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리 오래 살아오진 않았지만
세상을 살다보니 저절로 알게 되는게 몇가지가 있더군요..
그중에 오늘 썰은.. 사람의 자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턱을 들어올리는 사람을
그다지 좋아하지도..신뢰하지도 않습니다..
뭐..태생적으로 턱이 올라간 사람이야 어쩔수 없겠지만..
일반적으로 턱을 치켜 올리는 사람들은..
다른이를 깔보거나 자신의 우월함을 은연중에 들어내려는 사람이 대부분인데요..
격투기 경기를 보다보면..경기를 시작하기전에 기선 제압한답시고..
턱을 치켜 올리고 쌩쑈를 하다가..결국 쌍코피터지는 경우를 종종 보곤합니다..
진짜 고수들은 대부분.. 경기시작전엔 고개를 숙이고 눈을 아래로 깔더군요..
저보다 몇살 어린 사람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 거주하고 있고요..
그 사람하고의 인연은..
업무적..개인적으로 얽혀 있는 정도는 아니고..
뭐..그냥 아는 사이..? 나이는 제가 형이지만 서로 존대하는 사이 정도..
처음 그 사람을 만났을때..
그 사람은 제가 나이가 많다는 것을 알았는지..
존대하며 일반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그렇게 몇년을..몇년이라 해봐야
일년에 몇번 부딪힐까 말까 한 정도지만..알고 지냈었는데..
한참을 만나지 않다가..우연히 그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 아는체를 했더니..
아..글쎄..
그 사람이 내가 아는 그 사람이 아니더군요..
키는 저하고 비슷한데..
이노무 자슥이 턱을 치켜들고 눈을 아래로 내리깔면서 사람을 쳐다보는데..
어디서 배웠는지 목소리도 참.. 찰지게 내리 깔더군요..
그렇게 인사만 하고..
속으로 이 자슥 이거 어디서 돈벼락을 맞았나..? 생각을 했었는데..
얼마후 알고보니..돈많은 여자와 결혼을 해서
나름 방귀좀 끼고 다니는 모양이더군요..
저보다 몇살인지 모르겠지만 나이가 저보다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아직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지..한국으로 발령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자카르타 근교에 위치한 제법 큰 중견기업에서 구매 부장을 하고 있었는데..
처음 그 사람을 만났을때..
인사차(?) 회사를 방문했고..
이것저것..뭐.. 좀 잘 봐주십사..하는 그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돌아가려는데..
아 글쎄..
이 사람이 인사하고 사무실 문을 나서는 저를 따라나오는것이 아니겠습니까..?
바쁜 사람이니..어디 또.. 다른 미팅이 있나 보다..하고 사무실 복도를 걸어가는데..
아 글쎄..
이 사람이 저를 계속 졸~졸~ 따라 오는 겁니다..
속으로..
혹시 나 따라 오는건가..? 괜찮으니 그냥 들어가시라고 말할까..?
괜찮다고..그냥 들어가시라고 말했는데.. 만에 하나..나 배웅나오는것 아니면 그게 뭔 개쪽인가..?
혼자 오만 생각을 하면서 복도를 걸어.. 로비 정문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그사람이 갑자기 문을 열어주더군요..
문을 열어주는걸 보니 빨리 가란 말인가 보다..하고
다시 얼른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는데..
아..글쎄..
이 사람이 또 저를 따라 나오는 겁니다..
회사 로비밖에서 기사를 부르고 차에 올라타고는 밖을 쳐다보니..
아직도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서 있길레..
창문을 열고 다시한번 인사를 했습니다..
이제 슬슬 부담스러우니 빨리 들어가시라고..
그렇게 인사를 하고 회사를 빠져 나오면서
살짝 백미러를 보니..
아..글쎄..
이 사람이 아직도 들어가지 않고 차를 쳐다보고 있더군요..
얼마 후..
가격 네고껀 때문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미팅을 하는데 여간 깐깐한게 아니더군요..
저 또한 회사의 대표로 미팅에 참석했으니..최대한 회사의 이윤을 끌어내기위해
이것 저것 설명하다..언성도 조금 높아졌고..
급기야 그 사람의 입에서..거래하기 싫어요..? 라는 말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흥분을 가라앉히고..
서로 합리적인 선에서 일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만..
사람인지라..아직 어느정도 불쾌함은 남아 있는 상태로 사무실 문을 나오는데..
아..글쎄..
이 사람이 저를 또 따라오는 겁니다..
좀전까지 같이 일을 하네 마네 라며 언성까지 높였던 사이였고..
그 사람입장에서는 자기가 갑인데..을이 대들었으니
기분도 상당히 언짢았을건데요..
저를 졸졸 따라오더니..
역시나 저번처럼 로비 문을 열어주고..
차를 배웅해주고..차가 회사 문밖으로 나갈때까지 로비에서 쳐다보고 있는 겁니다..
속으로..어..이 새끼 이거..뭔가 있는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했었죠..
저보다 어린 첫 사람은 그 후..
회사에서 짤리고..돈도 좀 까먹고..1년넘게 백수생활을 하며
힘들게(?) 살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저보다 나이 많은 그 부장은..
사실 너무 괜찮은 사람이라 이름까지 밝히고 싶은데..
사람이 오바하다보면 실수도 많이 하게 되니..오늘은 참겠습니다..
회사에서도 일 잘한다고 차기 법인장으로 내정(?)되어 있다는 소문도 들리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을 아는 사람들은 모두.. 그 사람을 칭찬하는 그런 사람이 되었습니다..
아니 그렇게 된게 아니라 원래 성품이 그런것이겠지요..
현장을 둘러보다보면 직원들이 급한 결재라며 들고 오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마땅히 서류를 놓을때가 없을땐.. 벽에 서류를 대고 볼펜으로 싸인을 하곤 하는데요..
이럴때면 종종 볼펜에서 글이 잘 나오지 않을때가 있습니다..
결국..어디 평평한 자리를 찾아 싸인을 해주는데..
볼펜의 원리가..
잉크가 흘러 내려가 볼펜의 볼에 적셔져..글이 쓰지는 원리인데요..
그래서 종이를 천장에 대고 글을 쓰거나 벽에 대고 쓰게 대면..
잉크가 볼에 뭍지 않아 글이 쓰지지 않습니다..한번 테스트 해보세요..
그래서 볼펜으로 글을 적으려면..
어쩔수 없이 고개를 숙여야 글이 제대로 나오게 되죠..
사람사는게 볼펜으로 글 적는것과 마찬가지인거 같습니다..
돈이 잇다고..권력이 있다고 고개를 빳빳이 쳐드는 사람과
권력이 있고 힘이 있지만 고개를 숙일줄 아는 사람..
그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잘익은 벼는 고개를 숙이고..
잉크는 위에서 아래로 흐릅니다..
자연의 법칙이죠..
구경하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