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변기 뚫고 남친이랑 집데이트하는 망상2

ㅇㅇ |2020.09.07 23:34
조회 1,142 |추천 19

전편 요약: 여주는 남자친구와 수위높은 스킨십을 하던와중 심상치 않은 장의 움직임을 느낀다.


참 신기한 일이다.
장 운동이 활발해지니 천국같았던 오빠와의 스킨십이 불편하게만 느껴진다.
내 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꾸르르르에에ㅔㅇㄱ

아.......내 대장이 소리치고 있다.
빨리 don't go를 열어 이 초콜릿 덩어리들을 내보내달라고.
내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그렇다고 이 분위기를 깰 수는 없는데....
좀만 참아도 되겠지 뭐.

--------------------

참지 말았어야했다.
과거의 나를 먼지나게 때리고 싶다.
도저히 참을 수 없을 것 같다.
스킨십은 점점 진해져 가는데 이제는 한계다.

오늘 먹었던 점심과 아이스크림들이 자꾸 노크를 한다.
5초안에 터질 것 같다.
아직은 나오지 말아달라고 간곡히 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힙업운동을 진작에 했을텐데...
엉덩이 근육이 발달하지 않아 괄약근도 잘 못 조이겠다.

좀 더 안정적인 자세로 몸을 움직이던 찰나였다.

부옹오아아아아아아아악!!!!!!!!!!!!!!!!!!!!!

하.

수많은 생각들이 나의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과는 차원이 달랐다.
이건 정말 멘붕 그자체...
그 때는 걱정이라도 했지만 지금은 정말 머리속이 새하얗기만 하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아 큰 충격을 받으면 머릿속이 백지상태가 된다는게 이런거구나싶다.
일단 오빠를 방 밖으로 벗어나게 하는게 최우선이다.
정말 간절하면 초인적인 힘이 나온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벙쩌있는 오빠를 방 밖으로 내던지고 문을 닫았다.
어제 향기로운 인상을 남기기위해 집안 곳곳에 디퓨저를 놓아두었어서 참 다행이다.

-미안해 오빠!!!! 잠시 거기 있어!! 진짜 정말진짜 너무 미안해!!!!!

그러자 오빠도 정신이 서서히 돌아오는지 방문을 두드리며 "우리야......!!!" 라고 몇번을 외쳤으나 서서히 방문을 두드리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나는 화장실로 다급히 뛰쳐들어갔다.
변기에 앉아서 22년 인생 제일 큰 고민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아마 수능 볼때도 이렇게까지 패닉은 안했을 것이다

인생 참 쓰다.

부륵 바락 부오오어왁 뽀오옹 푸숙

변기에 앉자마자 __ 터지듯이 don't go에서 농도짙은 방구와 설사들이 튀어나왔다.
방금 오빠앞에서 어떤 추태를 부렸는지 알면서도 시원하게 나오는 똥이 원망스러웠다.

일을 다 보고 난 후 현타가 몰려왔다.
그리고 이 일을... 오빠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절망의 눈물이 또르륵 나왔다.
다행히 변기는 잘 내려갔다.

-그래도 강우영 덕분에 더 추한 꼴은 안보였네.... 하....
-지이이잉

핸드폰이 울렸다.

'나 잠시 편의점에 가있을게. 마음정리 되면 나와'

내가 지금 자기 얼굴을 보도 못할거라는 걸 잘 아나보다.
자리를 피해준거 보면.
아님 나한테 정이 떨어져서 나간걸까...
그래도 할 말 없지...
방귀의 주인인 나도 차마 맡아주지 못할 정도로 썩은내가 났으니까.

하..... 이 사실을 알게되면 내 혈육도 오빠를 만날때마다 불편할텐데...
난 정말 민폐덩어리다.

일단 마음 다 잡고 편의점에 나가봐야겠다.

볼캡을 쓰고 박시한 후드티를 입은 뒤, 선글라스까지 껴 내 얼굴을 완전히 감췄다.

뭐라고 말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면대면으로 얘기는 해야겠다.

차마 들어가 불러낼 수가 없어 편의점 앞에서 서성거리던 찰나 오빠가 나를 불렀다.

-강우리.
-......미안해 정 떨어졌지....

눈물이 앞을 가린다.
너무 부끄럽고 내 자신이 한심해서 참을 수가 없다.
목이 메여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그 때였다.

-뽀오오오옹
-??????
-자 이제 내 방구소리도 들었으니 쌤쌤인거다?

놀란 눈으로 오빠를 바라보았다.
나를 위해 방귀를 뀌다니, 이 남자 참 로맨틱하다.
아, 이 사람과 꼭 결혼하고 싶다.
오빠의 손엔 고구마와 날짜 지난 우유가 들려있었다.

-설마 이거 사려고 편의점 갔던거야?
-응....

와 정말 안지호 이 사람 뭐지? 왜이리 완벽하지?
지금 이 상황에서 설렌다 하면 좀 이상해지나ㅋㅋ

무튼 이사람 진짜 너무 착해서 탈이다....
얼굴은 새빨개져가지고 이런 용기를 어떻게 내는지 모르겠다.

'진짜................ 너무 좋아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아아ㅏ아아앙'

나는 말없이 뛰어가서 오빠에게 안겼다
진짜 소리까지 사랑스러운 남자ㅎ
이렇게 서로의 진실된 모습을 트이다니!
내 배탈에 감사해야하는건가?
정말 오늘 하루는 정말 내 인생 최고로 인상깊은 날이다.


서로 흥분을 가라앉힌 뒤 집앞 공원을 산책하기로 했다.
둘 다 부끄러움이 몰려와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오직 각자의 신발만 쳐다보며 걸었다
그러다 이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자 조심스레 아침에 있었던 일을 말했다.
보일거 다 보여줬는게 말 못할게 뭐가 있겠나?!

내 에피소드를 듣자 오빠는 배꼽을 잡고 떼굴떼굴 굴렀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앜ㅋㅋㅋㅋㅋㅋㅋ 이래서 우영이가 똥쟁이라고 한거구나
나 너 내 연락처에 똥쟁이라고 저장할래!!!!

'이 미친넘이 뭐라는거지?'

-아 뭐래는거야!!!!!!!!!!!!!!!

내 이름을 똥쟁이로 저장하면서 멀리 도망가는 오빠를 전속력으로 뒤 쫓았다.
이렇게 내 인생에서 잊혀질 수 없는 사건이 마무리 되었다.
내일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대된다.

뷰티 화장 틴트

아 그리고 이게 원래 친구랑 수업시간에 수업이 너무 재미없어서 카톡으로 딴짓하다가 릴레이 소설로 만든 이야기라서 좀 유치할 수도 있어ㅠ
글고 초딩 아니고 고1이야ㅋㅋㅋ
나랑 친구랑 의식의 흐름대로 썼는데 재밌어해줘서 고맙다ㅎ
담에 또 찾아올게~~

추천수19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연예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