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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견(?)을 사랑한 그녀석

얼마 전부터 우리집 근처를 종일 배회하는 동네 개가 한마리 있다.

밤에 퇴근하면서 1층 문을 열려고 하는데 등 뒤에서 뭔가의 시선이 내리꽂히는 기분이 들어 휙 돌아보니 그 녀석이 나를 묘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는 순간 섬찟  (이놈은 대체 무엇인가-_-;;)

 

저것이 왜 저러나...하며 한 며칠 둘러보았더니, 얼씨구.

그 개가 목표하는 바는 우리집이 아니었다.

그 녀석의 목표는 우리집에서 조금 올라가면 있는 목공소.

그 목공소로 말할 것 같으면, 커다란 백구 한마리와, 얍실하게 생긴 똥개한마리가 입구를 지키고 섰는 곳인데... 아, 이녀석이 그 똥개에게 그만 사랑을 느끼고 만 게 아닌가!

 

그 녀석은 그만...금단의 사랑을 하고 만 것이다. 같은 동네 개인데 왜 금단이냐고? 왜왜왜? 왜냐하면... 그 똥개가 유부견(?) 이거든!

얼마전에 출산과 함께 딸내미와 아웅다웅 재미나게 놀던 것을 구경한 때가 가을 초였으니, 그 녀석이 닭 쫓던 개 지붕쳐다보듯 그녀를 그저 목 빼고 하염없이 쳐다만 볼 수 밖에...

 

하여, 밤낮으로 그 목공소를 향해 애처로운 눈빛을 보내는 바람에 참 목공소 주인 난처해졌다.

하지만, 어쩔거나 이미 그녀는 임자가 있다고-_-

그러나 그 젊은 것이 포기를 모르고 낮에는 목공소 앞 둥치에 고개를 턱하니 올려놓고선 그녀가 노는 것을 끈질기게 바라보고, 밤에는 우리집 앞에 주저앉아 목공소가 다시 열릴 때까지 하염없이 쳐다만 보고 있는 것이다.

 

그 사연을 알고나니...참...우습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그냥그냥 그저 웃음이 났다. 오늘도 밖에 있는 그녀석... 햄이라도 썩썩 잘라 줘볼까. 하하하 ㅋ 암튼, 그녀석 앞으로 어찌될지 모르겠고. 내가 지켜볼 것이야. 한눈 팔기만 해봐

 

...아무튼 재밌는 동네야, 참ㅋ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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