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바쁘신 분들은 맨밑으로 가세요
안녕하세요 어... 글 쓴 후로 한 달 반 좀 넘은 거 같네요 사실 글을 올린 이유는 그냥 어디에라도 푸념하고 싶었어요 지역이 좀 좁아서 다 지인들이 거기서 거기라서 자칫 소문이라도 날까 봐 아무한테도 못 말하겠기에 그냥 임금님 귀는 당나귀 같은 심정으로 끄적여 놓고 댓글을 안 봤어요 알림 같은 게 안 뜨길래 제 글은 묻힌 줄 알았거든요
저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진학을 서울에서 했기에 대학 친구들은 제 친구들은 아무도 모르고 연결점도 없어서 좀 지나서 대학 친구 둘에게 먼저 털어놨어요 이런 일이 있었다 뭐 이런 식으로 물론 저 대신 화도 많이 내주고 욕도 많이 먹었죠 뭐 이런 멍청한 생각을 하냐 호구냐 바로 그 자리에서 따지지 않고 뭐 했냐 너 혼자 착각하고 있다 뭐 이런 식으로 꼭 말을 해라 조언을 많이 해줬는데 얼마 안가 대학친구가 갑자기 페북에 기사가 딱 네 이야기다 하면서 태그하고 전화 오고 하길래 들어와 보니 댓글이 많이 달려있었네요 많은 조언들 감사합니다. 정말 많은 힘이 되었네요 그래서 용기를 냈어요 사실 처음엔 덮으려고 했거든요 얼굴 보고 화낼 자신도 솔직해질 자신도... 제가 찐찐외향적인 친화력 갑인 사람 이미지 지만 쉽게 곁을 안 줘요 그냥 아무나 갑자기 붙여놔도 어색하지 않게 잘 지내는데 딱 그 순간만 그러고 선을 그어버려서 곁을 준 친구에게는 한 번도 화를 내본 적이 없거든요 화날 일이 없기도 하고 이런 저에게 용기를 많이 주셔서 감사해요
(본론)
친구 용기 내서 진지하게 할 말이 있다고 하고 25일 지난주토요일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계속 물어봤지만 만나서 할 거다 시험 준비나 계속해라 이러면서 말을 돌리고 친구만 보이게 우리 우정 부질없다는 식으로 스토리에 올린 적도 있어요 그냥 눈치 까고 먼저 말해주길 바래서요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보는 날 얼굴 보니 말을 할 수 없었어요 말을 계속 돌리고 못하겠다.. 아니별거아냐.. 이러니 친구는 계속 물어봐서 결국 제가 그날 밤 전화를 했어요
앞에 . 이 붙으면 저 친구는 ,
.나한테 거짓말 한거없어?
,어떤 거?
일차 억장이 와르르 진짜 한두 번이 아닌가? 했어요
.나 봤어.... 너 그에어팟 누구에게 받았어?
, (가족 누구라고 함)
이차 억장 와르르 이 와중에도 나한테 거짓말을 하는구나
.(대충에어팟을 재구매한이유 의심했던점)그래서 너화장실 갔을때 봤어 니에어팟에 새겨진 각인 그거 내이름 아니야?
서로 오분 이상 한마디도 하지 않다가 먼저 전화로 못 하겠다 메신저가 왔고 저는 알겠다고 했죠
친구는 미안하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자기 가방에 있었고 돌려줘야 하지만 제가 부러워서 거짓말을 했고 돌려줄 자신이 없어서 며칠 뒤 버렸다고 하며 미안하다고 사과했어요
저는 여기서 삼차 억장이 산산조각 났어요 제가 잃어버린 위치는 절대 그 가방에 들어있을 수가 없는 위치에 방이였고 이미 제가 각인을 발견한 날은 제가 에어팟을 잃어버리고 한 달 반 뒤인데 버렸다면 저는 그 각인을 못 봤겠죠
그래서 저는 네가 너무 좋아서 의심하기보단 재구매를 확인한 날도 언젠가 말해주겠지란 맘으로 기다림을 어디에다가 하소연도 못하고 혼자 끙끙하지만 너는 내게 아직도 거짓말을 하는구나 난 지금이 더 실망스럽단 식을 이야기를 했어요
친구가 다시 자신에 거짓말을 정정하며 사과를 하며 열등감이 자신도 모르게 있었던 거 같다며 부러워서 이거 하나쯤은...했다고 스토리 보고 눈치 깠지만 자신도 제가 너무 좋아서 친구 사이를 깰 용기가 없었다며 계속 사과했어요
이 답장을 보며 저는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이 친구에 열등감에 내 잘못도 어느 정도 있지 않은가 하며 제가 어릴 적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부모님은 제 첫돌 지나자마자 바로 해외로 나가서 돈을 벌어야 했고 저는 할머니 손에서 커야 했고 할머니도 일 년 내내 일을 계속하시고 저를 싫어하셔서 그냥 의식주만 해결해 주셨죠 집안 사정이 나아진 초등학교 때부터는 부모님이랑 살았지만 바로 나이차 많이 나는 동생이 생겨버려서 사랑을 못 받는 건 똑같았고 부모님은 그때부터 미안함을 돈으로 표현해 주셨어요 애정결핍이었던 저는 그게 사랑인 줄 알고 너무 좋아서 집이 잘살면 더 잘 살수록 오버해서 사치했고 꿈도 계속 바꾸며 이거저거 배우고 공부만 했거든요 이 친구는 제 집안 사정을 다 알아요 제가 이 친구 집안 사정을 아는 거처럼 제사정을 아는 애도 열등감을 느꼈다니 제 애정결핍에 부작용이 이렇게 제 뒤통수를 치고 말아서 그런지 잠을 잘 수가 없어서 새벽에 다시 답장을 보냈어요
오늘이 말을 하기까지 나는 정말 오랜 시간을 고민하고 맘고생을 했다고 하며 내 애정결핍이 네게 열등감이 되어버렸으면 그건 미안하다고 하지만 우린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너는 이 와중에도 나에게 거짓말을 하는데 (거짓말한 거 다 짚어줌) 우리가 어떻게 예전으로 돌아가냐고 하며 빌려준 돈은 얼만지 기억이 안 나니 내 맘 편하게 사정 괜찮을 때 에어팟 값만 돌려달라고 했고 친구는 알겠다며 당장 돈이 없으니 기간 안에 주겠다며 자기를 미워하라며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를 했고 저는 그 답장을 마지막으로 그 친구와의 인연을 끊었어요
(결론)
여러분들에 말이 맞았어요 친구 사이 정말 별거 아니었고 저만 친구라고 생각했던 거였어요 에어팟을 가져갔을 때보다 대화를 했을 때가 어째서 더 실망스럽던지 지금껏 사람 사귈 때 한번 아니면 끝까지 싫어하고 선을 잘 긋는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일을 겪으면서 제가 참 한심하고 잘란척하며 살고 있었구나 했네요 인간관계 별거 없다고 생각하며 지냈는데 소중하다고 생각하던 사람이 그래서 그런지 참 부질없네요
그래도 댓글로 응원해 주시고 조언해 주신 분들 다 너무 감사드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바쁜분들!!]
친구에게 할 말 있다며 눈치를 주며 만나자고 함 - 얼굴 봤지만 결국 말을 못 해 전화로 함 - 에어팟 각인 내 이름은 거 봤다고 함 - 친구는 사과는 했지만 훔쳐 간 과정과 사과하는 과정에서 계속 거짓말을 함 - 거짓말을 왜 하냐며 더 실망스럽다고 대화하며 이걸로 우린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으니 에어팟 값만 돌려달라고 말을 함 - 알겠다고 함
아 참고로 처음에 왜 에어팟 찾을 때 블루투스 연결이 되어있으면서 노래 크게 안 틀고 나의 아이폰 찾기로 안 찾으셨나는 분들 있으셔서 조금 설명하자면 그 기능은 에어팟이 본체에서 분리되었을 때만 사용 가능해요 본체에 들어가 있으면 연결이 안 돼서 소리가 안 나요 저도 이미 다해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