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항상 판을 눈팅만 해봤지 글을 직접 써보는 것은 처음이라 맞춤법이나
다소 맞지 않는 표현이 있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결시친의 주제와 어느정도 관련이 있다고도 생각을 하고 만약 관련이 없다하더라도
판을 즐겨본 저는 결시친에서 많은 분들이 현명한 조언을 해주신다고 생각을 해왔기에
저 또한 조언을 얻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우선 말씀을 드리기에 앞서 저는 20대 초반이고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가 있습니다
대략 일주일 전 할머니께서 식사를 못하시더니 갑자기 구토증세와 함께 쓰러지시는 바람에 급하게 시골에 올라갔다 온 적이 있습니다.
대학병원에서 모든 건강 검진을 받았고 치매 검사 결과에서도 이상 소견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희 지역에 있는 모 요양병원에 위탁을 하려고 했는데 치매가 없다는 이유로 병원 측에서는 입원을 거부했구요
하지만, 할머니는 혼자 힘으로 식사를 차릴 수도 없으시고 거동도 불편하시기에 누군가의 보살핌
이 필요한 상황이에요
할머니 슬하에는 제 아버지를 포함하여 슬하에 4남 1녀가 있고 그 중 아버지께서 둘째이신데 맡아 줄 사람이 없다며 갑작스럽게 할머니를 데리고 오셨어요
함께 살고있는 저와 여동생의 의사는 묻지도 않았고 저희는 너무 당황스럽고 할머니가 불편해서 이혼하셔서 별거중인 어머니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어머니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셔서 '너네를 믿고 할머니를 데리고 온거다. 자식들이 아무도 봐 줄
생각이 없으니 너희믿고 너네 아빠가 할머니를 데리고 온거다' 라고 이야기를 하셨고
저 또한 할머니에게 좋은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동생이랑 함께 방을 구해서 나가려고 하고 있어요
할머니께서 아침에는 노인요양시설에 가셨다가 오후 6시쯤 다시 집으로 돌아오시는데
아버지께서 퇴근을 하시면 오후 7시입니다.
더군다나 아버지는 주야교대 근무를 하고 계셔서 5일에 한번은 야간당직을 서셔야 하기 때문에
집에서 돌봐줄 사람이 없어요
집에서 꼭 나가야 겠다고 생각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오늘 새벽에 있었던 일 때문입니다.
저는 친구들이랑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갑자기 동생에게 울면서 전화가 왔습니다.
할머니께서 시골에 올라가시겠다고 난동을 피우시면서 아버지와 크게 다투신 모양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성치 못한 몸 상태에 혼자 식사를 할 수도 없는데 절대 보내주지 않겠다고 하셨고
할머니께서는 남들 다 자는 새벽시간에 땅을 치고 고함을 지르며 집에 보내달라고 했다더군요
동생은 아버지와 할머니가 너무 크게 싸우니 깜짝 놀라 저에게 울면서 전화를 했고
할머니가 오신지 하루만에 이런 일이 생겼는데 앞으로도 같은 일이 생기면 더는 아버지와 할머니랑 같이 살 자신이 없어요.
더군다나 오롯이 집안일은 제 차지입니다.
빨래부터 시작해서 설거지, 화장실을 포함한 모든 청소를 제가 하고 있고
동생이나 아빠는 설거지를 가끔 하는 것 빼고는 절대로 손하나 까딱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까지 들어오시면 빨래도 더 많아 질거고
할머니께서 치매는 아니지만 조금 문제가 있으신지 고함지르는 거에 땅을 치시는 것은 기본이고
몰래 밖에 나가려다가 아버지랑 다툼까지 있으셨는데 과연 손녀인 제가 이런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것이 당연한 일인지 묻고 싶습니다
물론 도의적으로는 아버지의 어머니이자, 저의 할머니이고 피가 섞여있어 모실 수도 있지만
과거 부모님의 이혼으로 할머니와 3년간 함께 살았을 때 할머니께서는 저더러
'지 애미 닮아서 하는 짓도 똑같다 꼴 보기 싫으니 나가라' 등의 막말을 서슴치 않으셨고
한겨울 주말에 늦잠이라도 자면 이불을 뺏으며 일어나라고 하시면서
저와 동생을 많이 괴롭히셨던 분입니다
저는 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결국 아버지와 살게 되었지만
알약도 잘 삼키지 못하는 제가 신경정신과에 다니며 약을 먹었을 때를 생각하면 솔직히
아프시더라도 모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처음이고 급하게 쓰느라 글이 두서가 없고 장황하게 길어졌는데
어머니는 물론이고 주변 친구들도 요즘 누가 집에서 몸 아프신 어른을 모시냐고 이야기를 하는 판국이고
다른 아들들과 딸도 모시기 싫어하는데 손녀인 제가 꼭 도의적인 책임감만을 가지고
할머니를 모셔야 하는 것인지 제가 동생과 함께 집을 나가려고 하는게 개념없고 못배워먹은 행동
인지 조언 좀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