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여자에요.
자극적인 제목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목 그대로 엄마가 너무 싫고 미워요.
저희 엄마... 저 힘들게 기르긴 했어요. 친아빠가 책임감은 없고 게으르기만 해서 서방 노릇도, 아비 노릇도 못해서 저랑 제 동생 성인 될때까지 그 긴 20년 세월동안 홀로 가장으로 살았어요. 몸도 아픈 양반이.
그런데 그게 자식을 정서적으로 학대 해도 되는 면죄부는 아니지 않나요.
엄마는 평생 저랑 제 동생을 차별했어요.
동생이 상대적으로 더 어른스러운 성격이라 그런지(좋게 말해 어른스럽다지 퉁명스럽고 고집 쎄고 말싸가지 없음) 엄마가 의지를 많이 했는데 참... 어린시절부터 유치하게 동생만 끼고 제 앞에서 둘이 속닥속닥. 사람들 앞에서 보란듯이 동생보다 내가 얼마나 모자란 존재인지 낄낄대며 말하며 웃음거리로 만들고. 그걸 보고 자란 동생은 아직도 저를 지 아랫사람으로 아네요ㅋㅋ
이것 말고도 어린시절 모르고 엄마 발 밟은거에 아파 죽는다며 저 미친년... 저 미친년... 이랬구요.
옆집 아줌마가 애들 많이 컸다고 하니까 갑자기 밑가슴에 손을 대면서 노골적으로 가슴 드러나게 한 다음 “가슴은 얼마 없어” 이러기도 했고... 자잘한게 너무 많아서 일일이 적기가 힘드네요;
오죽하면 저희 친아빠....
진짜 못난 사람이거든요. 가난한 집구석에서 어쩌다 천원짜리 한장 나오면 그걸로 본인 박카스나 담배 사다먹지 애들한테 과자같은거 사줄 생각, 와이프 캔커피 사다줄 생각은 전혀 안 하는 사람인데... 그 사람이 엄마한테 “당신은 왜 그렇게 둘째애만 챙겨” 라고 할 정도였어요.ㅋㅋㅋ
초등학교 4학년 시절이었나.
여름에 만화잡지에 나온 단편집을 보고 비빔국수가 너무 먹고싶었어요. 마침 점심 먹을 즈음이라 엄마한테 비빔국수 먹고싶다고 했더니 조용히 하라며 시끄럽대요. 서운해서 조용히 앉아있었더니 아빠가 큰 소리로 “비빔국수 좀 해주라” 라고 해서 먹을 수 있었어요. 엄마가 저한테 와서 “너때문에 비빔국수 만들어야 하잖아” 라며 성질을 내고 갔지만 비빔국수 먹는 중에 아빠가 윙크를 하며 “큰딸이 비빔국수 먹고싶다고 해서 아빠가 해달라고 한거야” 라고 말해서 기분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어요.
아무튼... 동생은 아빠를 정말 싫어해요. 지 엄마 못살게 굴었다고ㅋㅋㅋ 근데 저는 이런 추억들이 나름 소소하게 있어서 아빠가 부모 부적격자라고는 느껴도 나쁜 사람이라고는 생각 안 해요. 싫어하지도 않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겪은 끔찍한 일에 대해 엄마와 반응이 천지차이로 달랐어요. 아빠는.
아직 저랑 제 동생이 학교도 들어가기 전 일이었어요.
당시에 외할머니댁에서 자주 지냈는데, 주일이 되어 예배를 드리러 엄마와 외할머니가 교회를 가면 외할아버지가 저랑 제 동생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어요.
엉덩이 만지는건 기본에 강제로 혀를 집어넣고 키스까지 하고. 추석이나 설날처럼 일가 친척들이 다 모이는 순간에도 어찌저찌 사람들 눈 안보이는 곳에서 키스하고 쭈물댔어요.
당시에는 이 행동이 뭔지 모르니까. 또 무서우니까(외할아버지는 매일밤 아령으로 근력운동을 하던 근육질의 체형이었습니다.) 억지로 기억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고 나니까 미치겠더라구요.
성교육도 받고 주변 친구들은 하나씩 남자친구도 사귀는데 그냥... 저랑은 상관 없는 일 같더라구요.
스킨쉽을 하다보면 그때 기억이 생각날거 같은데 어떻게 내가 연애를 하나 싶었어요.
거의 다 큰 고등학교 시절에는 엄마랑도 많이 다퉜지만 동생이랑 정말 많이 싸웠어요. 진짜 누구 하나 죽을 정도로요. 대부분의 싸움은 동생의 심한 막말로 시작됐어요. 그리고 엄마는 대부분 그걸 다 듣고 있었구요. 들으면서도 안 말리고 모르는 척 빨래 개던 양반이 제가 동생한테 “돼지같이 살찐 년이” 라고 말하자마자 달려와서 저를 후드려 패더라구요. 정말 화난 얼굴로...
저는 그 전까지 동생한테 “너같은 년은 평생 연습만 하다 뒤질 팔자” 라는 말을 듣고 있었는데 말이죠.(당시 가수 지망생이었습니다.)
애한테 인신공격은 하지 말래요. 저는 그 전까지 20kg 가까이 차이나던 동생한테 얻어맞고 있었는데... 그걸 말리기는 커녕 같이 때려주다니...
이런 일이 한두번도 아니고, 성인이 되고 난 이후로도 몇번 있었네요.ㅋㅋ
그때마다 드는 기분은 뭐랄까... 깊은 막막함? 계란으로 바위 치는 기분? 아무리 내가 내 분노와 억울함을 호소해도 엄마 눈에 저는 그냥 “귀하고 소중한 둘째 딸 때린 나쁜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라는 사실을 늦게 깨달았어요.
저거 내 딸 아니라고, 내 딸도 아닌데 왜 내 집에 있냐고, 나가라고 경찰에 신고할거라고 문 밖에서 길길이 날뛰던 목소리가 생각나네요.
그런 사람이니까... 나보다 본인 아버지가 더 소중한게 당연한 사람일거란 사실도 알았어야 했는데.
20살 무렵에 진지하게 이야기를 했어요.
나 어릴때부터 외할아버지가 성추행 했다고. 그 이전에도 꾸준하게 말했어요.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교 1학년, 3학년...
엄마의 반응은 “원래 그런 분이다” 래요.
원래 그런대요. 주변에 큰이모나 엄마한테도 팔뚝 만져보라고 그런다면서, 애들이 예쁜데 애정표현을 어떻게 할 줄 몰라서 그런거래요.
그 말을 듣고... 아, 내가 어려서 진지하게 안 듣나보다. 더 커서 말을 하자 싶었어요.
그래서 간신히 용기내어 말한건데...
“그래서 어쩌라고?” 래요.
이제라도 사과받고 싶은데 뜻대로 안 되면 고소까지 할거라고 말했더니
“너 지금 나 협박하는거야?!” 라면서 소리를 질렀어요.
저희 아빠요? 그 말 듣자마자 얼굴이 시뻘개지면서 죽여버린다고 길길이 날뛰며 동생들한테 전화 돌리던데요.ㅋㅋㅋ 자기 새끼라면 그게 정상 아닌가요?
그때 저를 향해 소리지르던 엄마 얼굴을 생각하면 엄마 얼굴을 강판에 갈아버리고 싶어요. 진짜 죽어버렸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지 딸한테 그래. 진짜...
그런 엄마가 이제는ㅋㅋㅋ 다 늙어서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연애한다고 개 꼴깝 낭만을 떨고 있는데 정말ㅋㅋㅋㅋㅋ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와요.
내가 처음으로 남자친구 사귈때는 무슨 창녀라도 본 듯 혐오했으면서.ㅋㅋㅋ 지 딸년은 지 애비한테 당한 성추행에 트라우마 생겨서 고통스러워 한 줄도 모르고 본인은 아주 행복한 연애를 하네요.
다 같잖아요. 다 병1신같아요. 정말...
며칠전에 만난 동생이 그랬어요.
“너는 엄마가 준 상처는 그렇게나 잘 기억하면서 니가 엄마한테 준 상처는 왜 기억 못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말을 듣고 다시 한번... 계란으로 바위치기, 깊은 절망에 다녀왔네요. 저만 이상한 년인거에요. 엄마랑 동생의 세계에서는.
저 날 이후로 엄마랑 동생 연락처 다 차단했구요. 둘이 똘똘 뭉쳐서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아니 그냥 관짝이나 알아보시길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