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마지막 통화

1102 |2020.08.31 05:53
조회 540 |추천 2

오빠, 나는 오늘 오빠와 마지막 통화를 했어.
내 착각일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다정한 목소리여서 안도했어.
근데 내 착각이 맞더라. 너무도 차분하고 단호한 너의 말투에,
처음보는 너의 낯선모습에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어.
더 이상 내가 아니라는 말에 심장은 미친듯이 뛰고 너무 아픈데도
눈물은 나지 않더라. 신기하지? 그동안 너무 많이 울어서 그런가ㅎ
헤어지고 나 생각 많이했어.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어떻게해야 바로잡을 수 있는지. 근데 생각이 너무 많았나봐.
한달만에 정리를 끝냈다고. 정리 끝나기전에 잡았으면 몰랐을거라는 네말에 미친듯이 후회가 되더라. 내가 너무 미워졌어.
너의 단호함에 너의 차가움에 더이상 매달릴수도, 잡을수도 없어서
너무 아파. 헤어진지 두달이 되어가.. 오빠는 한달만에 정리가 끝났다는데 나는 언제쯤 괜찮아지려나? 참 무서운사람아.. 2년6개월 이라는 시간을 함께했는데 어떻게 한달만에 잊니.. 최선을 다 한 사람이 헤어졌을때 아프지 않다더니 그런말들은 다 거짓말이였어.
난 너에게 있어서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하거든.
아니면 아직 너에대한 사랑이 너무 큰걸까. 그것도아니면 미련?정?
무엇이 됐던 지금은 널 잊기위해, 너라는 사람에 무뎌져서 괜찮아지기위해 노력해야 한다는거야...
오늘 또 한번 네가 나에게 써줬었던 편지들을 읽어봤어.
그래, 넌 850일이라는 시간을 이겨내지 못하고 참 많이 변했더라.
뭐.. 그렇다고 내가 변하지 않았다는건 아니야.
스물셋 네가 너무 좋아서, 날 사랑해주던 네가 너무 감사해서.. 내가 너의 마지막이길 기도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스물다섯 너와 함께 꾸던 너의 마지막. 우리의 미래를 잃었어.
나는 네가 돌아오길 하루에도 수십번씩 바래.
내가 없어진 ‘우리’의 집은 얼마나 허전했니? 얼마나 아팠어?
이번에도 싸우다 화해하고 말 우리 연애의 헤프닝일줄 알았어.
내가 우리를, 우리의 사랑을 너무 과대평가 했었나봐.
아가, 평생내새끼. 내가 너무너무 미안해. 너무 미안하고 사랑해.
나 너무 밉고 힘들게 한 사람으로만 기억하지 말아줘요.
네 바람대로 앞으로 연락하지 않을게요. 기다리고만 있을게.
내 생각나고, 돌아오고싶은 마음이 생긴다면 돌아와주세요.
컴퓨터앞에 10분도 못앉아있던 날
10시간을 넘게 앉아있을 수 있게 만든 참 대단한 사람아,
나 롤하면서 운다.ㅋㅋ 네가 가르쳐놓았고, 롤에는 내 핸드폰
사진첩속 사진들 만큼이나 네가, 추억이 가득해서.

추천수2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