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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광고 중인 애견 사료의 위험성을 고발합니다.

아들만셋 |2020.07.26 16:34
조회 726 |추천 11

방탈 죄송합니다. 화제성 있는 커뮤니티를 여기밖에 몰라서 올립니다.

 

 

눈팅만 n년차인 강아지 두 마리 키우는 30대 기혼 여성입니다.

남편이랑 딩크로 합의하고 푸들 두마리를 내 자식처럼 키우고 있습니다.

최근 sns 광고를 보고 고기 함량 높은 좋은 사료라길래 남편이 애들을 위해 구입해 먹이다가

애들 황천길 보낼 뻔해서 빡치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아는 커뮤니티 사이트가 여기 뿐이라 남기니 제발 공론화시켜주세요.

 

1.약 1달전쯤 sns 광고(인스타)를 보고 남편이 단백질 함량이 높은 애견 사료를 구입함.

고기 그 자체라고 강아지 눈물에도 좋고 몸에도 좋고 무튼 다 좋다길래 산 듯.

우리는 자영업을 하는데 집안 살림을 남편이 주로하고 내가 일을 주로하기 때문에

나는 좀 찝찝했지만 남편이 계속 권해서 사라고 했음.

 

2. 3주쯤 급여를 시작했을 때 갑자기 작은 애가 구토를 시작함. 처음엔 속이 좀 안 좋나 싶었음. 작은 애가 원래 위와 장이 안 좋아 탈이 자주 나서 간식도 아예 끊은지 1달이 되어가던 중이라 영문을 모르지만 시간이 늦은 저녁이기도 해서 일단 기다려 보기로 함 (여기가 촌이라 24시 동물병원이 없음)

작은애가 밥도 안 먹고 기력 없이 누워있어서 전에도 속이 안 좋으면 반나절 굶고 다시 괜찮아진 적이 많아 두고보기도 함. 근데 베란다에서 쩝접 소리가 남. 베란다를 애들 화장실로 쓰는데 화장실에서 쩝쩝 소리날 게 뭐가 있겠음? 놀라서 가보니 풀을 뜯어먹고 있는 거임. 밥은 먹지도 않더니 느닷없이 초식동물마냥 풀을 ... 자세히 보니 식물이 아주 그냥 알차게 뜯어먹어서 ..보기 흉했음.

그러더니 그대로 또 토를 함. 화분 바로 치움.

좀 있다가 거실에서 또 쩝쩝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TV선반에 놓인 작은 화분을 뜯어먹는 거임.

속이 안좋아 먹는 건지 이걸 먹어서 속이 안 좋은 건지 구분이 안갔음.. 말을 못 하니깐..그 화분도 치움. 내가 개를 키우면서 뭔 놈의 화분을 키우겠다고 했는지 괜히 화가 났음. 먹을 줄 몰랐지만 먹을 수도 있는데 생각 못한 내가 바보 같고 그냥 화가남.

 

3. 결국 토에서 피가 나와 다음날 아침에 바로 병원 데려감.

간식도 먹은 게 없어서 일단은 풀이 원인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리고 입원을 시켜 수액을 맞춤.

큰애가 작은애가 없으니 불안증세를 보여 애를 데리고 출근했고 하루종일 안고 일함.

 

4.작은 애가 하도 울어대서 잠은 집에서 재워야 할 것 같다는 의사쌤의 말에,

저녁에 일마치고 10시쯤 데리러 가기로 함.

가기전에 큰 애를 집에 두려고 집에 가서 내려놓자마자 큰애가 토를 함.

큰애가 워낙 튼튼해서 이런 적이 저번에 남편 조카가 집에 놀러왔는데 하도 만지작 거려서 다음날 스트레스로 곡기 끊고 토 두번정도 했던 게 다였음.

큰 애는 풀도 먹은 흔적이 없어서 이때까지만해도 공복토거나 스트레스라고 예상하고 일단 작은애한테 신경이 팔려 병원으로 감.

 

병원에서 이제 괜찮은 것 같다고 해서 집에 데려옴. 큰 애 이야기도 했는데 일단 지켜보자고 해서 알겠다고 함.

 

5. 집에 도착하고 나니 큰애가 다시 토를 함. 피가 섞임. 병원에 전화하니 급한대로 작은애 약을 먹여라고 해서 먹임. 괜찮겠지 하고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애들도 지쳐 자길래 나도 그대로 잠듦.

 

6.아침에 욱욱 거리는 소리 듣고 일어나니 작은애랑 큰 애가 양 옆에서 토할려고 하고 있음. 정신이 나갈 것 같았음. 진짜 지옥에 온 것 같은 두려움을 느꼈음.

큰 애는 점 모양으로 피가 섞여있었고 작은애는 아예 그냥 피였음. 거실 나가니 거실 여기저기 피섞인 토였음.

일단 정신차리고 병원감. 둘 다 입원시킴. 정신이 없는 와중에 아무리 원인을 찾아봐도 당췌 알 수가 없는데 의사쌤이 조심스레 사료 언급을 함.

 

 

요새 단백질 트렌드라 무턱대고 단백질만 올려서 고기 익혀 만드는 게 대세인 건 알지만

개는 기본적으로 잡식이라 다양하게 먹어야하고 영양 불균형이 무서운거라고

특히나 개 사료는 너무 만들어 팔기 쉽다고 몇 십년동안 건재한 대기업 사료가 제일 안전하다고.-> 이 말에 뒷통수가 얼얼했음. 내가 뭘 믿고 검증도 안 된 소기업 사료를 산거지 싶어서 미칠 것 같았음.

작은 애야 워낙 약하고 모르게 풀뜯어먹다 그랬다고 생각해도 큰 애까지 그런 거 보면 사료인 것 같다고 했음. 그래도 설마 광고도하는데 이렇게 위험한걸 팔까 싶어서 반신반의했음. 그냥 우리애들이랑 안 맞을 수도 있다고 근데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거부반응이 일어나나 이러면서 심란했음.

 

무튼 주사 엄청 맞고 수액 엄청 맞아서 반나절 입원시킨 후 다시 집에 데려옴.

나는 일도 쉬고 하루동안 경과지켜봄. 약 계속 먹고 처방 사료 먹어서 점차 나아지는데

다음날 시어머니한테 연락이 옴.

 

7. 시어머니가 닥스훈트 두 마리를 키우는데 걔네가 피토했다는 거임.

남편이 추천해줘서 얼마전부터 똑같은 사료를 먹이고 있었다고 함.

거기는 큰 애가 장이 엄청 약한데 작은 애는 완전 건강 그 자체인데 둘이 똑같이 피를 토했다고 함.

..

 

그래서 내가 글은 한 번 써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강아지 화식이니 생식이니 하도 좋다고 해서 이래저래 정말 많이 찾아보다가 한 번 사본 건데 이런 대 참사를 겪을 줄 몰랐습니다 남편은 죄책감에 울고 저는 진심을 아니깐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안일한 제 책임도 크고요. 어찌되었던 음식을 그것도 주식이 충분히 될 수 있다고 파는 음식인데 이렇게까지 위험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충격적입닌다.

 

한국도 애견인이 엄청 늘어나 애견 사업이 성행하고 있는 추세인만큼, 구체적이고 엄격한 제도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사료를 너무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무섭습니다.

 

많은 분들이 생각해보셔서 강아지 간식, 사료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저희 애들 먹인 사료, 지금도 광고 엄청합니다. 볼 때마다 저 같은 피해자가 나올까 걱정이 됩니다. 나쁜 마음으로 만들었다기보다는 분명 강아지 생태학에 관해서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만든 것일 거라는 것이 제 생각합니다. 하지만 식품을 만드는 사람의 안일함과 무지도 중범죄 아닐까요.)

 

그러한 기준이 만들어지기 전에, 안일한 생각으로 간식이나 사료 사지 맙시다.

에이 설마 음식가지고 장난치겠어, 라는 생각하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파는 사료나 간식 먹이다가 애들 수명이 점점 깎여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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