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 생각하는데 항상 후회감이 듭니다.

비비안나 |2020.07.30 23:02
조회 3,034 |추천 9
올해 29살여자입니다.익명의 힘을 빌려 많은 분들께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의미 없는 악플들은 신고할게요^^
돈이 음슴으로 음슴체 양해 부탁드려요.


본인은 고3 여름 방학에 원하던 학교에 합격했었음. 예술학교라 대학은 아니였고 학점은행제. 덕분에 학자금 대출이 많이 되지도 않았고 무조건 반대하던 아빠 때문에 수능도 안보고 급 고졸이 되어버림.그렇게 일을 시작했고 25살에 카페 오픈점장이라는 자리까지 올랐음.
많이 벌지는 못해도 나 혼자 사는데에 전혀 문제 없었음. 애초에 다른 여자들처럼 옷사고 화장품사고그런거 좋아해도 비싼거에 관심 없었고 어릴 때부터 24시간 로테이션 돌리면서 일해서 건강도나빠진 탓+시간 없음으로 여행은 가보지도 못함.
그나마 나를 버티게 해준게 남들 취준으로 힘들 때 난 점장이라는 타이틀 하나였음.
그리고 다들 아시다시피 경기침체는 계속됨. 내 경력에 맞춰 급여를 줄 수 있는데 없다는 것도 알고그냥 직원으로 최저임금대로 맞춰 일해도 상관 없다해도 부담스럽다며 취업이 안되기 시작함.
서비스업이든 여타 직장생활하시는 분들은 공감하실거라 생각함. 이유 없는 사람들의 질투, 시기,갈굼 등.. 난 일하면서 손님한테 매출 안 알려준다고 욕 먹다가 맞아서 일하던 중에 경찰까지 오갔었음. 요즘 그런 진상들 나오면 뉴스에라도 나오지 그땐 그딴거 없었음.
서비스업하면 그냥 일상이 동네북이고 욕 먹고 여자들은 특히 아저씨들 성희롱 만만찮음. (남녀분란조장 아님. 젊은 남자들은 개쿨함ㅋㅋㅋㅋㅋㅋㅋ)

우울증 몇년 알고 살았음. 처음 정신과가서 간단하게 검사 받았을 때 우울증, 화병 진단 받음.아직도 잠도 제대로 못자서 수면장애와 우울증 불안장애로 약 먹고 있고 요즘은 공황장애까지 옴.
서론이 길었으나 글을 올리는 가장 큰 이유는 현재 안정성을 위해 간호조무사를 준비중임.시험을 치룰려면 780시간의 이론 이수와 730시간의 실습이수가 필요함.아무것도 모르고 돈 아껴보겠다고 국비지원했다가 국비지원은 실습 중에 돈을 받아서는 안되는 법 때문에 내내 백수임.
일은 일대로 다 하는데, 땀 뻘뻘 흘리며 온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일하는데 무급임. 부리긴 또 개같이 부림. 그러니 공황발작이 생긴거라고 봄.
매일 출근 전에 공황 막으려고 진정제 먹고 출근함. 일하면서도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차라리 이 시간에 알바라도 하면 돈 백이라도 벌텐데 이 생각 뿐임.

사실 나는 내 정신건강이 안 좋기에 집에서 쉬고 싶었음. 그냥 사람이라는 것 자체가 싫고 제발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나 혼자만 생각하면서 살고 싶었음. 내가 가고 싶었던 학교를 갔으면 지금쯤 다른 인생을 살고 있겠지 하는 생각도 이젠 할 기운조차 없음. 누군가를 원망할 여력도 없고 눈물도 메말라버리고 고작 4층되는 우리집에서 뛰어내리는 생각만 함.
근데 이 서비스업의 버릇이라는게 참 무서운게 남들 앞에서는 잘 웃음. 아무도 모름. 난 항상 속이 썩어나가는데 다들 모름. 29살이라는 나이에 좀만 돌아다녀도 몸살 걸리고 지금은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라해서 자가면역질환을 달고 삼.
어른들은 나보고 약물 중독이라고 함. 근데 난 몸도 정신도 나를 챙겨주는 사람도 없고 아프면 일을 못하니까 약기운으로라도 버티려는거임. 그러지 않으면 정말 뛰어내리던가 이제 한달 남은 실습 때려치우고 그냥 집에만 콕 박혀 있을 것 같아서.

우리 부모님은 내가 최저임금 4300원 벌 때부터 나한테 돈을 요구했음. 나 당장 급여 밀리는 상황에서도 동생 핑계 대면서 돈 빌려가던 사람들임. 한 6개월 집에서 탱자탱자 놀았음.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나한테만 집중하고, 그랬더니 내 앞날이 걱정되서 잠이 안온다는 둥 온갖 앓는 소리를 내뱉길래 고졸인 내가 할 수 있는 일 중에 가장 안정적인 간호조무사를 선택함.
처음엔 좋아하면서 용돈을 줄거네 뭐네 뒷바라지 다 해줄 것처럼.난 점점 우울증 심해지고 공황장애까지 온 상태라 정말 너무너무 힘듬. 다 때려치우고 잠만 자고 싶고 아니면 그냥 이대로 죽어도 행복할 것 같음. 행복을 느껴본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남.
그리고 이제는 백수인 나한테 돈을 빌려달라함. 나 1년째 이거 준비한다고 수입 없는거 뻔히 알면서.
조금만 더 참자 조금만 더 참자 하면서 스스로를 달랠수록 내가 더 미쳐가고 곪아가는게 느껴짐.내가 왜 노동의 댓가도 없이 언제 올지 모르는 발작을 대비해서 정신과 약까지 먹어야하면서이러고 있어야하는 회의감이 정말 너무 커서ㅎㅎㅎㅎ
이러다 더 땅굴팔 것 같아서 이만 줄이겠음.





추천수9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