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5살 직장인 여자입니다.
중학교때부터 네이트판 보는게 취미였는데 로그인해서 글을 쓰는건 굉장히 오랜만이네요.
예전부터 이 글을 쓰고 싶었지만 오늘 용기를 내 써봅니다.
저는 어릴때 맞벌이하는 부모님밑에서 방임당하며 자랐어요.
부모님이 많이 미성숙하셔서 보이지 말아야 할 모습들을 많이 보이셨고 그래서 늘 집이 안전한 공간이 아닌 불안하고 어두운 공간이였죠.
가정폭력이 잦았고 무능력한 부모님이였기에 집도 가난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릴때 내성적이고 친구도 별로 없었었어요.
그리고 제 가정사 같은 걸 늘 숨기기 바빴고 속마음 한번 제대로 털어놓지 못하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이런 결핍이 저한테 너무 컸었는지 대학교를 들어가고 만났던 이성친구들이 굉장히 큰 행복이더라구요.
누군가 나에게 이쁘다고 해주고 내 감정을 들여봐준다는 거.
별거 아닐지몰라도 저에겐 굉장히 컸었거든요.
저는 이성친구를 만나면서 자기표현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점점 자아를 찾아가게됐죠.
근데 제 공허함이 너무 커서인지, 진지하게 만나는 남자친구들이 다들 감당하지 못하고 떠나더라구요.
이제와돌아보니 제가 제 결핍을 남자친구들로부터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굉장히 컸더라구요.
저는 옆에 남자친구가 있으면 자존감이 올라가고 행복한데, 없으면 다시 어릴때의 외롭던 저로 돌아가요.
자아가 없는 자존감이 낮은 그런 사람으로.
그래서 저는 공백을 견디지 못했어요.
진지하게 만난 남자들은 많이 없지만 가볍게 만난 남자들은 정말 많았어요.
제 공허함을 채우겠다며 원나잇도 여러번했고 다음날 후회를 했지만 이게 한두번이 아니니 또 그랬네 하고 넘어가게되더라구요.
그러다가 작년에 제가 성병에 걸린걸 알았어요.
콘딜로마, 곤지름이라는 질환인데요.
흔한 성병이라고 하는데, 저는 제가 걸리고야 이 질환을 알았어요.
성병에 대해 무지했고, 안일했던거죠. 성관계는 하면서...
저는 진단받고 그후 바로 제거수술을 했고 다른 성병검사도 있는지 검사하였어요.
다행이 지금 가진 질환말곤 다른 질환은 질염하나밖에 나오지 않았고 hpv바이러스도 6번,11번(콘딜로마를 일으키는 주원인이죠) 말고는 나오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후로 이 질환은 저를 괴롭혀서(재발이 잦고 잘퍼져요. 완치라는 개념이 거의 없더라구요.) 쭉 병원을 왔다갔다거렸고 약도 먹고 연고도 발랐지만 또 결국은 다시 수술을 했네요.
돈만 이때까지 든거 다 포함하면 100만원은 되네요.
성병특성상 검사도 해야하고 비급여인게 많아요.
오늘 수술을 했지만 계속해서 이 질환은 관리를 해야하니 앞으로도 계속해서 병원은 가야한대요.
많이 후회가 되요.
앞으로 이성교제는 어떻게 해야하나 싶고. 결혼도 거의 포기상태입니다. 완치가 안되는 질환이고 콘돔을 사용해도 전염이 되기때문에 누군가를 만난다는게 굉장히 미안하더라구요. 연애 안한지 거의 2년 다 되갑니다.
저를 이해해줄 남자를 만나는 것도 힘들것같구요.
제가 이 질환에 걸린거 가족도 모릅니다.
오롯이 저 혼자 끙끙 대며 치료받고 수술받고...
성병에 걸린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드러내질 못하니 뒤에서 많이 힘들어하더라구요. 인터넷검색하면서 알았는데, 사실 검색해도 별로 정보는 없긴해요ㅠㅠ
저에게 이 질환을 옮긴 전 남자친구는 결혼했어요.
사전에 성병에 대해 말하지 않았기에 화가 나지만 제가 잘 알아보지 않고 관계를 맺었으니 제가 잘못한거라 생각하려구요.
남탓해봤자 이전의 저의 무수한 행동들이 잘못됬으니깐요.
지금 제가 정신적으로 온전한 상태는 아니지만 더이상 예전처럼 이성한테 기대서 내 결핍을 채우지 않고 견디고 있어요.
나의 힘든 부분을 남한테 기대서 화를 입은것 같고.
만약 예전의 저처럼 지금 관계를 쉽게 맺고 사람을 쉽게 만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저는 성관계에 대해선 신중해야한다고 감히 조언하고 싶어요.
아직 괜찮을 때 가벼운 관계는 그만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맺기 전 그 사람의 성병유무와 가다실같은 hpv예방접종을 서로 하고 맺었으면 좋겠어요.
생각보다 비싸고 인식이 좀 그러하다보니 안맞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근데 한번 걸리면 hpv는 평생 갑니다.(자연소멸하는 경우 잘 없어요.)
콘돔하면 됐지 할수있는데, 저도 콘돔착용후 맺은 관계인데도 전염된거거든요.
항상 내 몸을 소중히 여기고 달콤한 말로 속삭이는 이성을 주의하세요.
평생을 약속한다느니 그런 말을 하고는 양아치처럼 뒤통수 치고 떠나는 남자들 많이 봤습니다.
요즘 글이나 만화, 드라마 등에서 성관계에 대해 가볍게 그리고 로맨틱하게 미화하는데요.
성관계는 정말 가벼운 행위가 아니에요.
아이를 만드는 행위이고, 성병의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망각할 뿐.
왜이리 진지하냐, 아이 안생긴다, 피임만 잘하면 된다. 가볍게 생각하는 남자들 많이 봤는데 정말 오바해도 되는 문제에요.
그런 태도에 내가 이상한가 넘어가지마시고 백번천번 신중하게 생각하고 내몸은 내가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괜찮은데? 너가 몸 막굴린거아냐? 아무런 예방을 안했는데 성병에 안걸린거 운이 좋았던 거에요.
정말 걸리고 나서 후회하면 늦어요. 제발 조심하세요.
저의 용기를 낸 글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