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결혼 10년, 10살 아이를 둔 남편이자 아빠입니다.
거의 90% 이상 이혼을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이 글을 써 봅니다.
대부분의 모든 부부가 여러가지 문제를 안고 맞춰가며 극복해가며 살아가고 있겠지요.
저희 부부도 여러가지 문제를 가지고 10년간 싸워가며 극복하려 노력해가며 맞춰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제 문제도 있고 아내의 문제도 있고 둘다 문제가 없다고 할수는 없겠죠.
그 문제가 뭐든 간에 저는 노력해서 극복할수 있다고 믿고 노력해가며 살고 있습니다만 딱 한가지 극복할 자신이 없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술....
아내는 결혼 전부터 술을 자주 마셨습니다. 그때는 젊었을때 친구들이랑 어울려서 노는게 좋으니 그럴수도 있는것이고 결혼해서 아이 낳고 나면 달라지겠지. 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결혼을 했습니다.
그런데 결혼 10년동안 아이가 뱃속에 있는 기간을 제외하고서는 거의 이틀에 한번꼴로 술을 마셨고 마시고 있습니다. (밖에 나가지 않을때는 집에서)
그중 일주일에 최소 두번 이상은 어떻게 해서든 무슨 방법을 써서든 나가서 사람들과 새벽 2~3시까지 끝까지 마시고 들어오고 때로는 아침 해뜰때 들어오는 일도 여러번입니다.
본인은 거기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누구나 가치관이 다르고 성격이 다른거다. 요즘 사람들 대부분 이정도는 어울려 마신다. 당신이 고루한거다"
"난 단지 술자리와 사람이 좋을 뿐이다"
"오늘 회사에서 너무 힘들일이 있어서 마셨다"
"오늘 비가와서 한잔 생각났다"
"갑자가 매운 닭발에 소주한잔이 너무 땡겨서 마셨다"
등등 이유는 아주 많습니다.
초반에는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말인가? 했지만 결혼 생활이 길어질수록 제 가치관에 대한 혼동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어? 그런가? 내가 너무 고루한가? 이상하네...나도 20대때 술자리 좋아했고 지금도 술자리 잘 어울리는데....나이차이가 일곱살 나다보니 내가 이해못하는건가?"
이 문제로 얼러도보고 달래도보고 화도내보고 단호하게 이건 아닌것 같다라고 해보고 이혼 얘기도 꺼내보고 할수 있는건 다 시도해봤지만 잠깐 그때 뿐입니다.
아내의 주위에 어울리는 사람들 대부분이 아내와 비슷하게 술을 마시는 사람들입니다.
2년 8개월전에 타 지역에서 현재 사는곳으로 이사를 왔으며, 2년 8개월동안 회사와 기타 여러 경로로 만든 인연들이 대부분 아내와 비슷한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새벽까지 술자리를 어울리다보니 자연스럽게 남자들과도 어울리게 되고 자신은 그 부분에도 항상 떳떳합니다.
보통 일반적인 엄마들은 어쩌다 술을 마셔도 아이와 남편 생각하고 일찍 들어가다보니 재미도 없고 괜히 그런 모임에서 어울리면 본인이 뭔가 잘못된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인지는 몰라도 그런 사람들과는 잘 어울리지를 못하는것 같습니다.
제가 볼땐 어쩌다 아내가 마음을 조금 다잡고 잘해보려해도 주위의 유혹이 너무 큰것 같습니다.
최근 저 혼자서 3개월간 가족상담소를 통해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대면 상담은 불가능하여 전화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이혼을 막아야할 상담사조차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 많이 놀랐습니다.
다른 문제는 극복하고 좋아지는 케이스가 많은데 알콜문제 만큼은 다시 좋아지는 경우가 드물다고 하더군요.
예전 부모님 세대때는 아이때문에 억지로 살았다고 하지만 전 지금 아이때문에 이혼을 하려고 합니다.
아이가 점점 크다보니 상황을 대부분 인지하기 시작했고 요 사이 몇번이나 새벽에 일어나서 "아빠 지금 새벽 2시넘었는데 엄마 아직도 안들어왔어".....
그리고 아내가 술마시러 나가면 그때부터 제 눈치를 많이 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며 너무 가슴이 아프고 화도 나고 아이한테 미안하고 내가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 무기력감에 매일 매일 좌절감과 고통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알콜중독은 대물림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를 듣고 더욱더 이혼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와 같은 문제로 고민하시거나 겪어보셨던 분들, 또는 전문가 분들에게 마지막으로 얘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이 정도의 음주라면 알콜중독 정도는 아니고 단지 알콜의존증이 좀 있는 정도일까요?
상담소에서는 병원이나 전문기관의 개입없이는 이 정도면 켤코 혼자서 스스로 극복할수 없을 정도의 수준이라고 하는데 과연 그런가요?
병원치료와 병행하여 지금 아내 주위에 새벽까지 어울리는 사람들과의 고리를 끊지 않는 이상 유혹이 너무 커서 힘들거라고도 합니다.
정말 이 정도라면 병원 치료와 주위 사람들과의 고리를 끊지 않는 한 극복이 힘들까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병원치료를 강하게 말해봤지만 바로 그 다음날 뛰쳐나가서 새벽 3시 넘어서 들어왔습니다.
제가 과연 아내 주변 사람들과 고리를 끊게하고 병원치료를 받게 할수 있을까요?
다 큰 성인을 어떤 방법을 쓰면 그렇게 할수 있을까요?
치료를 받으면 나아지기는 할까요?
이 모든게 단지 그냥 술자리 좋아하는 아내와 살고 있을뿐인데 너무 확대해서 해석하는 걸까요?
정말 답답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