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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ㅈ소기업인지 알게된 면접 봤습니다

ㅇㅇ |2020.07.25 22:22
조회 1,927 |추천 3
안녕하세요.전 취준생입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구하기 힘든 일자리, 겨우겨우 한 헬스케어 스타트업에서 최근 면접을 봤습니다.블랙기업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면접 질문의 질과 양이 낮았습니다. 뭐, 제가 부족한 지원자일 수 있겠죠. 하지만 애초에 제가 부족했으면 면접까지도 안 왔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대화체로 시작하겠습니다. '그'가 면접자입니다.

그: 한국어랑 영어 중에서 뭐가 더 편해요? 글도 못 읽게 작성을 정말 이상하게 작성하셨더라고요. 맥락이 아예 안 읽혀. 뭐 외국에서 살다온거나 그래요?

나: 살다 오긴 살다 왔는데 어렸을 때 살았어서...

그: 뭐 부모님 직장이 뭐길래 그래요? 
나: 나라에서 일합니다.

돌려 말했습니다. 면접...에서 이걸 왜 물어봤는지 모르겠어요.그러다가 왜 지원했는지 물어보고, 뭘 잘할 수 있는지 물어봤어요.이후 활동 수상 내역 물어보다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 이거 상 정부기관에서 준 거네요?
나: 네 맞습니다. 활동한 사람들 중에서 내부 추천을 받아 ~ 
그: 여기서 부모님이 빽 쓴거 아니에요? (진짜 빽이라고 말했습니다) 
나: 아니요, 내부 추천이란 저랑 같이 일한 사람들이 절 추천해준 것을 뜻합니다. 
그: 그럼 부모님이 대체 뭘 하시는데?
나: 공무원 계열입니다.
그: 아 그럼 부모님이 힘 없는 거네. 
나: 네 뭐 그렇습니다 

하면서 웃으며 넘겨야만 했어요. 그거 말고도

그: 학점 몇이에요?
나: 3점 초반대입니다. (4.5 만점인 대학)
그: 놀았어요?

저는 맹세코 학점을 두고 놀지 않았습니다. 논 적이 없습니다. 저는 인서울의 대학에 다니고 있습니다. 새내기때 학점이 낮은게 아니고 2학년때 학점이 낮았습니다. 학교 생활에서 흔히 말하는 학점 낮아지는 원인... 있잖아요 다들 아시는거. 대학에서 하지 말라고 하는거. 근데 선배말 무시하고 깨지고 나니까 남는건 낮은 학점밖에 없더라고요. 엄청나게 방황했습니다. 그래도 정신차렸는데 성적이 아무리 상승세라도 평점이 낮으니까 저렇게 처음 공격 당했습니다.삼성말고도 다들 이름있는 기업들의 학점 마지노선이 3.0입니다. 4.0 넘으면 진짜 잘하는거 맞고요. 다른 면접까지 간 기업들도 학벌, 학점 적은 거에 대해서 안 물어봤습니다. 여기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이익이 잘 나오는 회사라도 말이죠. 



그래서 일 언제부터 시작할 수 있냐고 물어보면서(ASAP로 공고가 뜬 상태)최대한 빠른 날짜로 알려드렸고 다음주에 연락하신다고 하더라고요. 
한 가지 반전이 있다면, 이 모든 분위기는 놀랍게도 웃으면서 진행되었습니다.주변 지인들에게 말하기엔 다들 취준생이거나 사회초년생이라 말을 못 꺼내겠습니다.
잡플래닛에서 해당 기업 보니까 평점도 조작해서 높게 보이도록 했더라고요. 계속 1점대만 있다가 쭉 5점대만 뜨는 거 보고 걸러야 했는데... 
저는 적어도 학점 조작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기업명 말하고 싶은거 참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부모님께도 말 못 하겠습니다. 부모님은 절 부족하게 키우지 않았는데, 면전에서 부모님 공격을 당하다니. 

그냥 학교 에타에 올릴까 고민도 해보고, 교내 커뮤니티에도 올릴까 고민해봤는데, 우선 여기서 눈팅만 하다가 올려봅니다.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3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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