 꼭...
너의 목소리....
너의 웃음..
밥 먹는 모습...
화 내는 모습..
운동하는 모습...
날 안아주는가슴..
날 웃기는 모습.
라켓 메는 모습.
밤 줍는 모습...
자는 모습...
공부하는 모습...
동대구역에서 떠나는 모습...
날 반기는 모습...
편지 쓰다가 나한테 들키는모습....
술마시는 모습...
항상 몸이 뜨거워 날 따뜻하게 해 주는 모습...
운전하다가 내 차 긁는 모습...
내 차 밀어주는 모습...
너의 향기...
왁스바른 너의 머리...
자고 일어나서 기름진 너의 얼굴...
모자 쓴 모습...
머리 깎고 난 후 모습...
염색한 모습..
침 흘리는 모습...^^*
슬퍼하는 너의 얼굴...
인사하는 너의모습...
수업하러 가는 너의 뒷모습..
안되나요 따라 부르는 모습...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사하던 너의 모습... 영원히 잊지 못할거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