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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딸 성희롱 엄마 반응

꿈트임 |2020.08.10 04:57
조회 539 |추천 0
본인 여중생이고 여기다 쓰는 게 맞는지 모르겠는데 일단 써볼게요.
제가 예민한 건지, 저희 엄마가 무지하신 건지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음슴체로 쓸게요.

교회 가서 전도사님 몇 분이랑 이야기 나누고 있었음. (20대 남자분들)
초 6 친남동생이 훨씬 어려보이는 남자애와 같이 들어와서 오자마자 대뜸 '누나 얘가 나보고 누나 가슴수술했냐고 물어봤어.' 라고 함.
남자애가 당황해서 아니 그냥 궁금해서... 하더니 내 눈치를 봄.
순간 분위기 이상해지고 많이 당황했지만 남자애 키가 작길래 기껏해야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되는 줄 알고 그래~ 하고 넘어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부모님 남동생 여동생 다 있는 차 안에서 아까 그 남자애 몇 살이냐고 물어봤더니 초 5.
요즘 초등학생들 알 건 다 알 것 같고 중학생 형도 있다고 들음.
생각해보니 괘씸해서 부모님에게 얘기하고 남자애 부모님에게 연락 좀 해달라고 함. 사과까진 아니더라도 주의 좀 줬으면 해서.
아빠는 운전하니 엄마가 연락처 알아보고 문자 보내는데 무어라고 보내야할지 모르겠다며 한참을 망설임. 여기서부터 화가 남.

내가 원래 곱씹을 수록 화가 나는 타입이라 남동생한테도 한 마디 함. 남자 전도사님들 다 계시는데 거기서 그러면 어떡하냐고. 그리고 너는 친구가 누나한테 그런 말 하는데 그냥 가만있었냐고. 그런 게 성희롱인 거라고.
남동생 그냥 물어본 게 왜 성희롱이냐고 함.
애가 무식한 건지 말귀를 못 알아듣길래 사람 가슴 엉덩이, 전체적인 몸매. 성적인 신체부위에 대해 다른 사람이 왈가왈부하면 무조건 성희롱이라고. 내 몸에 대한 얘기가 성희롱인지 아닌지는 내가 판단한다고. 누나 친구가 누나한테 네 동생 고추수술했냐고 물어보면 좋겠냐고.

남동생 반성의 기미는 안 보이고 뭐라 혼자 웅얼웅얼대길래 더 화 나서 요즘 초딩들 머리에 뭐가 든 건지 모르겠다. 사무실에서 그런 식으로 말하다니 너도 걔랑 똑같다. 더 짜증냄

남동생한테 화내면서 핸드폰으로 친한 친구한테 자초지종 설명하고 화 난다 기분 나쁘다 이런 얘기 하고 있었는데 남동생이 그걸 봤나 봄. 보고선 하는 말이 '누나도 친구한테 얘기했으니까 누나도 똑같아'
순간 너무 화나고 어이가 없어서 이때부터 언성이 높아진 것 같음.
엄마는 아직도 문자 쓰는 중이었고.

화가 안 가라앉아서 혼자 '애들이 발라당 까졌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알 거 다 알지 않냐. 생각이 짧은 거 같다' 하면서 말을 좀 세게 함. 남동생이 '걔 착한데...' 라고 하는 거임.
꼭지 돌아버리는 줄 알았음.
막 화내다가 넌 지금 걔 편 드는 거냐고 했는데 앞에서 엄마가 소리를 빽 지름.
'뭐가 편 드는 거야. 조용히 좀 해. 왜 이렇게 흥분했어.'
진짜 어이가 없었음. 하다못해 운전하던 아빠도 그럼 안 흥분하냐며 한 마디 함.

엄마 쉬지 않고 계속 쏘아붙임.
'이성을 좀 찾아. 누가 보면 우리가 너 피해당한 거 하나 생각 못 하는 무지한 가족인 줄 알겠어. 말을 왜 그렇게 해. 엄마도 화난다고.'
글로는 차분히 적었지만 진짜 끼어들 틈도 없이 와다다다 소리 지름.
대화할 가치가 없겠다 싶어서 그냥 입 닫았는데 문자 다 썼다며 보여줌.
다 기억은 안 나고 한 문장만 기억남.
'딸애가 사춘기 여학생이라 예민하고 그래서...'
엄마한테 '이게 걔가 잘못한 게 아니고 내가 예민한 탓인가 보다. 사춘기 여학생 아니면 그런 말 해도 괜찮냐' 고 함.
엄마 아무 말도 못 하더니 그럼 네가 수정하라고. 엄마는 도통 뭐라고 보내야할지 모르겠다고 함.
그런 태도가 어이가 없었음.

결국 내가 수정해서 잘 보내고 남자애 부모님한테 전화도 오고 잘 마무리 됨.
그 남자애나 그 댁 부모님이나 다 풀렸지만 엄마랑 남동생은 용서를 못 하겠음.
차 안에서 한 말은 정말 저게 다임.
엄마나 남동생이나 나를 사춘기 제대로 들어서 예민한 골칫덩이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음.

어린애 생각없이 말한 것 가지고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했나요?
요즘 초고학년 남자애들 볼 거 다 보지 않나요?
저도 5,6학년 정도에 주변 여자친구들이 단톡방에 음란물이나 그런 사진 올려서 선생님한테 이르고 그랬던 것 같은데요. 여학생들임에도 불구하고요.
열두 살이면 머리 컸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하면 초면인 친구 누나를 보고 친구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요.
참고로 저 오늘 평범한 a라인 꽃무늬 원피스 입었습니다. 가슴이 파인 옷 같은 거 아니었습니다. 짧지도 않았어요.

엄마는 집 도착하더니 주차장에서 누구랑 한참 통화하고 올라왔고요. (누구랑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모르겠음. 남자애 부모님은 아닌듯.)
집 올라오더니 무슨 할 말 있는 것처럼 한참 방에서 서성대고 날씨 얘기나 하더니 제가 눈도 안 마주치자 그냥 나갔습니다.
남동생이랑은 일절 대화도 안 했고요.

엄마가 먼저 사과했으면 하는데 욕심인가요.
남동생새끼는 아래위로 여자형제 있는 게 생각하는 수준이 저거라니 똑똑하다며 이뻐해준 지난날이 아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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