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기억 안 나는 어린 시절부터 엄마가 아빠한테 개 대하듯 처맞는 거 보고 살았어요.
심지어는 욕실에서 샤워기 줄로 아빠가 엄마 목 조르는 것도 물 처붓난 것도 다 봤고 덕분에 저도 싸대기에 정신, 몸 학대는 당연히 당하고 살았습니다.
4살 터울 오빠가 있었는데 죽었어요. 오빠도 아빠한테 손찌검에 뭐에 엄청 당하고 살았고 그거 그대로 물려받아서 저도 엄마 옆에서 대놓고 오빠한테 발로 채이는 건 기본이었는데 그러다 죽었어요 3년 전에... 급성 심근염으로. 지금은 그게 참 부럽네요.
고등학생 때는 (어릴 때부터 경찰에 신고한 것만 5번은 됨) 아빠 학대 때문에 청소년 쉼터 가서도 살았고 엄마한테 제발 이혼해달라고 여러 번 빌었던 것도 한두 번이지 언제는 죽도록 맞은 날 모텔 가서 자고 다음 날에 5만원 쥐어주더라고요 엄마가. 아빠 용서하자면서. 그렇게 지금까지도 한 20년은 이혼해달라고 빌었던 것 같아요.
사건은 또 얼마 전에 터졌는데 혼자 뭐에 화가 그렇게 났는지 다짜고짜 집 들어와서 엄마한테 씨.발녀나 조.같은 년 강아지 같은 년 거리더니 물건 다 집어던지고 뜨거운 라면에 던지고 난리났고 엄마보고 나가라고 하더라고요. 말리러 나왔더니 너도 나가라길래
"안 그래도 나갈 거야"
"저 10년이!" 하면서 나가! 옷 처갈아입어! 하길래 옷 갈아입고 나갈 준비 했더니 방 처들어와서 뺨을 아예 후려치길래 왜 때려! 하고 본격적으로 맞기 시작했어요. (발등 수술 받고 퇴원한 지 이틀째였고 실밥도 안 풀었음) 이게 일주일은 됐는데 (중간에 경찰 신고도 함)
있던 씨큘레이터는 맞느라 다 부서졌고 엄마가 말리는 과정에서 옆구리니 뭐니 다 맞았어요. (지금도 병원 다니시는 중입니다.) 제 머리를 그냥 뽑기 하듯 잡아 뜯었고 거기서 제가 한 말이라곤 "20몇년간 참다가 겨우 터진거다" "나 죽이고 살인자나 돼서 감빵이나 가라" "니가 아빠냐" "이거 안놔?!" 이거였고 아 맞는 과정에서 같이 때렸습니다. 손이나 휘적거리면서요. 근데 제가 성인 남성 힘을 어떻게 이기겠어요. 멍 하나 안 들고 건장합니다.
경찰 말 들어보니 하루동안은 같이 못 있는다더라고요. 그래서 외갓집 (엄마는 계속 안 간다고 했어요) 그리고 여기 있다간 아빠한테 정말 맞아 죽거나 베란다로 떠밀을 것 같았어요. (예전에도 엄마한테 같이 죽자며 개랑 고양이 다 집어던진다고 한 적 있었거든요) 아무튼 그래서 외갓집 갔는데 이런 일 한두 번 아니다 보니까 (엄마도 외갓집에 다 쟤도 대들고 욕했다) 이래서 외삼촌이니 외할아버지니 외할머니니
"맞을 짓 했다"
"너만 억울해? 세상 사람들 다 억울해"
"경찰이 너보고 여기 오라고 등 떠밀디? 니가 안 갈 수 있는 거면 안 갈 수 있는 거 아니야? 니 엄마 불쌍하면 옆에 있어줘야 하는 거 아니야?"
"니네 아빠도 때린 건 잘못했지만 윗 사람한테 욕하는 게 말이 되냐?" 이 소리 듣고 왔어요. 엄마는 제가 변했다고만 하고요.
지금은 집에 있는 중인데 엄마가 계속 사과하라네요. 아빠보고. 내가 잘못한 거라면서 난 아빠 집 들어오면 쳐다도 안 보고 말도 안 섞으니 괜히 또 엄마한테 욕 시전하고요. 엄마는 중간에서 죽겠다면서 너도 어지간하다고 하더라구요. 이게 진짜 제가 사과할 일인가요?
참고로 고등학교 때부터 동영상 사진 음성녹음 다 해서 증거도 있어요. 엄마도 아시고요.
엄마가 학대로 고통 받을 때 사과한 게 이번이 처음이에요. 항상 저한테 그러셨거든요. 맞으면서 크는 거다, 안 맞으면서 크는 가정이 어디 있냐.
이건 이모 문자고요.
근데요... 몸은 정말 괜찮은데 정신이 점점 피폐해지는 거 같아요. (실제로 학대 트라우마 와서 공황장애 조증 우울증 약 복용 1년째입니다.) 진짜 사과하는 게 맞는 건가? 싶고 그런데 또 그래요. 멍도 안 빠진 바로 그 다음 날에 모두가 저한테 사과하라고 한 게 잊혀지지 않아요.
제가 패륜아인가요? 사과 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