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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사랑이었던 이야

뚱이 |2020.07.20 00:00
조회 1,157 |추천 2
안녕하세요 20대 초반 여자입니다. 편하게 쓸게요.

이제 두달이 다되어가 우리가 헤어진지. 생각보다 시간이 빠르네 네가 없는데도. 진짜 없으면 죽을꺼 같아서 하루하루를 술과 담배로 보냈는데 이제는 네가 없는데도 잠을 자고 밥을 먹고 시덥잖은 장난들에 가끔 웃기도 해. 너는 처음부터 그랬지만 잘 지내고 있을꺼라 생각해. 우리 참 행복했는데 그치.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처음에는 나를 참 몰아세웠는데 다 내 잘못이라고 그런데 다들 그러더라 어차피 그럴 사람은 내가 잘못하지 않았어도 그랬을꺼라고. 그게 정당화되지는 않는다고 말이야.

네가 내게서 돌아선 이유가 떳떳하지 못했던 우리의 관계일까 아니면 평범한 관계로 돌아가고 싶었던 너일까. 남들의 시선이 신경쓰여서 내 일터 앞에서 잡지 못했던 손일까 아니면 못맞췄던 입술일까. 순수하게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는걸 처음으로 알려줬던 너인데 사람한테 배신당하고 버려지는게 이렇게 아프다는걸 알려준 사람도 너일줄은 몰랐어.

처음이라 서툴러서 상처도 많이줬는데 아직도 그게 참 미안해. 친구들 말대로 내가 등신이라 그런가보다. 이제 너한테는 내가 남아있지 않을까. 나는 아직도 너로 가득차있는데. 핸드폰을 바꾸면서 번호도 사진도 메모장에 그 글들도 다 지웠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어. 등신같이. 그게 뭐라고 끝까지 붙잡고 있는지 모르겠어. 네가 아무리 못되게 굴어도 너는 내 인생의 전부였어서 너를 지워내면 내가 없어질꺼 같아서 그런가봐 미련하게.

네가 떠나고 말이야 우습게있지 네가 그렇게 원했던 일들이 습관들이 사소한 행동들이 이제야 되더라. 게임하면서 연락 보는것도, 그냥 사소한 내 얘기를 해주는것도, 아무리 바쁘더라도 연락이 와있는지 보는거 그런것들 말이야. 이게 뭐라고 그렇게 힘든일도 아닌데 못했을까 나는.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라 누구한테 말도 못해서 이렇게 글로 적어. 친구로라도 네 곁에 남아달라던 네 말에, 그렇게라도 네 곁에 있고 싶어서 그러겠다고 했는데, 있잖아 나 그거 할 수 있을까. 내가 너한테 친구일 수 있을까. 끝까지 이기적인거 알지 너도. 근데도 너한테 휘둘리는 나는 등신이고. 그냥 이 글도 이 판에 넘쳐나는 수많은 글처럼 묻히길 바라. 그래야 또 내가 이렇게 네 생각에 아무것도 못할때 글이라도 써서 흘려보내지 내 마음을.

아직은 네가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어. 그래 나는 등신이라 그렇게 상처받고도 너를 기다려. 결국엔 내가 힘들어서 너를 놓아줬으면서도 네가 다시 내게 오길 기다려 나는. 아직도 혼자 걷는 거리가 이상해. 혼자 자는것도 이상해. 웃지 않는 나도 이상해. 그런데 이상하게 눈물이 안나와. 친구들이 차라리 울라고 하던데 눈물이 안나와. 너랑 있을때는 그냥 흘러가는 하루하루도 소중했는데 이제는 이 무의미한 시간들이 빨리 지나가줬으면 해.

내가 잘때 말이야 네가 날 꼭 끌어안고 사진찍는거 좋아했잖아. 그럴때마다 내 콧잔등에 살짝 입맞추는 네가 참 좋았어. 나보다 한참 작던 너인데 항상 잘때는 내가 너한테 안겨잤었잖아. 나는 날 안아주는 네 품이 좋았어. 둘다 눈이 나빠서 자기전에 코가 맞닿을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눈을 쳐다보는게 참 좋았어 네 눈에서 보이는 내가 행복해보였거든. 그런 나를 쳐다보는 네 눈빛이 너무 따뜻하고 반짝거려서 아직도 밤에 눈을감으면 네 눈이 생각나. 너한테 돌려주지 못했던 네 인형이 내 침대 주인이 됐어. 밤에 너 없을때 네 생각나서 잠이 안오면 안고 자라고 네 체취가득한 인형 줬었잖아. 근데 이제는 네 향기가 나지 않아. 그래도 그거라도 안고 있으면 좀더 잠을 청할때 외로운 마음이 덜 하더라.

말이 길어졌네. 눈을 감고 다시 눈을 뜨면 이제는 네가 없는 조금은 익숙해진 일상이 다시 시작되겠지. 출근을 하고 퇴근을 하고 일부로 여자를 만나고 친구를 만나고 술을 먹고 집에와서 지쳐서 쓰러지듯 잠들고 다시일어나는 그 지겨운 레파토리 말이야. 많이 지겨워서 삶에 색이 하나도 없어서 이제는 좀 끝내고 싶다. 아픈것도 그리워하는 것도 미련한 것도 다 내가 할테니까. 나 때문에 못했던 것들 하면서 너는 네가 원했던 자유 누리면서 행복하게 살아.있을 때 잘했어야 했는데 그치. 나도 참 미련해.

많이 아주 많이 좋아했어.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나는 네가 좋다.
항상 따뜻하고 달달한 향기가 나던 네가 나는 여전히 참 좋아.
그리고 고마워.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줘서. 누군가한테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란걸 알려줘서. 그리고 내가 누군가를 이렇게 사랑할 수 있다는 걸 알려줘서. 또 네가 생각나는 날에 다시 흘려보내러 올께. 오늘은 꿈에 한번만 나타나주라
추천수2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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