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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절 학대했던 오빠가 우울증으로 정신과 약을 먹는대요

ㅇㅇ |2020.09.11 01:34
조회 4,847 |추천 20
카테고리 안 맞는 글을 쓴 것은... 이 카테고리가 가장 사는 얘기가 많이 올라와서요..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냥 제 얘기입니다. 최근 들어서야 상처가 좀 나았는지 가장 친한 친구 두명한테는 왜 나와살게 되었는지 말했는데... 이렇게 자세하게 말한 적은 없어요. 글로도 쓴 적이 없습니다.이 글을 읽으신다면 제 삶을 처음 읽어주신 분이겠네요... 그냥 답답해서 하소연 하고 싶어서 씁니다. 우울하니까 감정 안좋으신 분들은 지나쳐주세요. 감사합니다.

어릴때 집안이 가난했습니다. 자영업 하시는 부모님, 쉬는 날 없이 부지런히 일하고 악착같이 모아 지금은 사정이 살만 해 졌어요. 어릴 때 오빠랑 저는 가게 일을 도울 때도 많았고.. 하지만 주로 오빠가 일을 도왔죠. 저는 더 어렸으니까요. 부모님은 삶이 힘들어서 저에게 신경 써주지 못하셨습니다. 어릴 때 매일 같은 옷을 입고 씻고 다니지도 않아서 친구도 없었어요. 중, 고등학교를 지나면서 친구도 생겼지만 전 늘 집이나 밖에서 혼자인게 익숙한 이상한 아이였고 지금은 나이 먹을만큼 먹은 사회인인지라 사람들은 아싸 정도로만 봅니다. 친구도 있고 사회생활도 잘 해요..
부모님은 바쁜 일과 힘든 삶으로 늘 피곤하고 화가 나 계셨었어요. 가부장적인 집안인데 어머니는 힘들어서 절 방치했고 아버지와 오빠는 절 학대했습니다. 오빠는 부모님이나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절 때리면서 풀었고요.. 아버지는 어릴 적엔 훈육으로 때렸고, 오빠가 절 때리는걸 봐도 니가 맞을 짓 해서 맞았다며 방치했습니다.
중, 고등학생이 되며 생활 패턴이 달라져 얼굴 볼 시간도 줄었기에 신체적 학대는 없었지만 집안에서 전 정신병자로 자랐죠. 부모님으로부터 정신적인 학대는 계속 되었었습니다. 나이 들어 오빠가 군대를 다녀오고 저랑 사이를 회복하고 싶어하더라구요. 그리고 제 차가운 태도를 기분 나빠하고, 어릴적 저에게 학대했던 모든 일들은 저만 기억하더군요? 어머니는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하고(분명히 아십니다. 보시기도 하셨고요, 외면하고 싶으셨던 거겠죠), 아버지는 아예 그 대화를 피하십니다. 오빠는 그 때 자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랬다, 지금 내가 전역하고 집에 왔는데 니가 나한테 이러는게 너무 힘들다 그만해라. 내가 미안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게 사과인가요..? 전 용서할 수 없었고 사이는 더 나빠졌습니다. 제 태도에 억울해 하더라구요.
결국 20대 중반 즈음 오빠가 다시 제 목을 조르고 폭력을 휘둘러서 집을 나왔습니다. 직장이 먼 곳에 있어서 그 근처로 집을 구했어요.
저는 우울증이 어릴적부터 심했고 초등학생 때까지는 폭력에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에 늘 자살생각을 하는 어린애였어요. 요새는 그런 애가 보이면 주변 어른들이 보살펴 주는 것 같습니다만 20년전에는 어른들도 그런 애들을 멸시하고 조롱하며 피했죠... 선생들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중학교 들어 친구를 사귀고 성격이 밝아졌으나 친해지고 싶은 아이는 아니었죠. 제가 생각해도 그때 전 중2병 심한 애였네요 ㅎ 20대 중반(집 나오기 전)에는 우울증이 정말 심해져서 1년 가까이 방 밖을 안나갔었어요. 창문이 큰데 그거 바라보며 뛰어내릴까.. 죽으면 끝인데.. 이런 생각만 했던 것 같아요. 일을 시작하고서 어머니가 돈때문에 절 못살게 굴었거든요.. 직장에서도 못된 사람을 만나 괴로웠는데 어머니까지 그러니 견디기 힘들었죠. (집은 나온건 우울증을 극복하고 취업에 성공한 후입니다..)
저는 집을 나오고 직장을 잘 다니고 있습니다. 처음 몇 년은 집과 인연을 끊다 싶이 지냈는데 아버지와 어머니가 저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시더라구요. 키워놓고 보니 오빠보단 제가 능력이 있으니 노후대책으로 절 선택하신 것 같아서 정이 가진 않습니다만.. 저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제 이야기였구요... 제가 집 나오기 전부터 얘기를 하자면,
오빠는 대학교가 안맞았는지 돈을 벌겠다며 중퇴하고 친척 어르신을 따라(관리하세요) 공사현장 다니며 돈을 벌었어요. 그러다가 중간에 공무원이 되겠다며 집에서 공부를 시작하더군요.그 땐 저도 취업 전이라 학원 다닐 때인데, 제가 집에서 공부할 땐 집에만 있고 아무것도 안한다며 구박해서 청소도 집안일도 다 제 몫이었습니다. 본인이 공부하기 시작하니 아무것도 안하더군요. 저한테 뭐라 한 것을 지적해도 자기가 (집안일)하려고 해도 잘 안된다며 안했습니다. 집에서 낮엔 하루종일 게임하고(게임소리나요..) 저녁에 부모님 오면 종일 공부하느라 피곤했다고 화내고 짜증 냅니다. 제가 게임한다고 하면 부모님은 아닐거라며 오빠를 믿습니다.(오빠가 부모님 앞에서는 착한 아들인 척, 뒤에서는 절 학대했었어요. 어릴때부터. 제가 집 나온 지금은 부모님한테도 자기 성질을 드러내더군요) 게임만 하는데 시험에 합격할리 있겠어요? 같이 공부하던 친구는 붙고 오빠는 시험에 떨어집니다. 그리고 그 탓을 부모님에게 돌립니다. 가끔 나가서 가게 일 돕고 오거든요. 가장 바쁜 점심시간에 3~4시간 갔다가 왔습니다.(매일도 아니에요.)일 도와서 시험 떨어졌다고 화 냈습니다... 그게 7~8년 전이네요. 지금도 공부하고 있고, 부모님 일을 돕고 있습니다. 부모님 탓으로 어지간히 돌렸는지 어머니한테 오빠에 대해 물으면 오빠 없으면 가게 일 안돌아간다며 편을 들어줍니다. 가게에서 일한 것들 모두 월급으로 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한테는 매번 돈 요구하면서 오빠한테도 요구하는지 궁금하지만 물어본 적은 없습니다. 제가 집에가서 노후 대책이나 돈, 오빠 일 얘기 꺼내면 오빠도 돈 벌 궁리하고 있다며 말을 피하십니다. 30 중반에 고졸에 직장 한번 제대로 가져본 적 없으니 일을 구하려 해도 어려운 것 같더군요..
그런데 저번에 갔더니 어머니가 오빠 얘길 꺼내네요. 우울증 때문에 약 먹고있다고요. 자기 탓을 하고 있대요 저에게 그렇게 행동했던 것. 그리고 어릴 적에 부모님이 자기에게만 가게 일을 돕도록 시키고 저는 놀러다니는게 마음에 안들어서 저를 때리면서 화풀이를 했다고 합니다. 부모님이 잘못 키운거라고. 아버지랑 어머니가 저한테 결혼 얘기를 20살부터 지금까지 해서 집에 갈때마다 소리지르며 싸우고 나오는데.. 아버지한테 그랬대요. OO이 결혼 못하는거 어릴 때 아빠랑 자기한테 사랑 못받아서 못하는 거니까 뭐라 하지 말라고...어머니 앞에선 아무 말 안했지만 집에 오고나서 눈물이 계속 나더군요. 드디어 이해받은건가? 드디어 자기 잘못을 깨달았나? 일주일은 퇴근하고 집에와서 혼자 맥주 마시며 울었어요. 왜 자꾸 속에서 울컥하는지 모르겠어요.
생각이 많아져요. 근데 피해자는 나고 학대받은 것도 난데 왜 지가 우울증에 걸리고 약을먹어..? 결국 일 안하고 부모님 아래서 보호받으며 부모님 재산으로(오빠한테 집도 사주셨더라구요..) 먹고 살 핑계가 필요했던 것 아닌가? 정신과 상담 받는 것도 자기가 나한테 폭력을 행사하고 일을 못구하고 사는 것에 대한 정신승리를 위한 행동이 아닌가?내가 이겼어, 내가 더 독하고 내가 더 강한 사람이야. 나는 결국 벗어나서 지금은 어릴때와 완전 다른 사람이 됐잖아.(정신적으로 더 건강하고 외향적인 사람이 됐거든요..)그냥 이런저런 생각들... 결론은 오빠가 무릎 꿇고 내게 잘못했다 빌어도 저는 용서는 못할 것 같아요. 과거는 잊혀져가지만 마음속에 증오가 남아있네요.
아버지도, 어머니도 사실 애정은 있지만 사랑하지 않아요. 저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며 노력하지만 저는 이미 다 커버린 성인이고 그 노력들이 본인들의 사회적 평판과 명예를 지키기 위한 발악으로 보이거든요. 제가 없으면 미래도 불안하겠죠...
30이 넘기 전까지는 인생은 혼자고 누구도 내 곁에 있어주지 않는다는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살았어요. 결혼식에 누가 꼭 같이 가야하는 것도, 여행을 갈 때 누군가가 있어야 하는 것도 이해 안갔어요. 친구들이 있지만 늘 혼자인 계획을 짰었고... 이런 것들은 혼자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이해를 못했거든요.
근데 요즘은 너무 외롭습니다. 제 친구는 가족끼리 사이가 정말 좋아요. 부러워요. 저도 기댈 수 있는 가족이 갖고 싶어요. 나이 먹으면 약해 진다더니 딱 그러네요. 혼자는 너무 힘들고 외롭습니다. 연애도 많이 해 봤지만 사랑하는건 왜이렇게 힘든가요? 스스로 타인을 늘 경계하고 있는걸 깨닫지만 고칠 수가 없어요.아직도 제가 왜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못찾겠어요. 아이를 가지면 행복해질까..? 싶었지만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만 너무 사랑해서 집착할 것 같아요. 그렇다면 그 아이의 삶은 저로 인해 불행해질 것 같아서 포기 했습니다. 결혼하고 싶지만 제가 바라는 부부관계는 현실에는 드물겠죠....
써보니 글이 엄청 기네요. 이걸 누가 읽을까 ㅎㅎㅎ그냥 주저리주저리 제 얘기 써 봤습니다.. 그냥 흔하고 흔한 얘기네요. ㅎㅎ자러 가야 겠습니다. 출근해야죠. 좋은 밤 되세요.

+글을 써놓고 다시 보는게 힘들어 외면하다가 술기운 빌어서 지우려고 들어왔습니다. 아무 댓글 없을줄 알았는데.. 위로 해 주는 마음에 감사해서 글은 지우지 않으려구요. 가끔 들어와서 보고 싶습니다.참고로 부모님을 끊어내지 못한 이유는, 제가 집을 나오면서 금전적 지원을 해주셨기 때문이에요. 전세로 해주셨거든요... 특히 어머니가 많이 미안해 하세요. 아버지는 모르쇠 하셔서 애정이 크게 가진 않지만 어머니는 외면하기가 힘드네요. ^^감사합니다.
추천수20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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