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남편이 서운한 제가 나쁜 사람인가요
쓰니
|2020.07.18 14:23
조회 19,227 |추천 52
제가 보기에 남편은 효자입니다.
그게 나쁜 건 아닌데 어쩐지 나에게 하는 것과 자꾸 비교되고, 처가에 하는 것과 자꾸 비교되어서 서운한데
그렇다고 본가에 소홀히해라? 덜 잘해라?고 하는 것도 우습고, 내가 이상한 사람인가 나쁜 사람인가...
근데 그래도 또 여전히 서운한 건 어쩔 수 없네요.
제가 이상한 건지 의견 부탁드려요.
결혼한지 13년차
시가는 차로 15~20분, 친정은 1시간 거리입니다.
시가에 남편은 한 달에 3~4번, 그중 저, 아이와 같이 가는 건 2~3번 정도 같고, 친정은 1~2달에 한 번 갑니다.
결혼하고 아이 어릴 때 몇 년 쉬었고 계속 맞벌이였습니다.
시아버지 돌아가신지 1년이 좀 더 됐어요.
그 후로 남편은 하루도 빼지 않고 매일 시모에 전화를 합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생기면 다 자기가 해결하려고 해요.
시모 집에 키우는 강아지 털 깎아주러 주기적으로 가야하고,
집에 가전제품 등이 고장나면 고쳐드리러 가고,
핸드폰에 무슨 기능이 안된다 그래도 봐 드리러 가고,
근처에 볼일 있어서 지나가다가 들러서 식사하고 오고
뭐 그런 식입니다.
혼자 되신 어머니 외로우실까 걱정되는 거죠.
그런데 집에 사소한 일 생길 때마다 그렇게 매번 가야하는지 ...매일 통화하니 시모가 집에 무슨 일 생겼다 얘기하면 남편이 가겠다 뭐 그러는 거겠죠.
강아지 미용이나 가전제품 수리 등등 그냥 좀 돈주고 맡기고 그냥 넘어갈 때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뭐하러 돈 쓰냐 그런 생각이더라고요.
시아버지 투병중이실 때도 남편은 한 주에 세 번 본가에 가서 자고 아침에 병원 모셔다 드리기를 몇 년을 했어요.
저도 일하면서 아이 혼자 돌보고 힘들었지만 시아버지 아프신데 제가 직접 해 드리는 게 별로 없어서 남편을 그냥 양보했달까요. (매달 병원비는 30씩 보냈습니다)
저에게도 아이에게도 그렇게 정성을 들이는 모습 본 적 없는데...
애 낳고 친정서 몸조리하던 중에 아이가 갑자기 심하게 아파서 응급실 가고 온갖 검사 끝에 결국 입원했을 때 지는 술마신다고 오지도 않고 다음날 저녁에야 왔던 사람인데,
애들은 원래 아프고 그러는 거 아니냐고 했던 사람인데,
시아버지 투병중에 응급실을 숱하게 가셨는데 한 번도 안 빼고 달려갔어요.
뭐 그 이외에도 처가에 하는 거 저한테 하는 거 비교하자면 끝도 없지만...여튼 딱히 뭐라고 하기도 그렇지만 자꾸 서운해요. 아직 시모 혼자 되신지 얼마 안돼서 그런 거라고 이해해줘야 하는지...그럼 대체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 건지....
의견 살살;; 부탁드려요.
- 베플ㅇㅇ|2020.07.1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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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남편과 아버지가 아니라 부모의 아들이기만 한 거네요... 일시적으로야 부모님 위주로 살아갈 수 있다지만, 몇 년째 그러면 님이 섭섭한 거 당연합니다. 특히 아이가 신생아일 때 아팠는데 술마시느라 오지도 않고 다음 날에서야 왔다는 부분에서, 참... 님 저 남자는 평생 님과 자식이 일 순위가 안 돼요. 언제 되냐면요, 자기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퇴직할 때 되서 만날 친구도 없고, 자기 자신이 쓸쓸해 질 때, 그 때 가서, 내가 가족을 위해 돈을 벌었네, 이제와서 돈 못 번다고 홀대하네, 자식 키워봐야 쓸 데 없네, 이런 소리나 하는 사람이 되는 거죠... 그 때도 자기 자신이 일 순위에요... 계속 사시려면 그냥 마음을 내려놓고 사시든지, 아니면 이런 부분 증거 모아 이혼을 하시든 하셔야겠습니다. 저 남자에게 기대하지 마시고, 님이 원하는 대로, 님이 할 수 있는 만큼 행동하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 베플ㅎ|2020.07.1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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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남편은 걍 신경끄고 님도 친정에 신경쓰고 챙기세요. 남편 시댁가면 님도 친정가고 남편 시댁가서 자고오면 님도 친정가서 자고와요. 서로 효도는 각자 하자고 하고 같이 가기를 원하면 그 다음 님 친정도 같이 가고요.
- 베플ㅇㅇ|2020.07.19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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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빠랑 똑같네요. 쓴이가 서운해 하는건, 효자남편이라서가 아니라, 본인이 새로 꾸린 가정보다 원래 자신이 속한 가족에만 치우쳐있어서 그런거죠? (그냥 비슷하게 해주길 바라는건데...). 저희 아빠도 할머니 홀로 되시고서 더 자주 찾아뵙고, 더 자주 자고오고, 아프실땐 당연하지만 불편하실때도 전화 한통에 1시간이 넘는거리를 새벽에도 달려갑니다. 근데 자식이 39도 고열에 정신이 혼미할때도 단한번도 잠 깬적도 없고, 엄마만이 새벽에 애 데리고 대학병원 응급실가서 간호할정도였어요. ( 다음날에도 본인 자식 아파서 응급실 다녀온것도 모름). 자녀들도 다 보고 듣고 느껴요. 저흰 3남매인데 아팠을때도 아빠 찾은적 없어요. 그냥 무의식적으로 알게되요. 우리보단 아빠 본인의 가족이 우선인거, 우리한테 더 관심가져주고 신경써준건 엄마였다는거..... 근데 자식된 입장에서도 뭐라 할수 없는게 아빠 본인한텐 할머닌 부모니까 뭐라 할수가 없는거에요. 그냥 속으로 겁내 서운하다 느낄 뿐이죠. 쓴이도 남편이 본인 부모 챙기는거 그냥 냅두세요. 쓴이는 시가 방문 줄이고 친정 더 찾아뵙고 자녀한테 더 신경써주세요. 저흰 3남매가 다 20대인데, 요즘들어 아빠가 저희한테 신경 써주기 시작하셨는데, 솔직히 자식입장에선 '잉? 뭐지? ' 싶더라고요... 정작 아빠 손길 필요할땐 신경도 안쓰다가, 다 크고서 어린애 대하듯 신경써줄려는게 어이가 없더라고요. 본인이 자식들 신경안쓴건 생각 안하고, '애들이 언제 이렇게 컸냐', ' 이젠 애들이 우리랑 시간을 보내지 않을려한다' 라고 엄마한테 한탄하시는데 이것도 어이없어요 ㅎ 우리 어릴때 놀아달라고, 같이 있어달라고 부탁할땐 무시하시더니... 근데 이런게 자녀한테도 영향을 미치는거 같아요. 저희가 부모님 생신때 두분 똑같이 해드릴려 하지만 본의아니게 엄마를 더 챙겨드리게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