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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이 내 잘못인가요

ㅇㅇ |2020.08.03 02:13
조회 149,786 |추천 411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솜씨인데도 읽어주시면서 따끔한 조언, 따뜻한 위로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제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아 추가글 씁니다.

우선 새로 이사 간 집주소를 아주머니께 가르쳐 드린 건 절대 아닙니다. 여자저차해서 아주머니가 알게 되셨고 그래서 찾아오신겁니다. 아마 그 지역에 볼일이 생겨 가셨다가 저희 모녀를 보신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니면 우연찮은 경로로 알게 되셨거나요. 절대 주소 가르쳐드린 적 없고, 아주머니도 억지로 알아내신 건 아닐겁니다.

두번째로 저희 아빠 병문안 갔던 건 제가 아빠를 놓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엄마가 할 말도 있고 해서 병문안 가고 싶어 하셨는데 제가 미쳤냐며 말렸습니다. 염치 없게 아빠가 엄마한테 연락해서 한 번만 와달라고까지 해서 그냥 제가 갔습니다. 걱정돼서 간 거 아닙니다. 이거 먹고 떨어져라 하는 마음으로 간 것입니다.

그리고 미친 아줌마 불쌍한 엄마 워딩을 불편하게 여기시는 분들이 계셔 사과드립니다. 불륜으로 이루어진 가정인 걸 몰랐을 6살에 그렇게 느낀거지 당연히 지금은 불쌍한 아줌마와 미친 엄마입니다. 그리고 제가 쉽사리 천륜을 끊지 못하는 건 엄마가 제 유일한 혈육이기 때문입니다. 유부남과 가정 차린 걸 알았을 때 엄마 친정은 엄마와 절연했습니다. 제게 남은 혈육은 엄마뿐이라 끊어내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불륜가정 자녀라는 걸 깨달았던 10살 이후로 엄마와의 교류는 그냥 형식적이고 의식주에만 그친 교류였습니다. 다른 모녀처럼 데이트를 한 것도, 행복하게 지낸 것도 아닙니다. 날 이렇게 만든 근원이 엄마라는 걸 알기에 저도 그렇게 잘 지낼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주머니와 그 자녀분들에게는 늘 죄송스럽습니다. 당연하죠. 제가 가정을 파탄 낸 주범은 아니지만 제 존재 자체로 그 분들껜 지울 수 없는 상처니까요. 그냥 가장 원망스러운 건 아빠와 엄마, 날 따라다니는 시선들입니다. 천륜 끊지 못하고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꼴, 저도 우습네요. 아빠 쪽은 이미 병문안 갔을 때 완전히 관계가 정리 되었습니다. 엄마랑도 별 교류는 없지만, 막상 끊으려니까 무섭고 또 계속 이대로 지내려니 원망스럽고 그 연속이네요. 길고 재미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문


나는 불륜의 증거입니다. 생기고 싶어 생긴 게 아니고,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게 아니지만 누군가의 뜻이 만들어내버린 불륜의 증거입니다.

내가 6살 때, 집에 웬 여자가 들어왔습니다. 초인종도 누르지 않고, 노크도 하지 않고 문을 부수고 들어왔습니다. 그 여자는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얼마나 울었던 건지 눈은 거의 못 뜬 상태였고 밤새 손톱을 뜯었는지 검지 엄지손톱이 다 갈라져 피가 굳어있었습니다. 뒤이어 우리 아빠가 들어왔습니다. 많이 급했던 모양이었어요. 신발도 안 벗고 집 안으로 뛰어들어와서는 그 여자를 데리고 나가려고 계속 안아올리려고 하더라구요. 너무 무서워 엄마 뒤로 숨었는데, 엄마는 겁에 질려 울기만 할 뿐 날 보호해주지도 자신을 보호하지 않았습니다. 엄마한테 경찰아저씨 부르자고 징징거리며 울었습니다. 너무 무섭다고. 6살 어린 여자 아이가 보기에 살기에 찬 여자와 그를 필사적으로 말리는 아빠의 모습은 공포 이상이었습니다.

아빠는 집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토요일 오후 10시가 되면 집에 왔다가 일요일 오전 8시에 나갔습니다. 나는 아빠와 놀이동산을 갔다는 친구, 가족여행 갔다가 아빠가 솜사탕을 사줬다는 친구들의 얘기를 들을 때면 너무 부러웠습니다. 난 한 달에 겨우 두 번 볼까 말까 한 아빠 얼굴을 친구들은 매일같이 보며 함께 노니까요. 엄마한테 물어보면 아빠가 바빠서 그런거다, 아빠가 대단한 사람이어서 할 일이 많다 라며 절 달래기에만 급급했습니다.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 전 알 길이 없었습니다. 아빠는 6년간 몰래 두 집 살림을 하고 있었고, 엄마는 아빠의 숨겨진 여자였다는 걸요.

그 여자는 아빠의 본처였습니다. 당시 결혼한 지 17년 된, 아주 오래 되고 깊은 인연의 부부였습니다. 불륜 이라는 개념이 없던 제겐 그냥 미친 아줌마와 불쌍한 엄마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유치원 학부모들과 반 아이들의 시선은 저를 너무 불편하게 했습니다. '더러운 기집애'. 내가 7살 때 같은 반 친구에게서 들은 말입니다. 너무 속이 상해 엄마에게 울며 말했습니다. 내가 저런 말을 들었다고, 너무 무섭다고. 난 당연히 엄마가 그 친구를 혼내주자고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그냥 우는 내 얼굴을 쓸어주며 한숨만 쉬었습니다. 자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엄마 잘못이니까 그냥 무시하고 넘기라고만 했습니다.

이런 무책임한 보호 아래 자라며 초등학교에 입학해 3학년이 됐을 때 비로소 알게 됐습니다. 내가 불륜으로 만들어진 사람이라는 걸요. 가끔 찾아와선 첩년 살려준 거 도리나 제대로 하라며 돈을 요구하는 아주머니, 계속해서 퍼지는 소문들, 이젠 두 집 살림마저 하지 않는 아빠는 그걸 알게 하기 충분한 증거였죠. 10살들도 알 건 다 알아서 절 피하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렇게 완전히 고립된 생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퍼진 소문인지, 모르는 게 간첩일 정도로 모두가 알더라구요. 다행히 초등학교 졸업하고는 아예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면서 무성했던 소문들도 제 꼬리를 따라다니지 않았습니다. 가끔 가다 아주머니가 집을 찾아내셔서 도망 가봤자 소용 없다며 자꾸 이런 식으로 나오면 정말 소송 걸겠다고 할 때도 빚쟁이라고 이웃들 속이며 여차저차 살아왔습니다.

나름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적어도 저만큼은요. 친구들의 따돌림을 그냥 넘기고 학부모들의 수군거림을 참으며 사람 구실은 하려고 공부만 죽어라 하며 살았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이런 부모를 둔 치명적인 컴플렉스를 감추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건 왜 이런건가요. 왜 하필 초등학생 때 제 수치를 들먹이며 따돌렸던 친구가 제 직장 동료로 있게 되는 건가요. 아직도 그렇게 사냐고? 그건 내가 너한테 물어야지. 아직도 상대 약점 잡아서 따돌리며 사냐고 내가 물어야지.

내가 엄마 아빠 딸로 태어난 건 내 잘못이 아니잖아요. 그들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건 그들 잘못이지 내 탓이 아니잖아요. 나까지 원망스럽고 나한테도 책임을 지게 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 되지만 왜 나를 비난하나요. 난 그저 태어난 죄밖에 없어요. 태어나서 열심히 최선 다해 산 죄밖에 없어요. 나도 수치스럽고 더러운 행위의 결과물이 나라는 사실이 정말 화나고 억울합니다. 하지만 어째요. 낳은 건 그들이고 만든 것도 그들이고. 혹여 내가 누군가에게 또다시 상처가 될까 전 결혼은 꿈도 안 꿉니다. 이미 내 존재 자체로 상처 받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요. 그래서 저도 너무 괴롭습니다. 제가 여기서 뭘 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빠가 몸이 안 좋아지셔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 처음으로 성인인 상태의 저와 그 아주머니가 마주하게 됐습니다. 그 경멸스러워하던 눈빛이 정말 생생합니다. 3년 전인데도 마치 방금 전처럼 그 눈빛이 내 속을 후벼팝니다. 죄송하다고 몇 번이나 고개 숙였는지 모릅니다. 아빠는 미안하단 말도 없이 우리 집을 떠났고 사죄 없이 아주머니한테 돌아갔지만 아빠의 실수인 저는 늘 미안하고 죄송해했습니다. 저도 어느 정도 생각이 가능한 나이가 되면서부터 함께 죄송스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근데 그것뿐이에요. 내가 뭘 어떻게 더 할 수 있나요.

내 잘못이 아니라고 아무리 스스로를 달래봐도 제일 큰 죄인은 나라는 시선에 짓눌려 나조차도 나를 채찍질합니다. 정말 제가 잘못한 겁니까. 난 최선을 다해 남부끄럽지 않게 살았고 이따금씩 아주머니의 자녀들이 무언가 요구하면 윤리적으로 잘못되지 않은 이상 다 응해줬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제가 제일 큰 죄인인건가요? 전 언제쯤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나요.

추천수411
반대수195
베플ㅇㅇ|2020.08.03 02:28
이제 그만해요. 님이 말했듯 님잘못이 아닌데 자책은 그만해요. 님이 남에게 상처줬다 생각말고..님이 받은 상처도 이제 털어요. 아빠쪽 사람들과는 완전히 끊어요. 끌려다니지 말아요. 좀더 씩씩해지고 당차게 변하길 바래요.
베플ㅇㅇ|2020.08.03 08:29
부모 업보로 자식이 고통받는거예요. 원해서 태어난건 아니지만 어쨌거나 본처 가슴 찢고 나온건 맞잖아요.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착하게,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사세요.
베플ㅇㅇ|2020.08.03 13:03
님은 가해자이지 피해자가 될수없어요 본처와 본처자식들에게 가야할 아버지의 관심과 시간, 생활비까지 뺏어쓴거에요 그리고 본인이 원망해야할 대상은 죄를 지은 아버지와 본인 어머니인데 본처를 원망하는게 보이네요 본처는 피해자 입니다 글쓴이는 지역 바꾸면서 편히 산적도있지만 본처는 자식때문에 도망도 못가고 평생 지옥속에서 살았을텐데 본처를 원망하고싶어서 본처의 지옥을 외면하는걸로 보이네요 진짜 원망해야할 대상이랑 잘지내면서 피해자를 원망하고 본인은 억울하다는 말은 너무 이기적이지 않나요 그리고 남의가족 찾아가지마요 당신은 그 집의 가족이 아닙니다 본처한테 더이상 상처주지마요
베플남자ㅇㅇ|2020.08.03 11:36
첩년의 자식들은 고통 받아도 싸다고 생각한다 판 불륜글의 댓글 대부분도 첩년이랑 싸지른 자식들도 똑같은 고통 느끼며 살기를 바란다고 저주하지 그만큼 본처와 본처의 자식들한테는 남은 삶이 더 지옥같기 때문이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건 아니지만 니 부모의 대물림되는 업보라고 생각해라 불륜의 결과물이 너니까 당연한거 아니야?
베플ㅇㅇ|2020.08.03 10:52
성인이되어서도 불륜녀 불륜남하고 교류하고 인연 안끊은건 본인 선택아닌가요? 근데 왜 피해자처럼 굴어요? 왜 불륜남이 죽고 본처랑 본처 자식이 받을 유산이 탐나요?
찬반ㅇㅇ|2020.08.03 18:24 전체보기
더러운거 맞는데 ? 하나도 안불쌍함 원망하려면 니 부모를 원망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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