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어쩌면 댓글들이 딱 제 마음 같으신지...
하고 싶은 말도 시원하게 해주시고 재미있네요ㅋ
아마 좋은 말씀들로 공감해주셨기 때문이겠죠
그러고보니 잘 안 쓰니 사지 말라고 했는데도
소셜에서 싸게 산 족욕기도 1년째 거실에 먼지를 덮어쓴 채로 방치중이네요.
대체 무슨 심리인지 중고시장에 팔라고 몇 번 말해도 싫대요.
오늘도 소셜에서 타임세일로 파는 가방 링크를 보냈길래
그 가방에 짐 싸서 나가라고 했습니다.ㅋ
그래도 옛날보다 아주 조금 나아진 건
사지 말라고 하면 안 사려고 노력은 하는 거 같더라고요.
모든 댓글에 그랬지만
정말 공감한 게 남편은 정말 생각과 취향이 점점 저렴이로 변해가는 것 같아요.
점심도 편의점 도시락을 자주 애용합니다;
저는 점점 소득수준이 나아지면서
저축액도 당연히 늘려가겠지만
소비취향도 거기에 맞게 점점 올려가고 싶어요.
가끔은 남이 타주는 커피도 여유롭게 즐기면서 말이에요ㅎ
돈을 못 버는 것도 아니면서
하는 것 보면 정말 진상에 구질구질해서 짜증이 막 솟구칠 때가 많아요ㅎㅎ
아직 자녀는 없는데
아이가 생기면 교육면에서도 사실 걱정이에요.
댓글 주신 분처럼 저도 정리를 잘 못하지만
일회용품 사용이나 분리수거에 심하게 철저하거든요.
반면 남편은 대충대충 쓰고 버리는 게 실은 굉장히 마음에 안들어요..ㅋ
어떤 게 정답이다 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저는 아이가 남편과 같은 생각으로 소비하는 건 절대 원하지 않거든요.
이런 쪽으로 타협이 된 후에 후일을 도모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드네요.
아니면 교육 때문에 엄청 싸울 것 같아요.
사회에 인간 하나 만들어서 내보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ㅋ
남편은 글을 읽었어요
링크도 안 보냈는데 깨알 댓글도 남겼네요ㅋㅋ
생각보다 진지하게 댓글 남겨주셔서 좋았습니다. 매우 감사합니다.
달리는 대로 저도 계속 남편에게 보내줘야겠군요-.-ㅎ
-----------------------------
안녕하세요.
톡선에 오른 얼음트레이로 싸운 부부의 이야기를 읽고 저도 써봅니다..ㅎ
아침에 남편이 링크를 보냈더라고요.
처음에 남편이 쓴 글인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희도 주말에 같은 일이 있었거든요.
그 글처럼 막 다투지는 않았지만..
저녁에 집에서 차를 끓여먹는데(올해 처음)
남편은 얼음을 많이 넣어서 아이스로 먹고 싶어했어요.
하지만 집에서 뭐를 해먹지 않으니 얼음트레이는 있지만
얼음 얼려둔 것은 없었지요.
남편은 얼음을 많이 먹고 싶으니 얼음트레이를 더 사자고 했고
저는 이제 여름도 끝나가고 자주 먹지도 않으니 사지 말자고 했습니다.
일단 각자의 소비성향을 최대한 간단히 서술해보자면,
부부 둘 다 술, 담배, 옷, 화장품 등 개인적 소비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1달에 10만원 내외 정도)
공동용품 소비는 남편이 담당하는데,
매일 소셜커머스의 타임세일을 눈여겨보는 것이 남편에게는 재미입니다.
남편 - 값이 싸면 굳이 필요없는 물건이어도 일단 삽니다.
싸니까 몇 번 써보고 필요없어지면 버리면 되니까요.
본인에게 쓰는 돈은 거의 없으니 그 정도 소비는 해도 괜찮다는 생각이에요.
뭔가 부족해서 겪는 불편함을 엄청 싫어합니다.
아내 - 싸도 필요없는 물건을 굳이 사는 것은 낭비입니다.
싼 게 비지떡이라고, 싸게 산 것은 금방 하자가 생겨서 같은 물건을 금방 또 사야 해요.
버리는 것도 많아지고 환경에 좋지 않습니다.
그럴 바에야 조금 값을 주더라도 살 때 괜찮은 물건을 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세세히 기억도 안나고 일일이 나열할 수는 없지만
싸다고 사서는 안 쓰고 쟁여놓는 물건이 많습니다.
(남편은 그게 얼마나 되냐고 말해보라 짜증내지만요)
지금 생각나는 건,
소셜에서 싸게 파니까 몇 개 사놓고는
또 그렇게 샀던 걸 까먹고 또 사서
유통기한이 몇 년 지난 바디로션들이 있어요.
바디로션은 남편은 아예 안쓰고 저는 겨울에만 바릅니다.
섬유유연제도 쌀 때 여러 개 사서
3-4년 전에 사둔 것을 아직 쓰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여분이 몇개 남아있고요.
쇼핑몰에서 몇 천원대로 파는 여자옷도
싸니까 일단 한 번이라도 입어보라고 몇 벌 삽니다.
(제 취향에는 안 맞아서 한 번도 안 입은 옷이 느낌상 80% 정도 되는 듯)
오프라인에서 산 싼 옷은
한두 번 입고 세탁하니 허리가 다 늘어나서 못 입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저희 부부의 치명적인 단점은
둘 다 정리를 잘 못합니다;;
저는 한 곳에 쌓아두는 스타일이고
남편은 물건을 제자리에 두지 않고 여기저기 둡니다.
마지막에 본인이 쓴 물건도 어디 뒀는지 몰라서 꼭 저에게 찾아요.
당연히 저는 모른다고 답하면
같이 안 찾아보고 맨날 모른다고만 한다고 되려 화를 냅니다.
그럴 때마다 그 글의 부부의 옷장처럼
명치를 세게 때려주고 싶어요.
몇 년간 낚시가 취미였던 때에는
낚시용품이 책상 위, TV다이 위, 전자렌지 위, 싱크대 등 여기저기 널려져 있고
그걸 한군데에 모아놓아도
낚시 한 번 다녀오면 또 여기저기 널려져 있어요.
뭐, 그렇게 당장 필요없지만 싸다고 산 것들이
수납공간이 여유로우면 어딘가에 다 처박아두면 되겠지요.
우리는 집도 좁아요.
요즘 신축빌라들 평수 아시지요?
10평 남짓한 공간에 베란다도 여유롭지 않습니다.
수납장을 사려고 해도 그걸 놓을 공간이 없어요.
집이 20평대나 되면 서랍장을 하나 더 사거나 할 텐데요.
선풍기도 공간마다 있어야 한다고
거실, 안방, 작은방 각각 두었습니다.
여름이 지나면 그것들은 어디에 두나요?
(이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집이 좁아서 2개면 된다고 했고,
남편은 필요하다고 해서 더 샀습니다)
며칠 전에는 에어서큘레이터를 사야 한대요.
어차피 아내인 제가 쓴 글이니
제 입장만 묻어나겠지만
제 생각은 그래요.
몇 천원으로 남편의 행복을 지켜줄 수도 있겠지만
당장 필요하지 않으면 싸다는 이유만으로 사는 건 안 된다고요.
그 얼음트레이 부부의 속사정은 모르겠지만
저는 그 아내의 생각과 같거든요.
그런데 아내가 질타를 많이 받았더라고요.
그러니까 남편이 그 링크를 저에게 보냈겠지요...ㅎ
저도 궁금해서 한번 올려봅니다.
마찬가지라면 저도 이제 넓은 마음으로 남편의 행복을 지켜줘야겠지요..
써보니 글이 길어진 듯하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