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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아직 소중한 이야

비공개 |2020.07.23 10:20
조회 466 |추천 2
요즘 비가 와서 그런가 우산을 쓰고 길을 걸을때 네 생각이 많이 나더라. 어깨가 젖어도 비를 조금 더 맞더라도 같이 우산 쓰는걸 좋아하던 너라서 우리가 추억을 쌓아가던 그 집에 작은 우산들은 좀처럼 비를 맞을 기회가 없었잖아.그 작은 습관이 아직도 남아서 비가 오는날에 혼자 쓰고 가는데도 항상 큰 우산을 써.아무 생각 없이 가다가 문득 큰 우산안에 혼자 있다는걸 느낄때 헛웃음만 나오더라. 그게 뭐라고
밥을 먹을때도 우리는 마주 앉아 먹는거보다 옆에 앉아서 먹던걸 더 좋아했었잖아.또 그 작은 습관이 남아서 친구랑 밥을 먹으러 갈때 자연스레 옆자리에 앉다 뒷머리를 긁적이며앞에 앉곤해. 두달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보면 길고 어떻게 보면 참 짧은 시간인데 우리가 함께 했던 날들에 비하면 아주 짧은 시간이라서 너와 함께 했던걸 다 잊어버리기엔 아직은 짧은시간이라고 나를 위로해.너는 어떨지 잘 모르겠다. 
2년이 넘는 시간동안 네가 부모님이 계신 집에 가는날 빼고 함께 살던 집에서 매일매일 함께했는데 2달이라는 시간안에 무덤덤해진다는게 더 이상한거겠지?내가 일하고 있는 이 공간이 너와 함께 했던 곳이라 곳곳에 네가 있어서 아직은 많이 힘들고 생각나.비가오면 천둥소리를 무서워하던 너였는데 지금 혼자 사는 곳에서 비가 올때 괜찮은지 쓸때 없는 걱정을 하고 있더라 내가.
지금도 많은 곳에 있는 너지만 왜 더 많은걸 함께 해주지 못했을까 후회만 남는다.게임 조금 덜 하고 너랑 산책이라도 한번 더 갈껄. 방탈출이 뭐라고 그거 한번을 같이 안해줬었나.3번의 봄이 오는 동안 왜 너랑 벚꽃을 보러 제대로 간적이 없었는지, 그게 뭐라고 그치.이렇게 무심한 나랑 만나는 동안 상처 많이 받았을텐데 항상 웃어주던 네가 떠올라서 마음이 쓰리다.
이별후에는 더 사랑했던 사람이 더 빨리 털어버린다던데 미련없이 후회없이 해줄 수 있는걸 다해줘서. 그래서 너는 그렇게 훌훌 털어버릴 수 있나보다. 너는 항상 너보다 내가 우선이었으니까.함께 행복하려고 만났는데 내가 행복했던 시간동안 너는 뒤에서 울고 있었을까. 네가 투정을 부릴때 짜증을 낼때 화를 낼때 그냥 아무말 말고 꼭 안아줄껄. 항상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 생각하던 나라서 그러지 못한때가 많았었는데 그게 참 많이 후회가 된다.
아직도 밤에 눈을 감으면 자기전에 눈맞추며 아무말 없이 바라보면 우리가 생각나, 반짝이던 네 눈동자가 떠올라. 
먹지도 못하는 술을 먹고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시끄러운 자리를 가고 친구를 만나도 공허한게 채워지지가 않아. 나를 채워주던 네가 없어서 너를 대신할 수 있는게 없어서 그런가보다. 다른 사람 옆에서 웃는 나를 볼 자신이 없다던 너였는데 이제는 괜찮을까. 후회하고 아파해도 다시 웃으면서 살아가고 싶어. 다른사람 사랑할 수 있게 이제 내 마음에 자리좀 내주고 추억속으로 남아주라.나 이정도로 망가질만큼 많이 아파했으니까 이제 조금만 쉬게 해줘.

추천수2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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