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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미혼녀, 불안해요.

ㅇㅇ |2020.08.27 22:22
조회 5,068 |추천 4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초반 미혼녀입니다.이 글이 묻히지 않고 많은 분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생각이라기보단 위로라도...
우선 불안합니다.이건 미혼이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제 상황들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거든요.첫째로, 능력은 있어서 어딜가도 일 구하기는 식은죽먹기인데, 일을 좀 쉬고있어요. 한심하다고 하셔도 할 말은 없는데, 이게 그냥 게으른건지, 우울증이 온 건지 잘 모르겠어요. 원래는 굉장히 부지런하단 말도 많이 듣고, 일도 투잡 쓰리잡 하곤 했는데, 작년에 한 번 힘든 일을 겪으면서 도미노처럼 무너진 것 같아요. 둘째로, 외국 오지에 있는데, 전염병이 돌고 있는 현재 그냥 집에서만 생활한 지 8개월이 되어가네요. 이 부분이 아무래도 현재의 외로움과 불안함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집 밖에 잠시라도 나가기가 두려운 상태이고, 시간은 흘러가는데 언제 종식될 지 모르는 상황이니 이렇게 평생 혼자가 되면 어쩌지...하는 생각이요.
요즘은 SNS에 가족 사진 올리는 친구들이 가장 부럽네요. 친구라고 하지만 거의 모두 결혼을 해서 육아중이라, 예전처럼 막 전화해서 수다떨고 하기가 좀 부담스러워요. 이젠 생활 반경 자체가 달라지니 그 친구들도 저를 전처럼 가깝게 느낄지도 의문이고요.
외롭고 불안하다는 말만 하고 사는 것 같네요 요즘은.결시친에 올라오는 배우자 외도 글을 읽어도 나보단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소한 울타리가 있는 것 같아서.제가 외국 여기저기 살다보니 외국 친구들이 있는데, 한국보다 이혼도 쉽게 하는 분위기라 주변에 싱글맘도 정말~~ 많아요. 친한 언니는 배 다른 아이가 4명이나 있고, 남편은 없어요. 본인은 힘들다지만, 제 입장에서는 그래도 가족은 있으니까 부럽고요.
코로나 돌기 전에는 매번 여행 다니느라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제가 외로움을 되게 많이 타는 것 같네요. 그래서 가족 없는 삶을 산다는 게 너무 많이 두려워요.
현재 남자친구도 없는데, 오지 생활을 하고 있는데다 아무데도 못 나가다보니 누굴 만날 생각도 못 해요. 사실 올해 초에 서로 호감을 갖고 있던 이성이 있었는데, 원래 제가 그 도시로 이사를 가려고 했는데 (그 친구 때문은 아니고요) 코로나가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계획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고, 그래서인지 서로 연락도 많이 뜸해졌어요.
30대에 접어들어서인지, 현재의 특수한 상황이 힘든건지... 아무래도 둘 다겠죠.매일 슬프고 우울하다는 생각만 들고, 살고 싶지가 않아요.징징거려서 죄송합니다. 누구한테 하소연하기도 어려운 감정 익명을 빌어서라도 털어놓고싶었어요.
현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인생을 리셋하고싶다. 다시 몇 살도 돌아가면 이렇게 살텐데...하는 무의미한 상상만 하고, '차라리 죽으면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만 하고 있어요. 익명이니 이런 말도 할 수 있네요.
모두들 행복하신가요?저에게도 볕들 날 올까요?
추천수4
반대수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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