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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결혼식, 저희는 죄인이 아닙니다.

쓰니 |2020.09.13 01:47
조회 8,968 |추천 3
안녕하세요.

곧 9월에 식을 올리게 되는 신부입니다.

저는 8월 23일 예식 진행 예정이었으나, 정부의 정책 강화로 하객분들과 가족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양가 부모님, 가족들과 상의 끝에 한 달 정도 예식을 미루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여가부 결혼식 지침을 보면, 혼주들의 식중 마스크 착용 예외로 양가 부모님 화촉 점화, 신부입장을 같이 하는 아버지께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실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정부의 많은 부처에서 사상 유래 없는 전염병 사태로 불철주야 고생하시는 것 국민의 일원으로서 잘 알고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다만 아래 이유에서 정책의 합리적인 개정을 요청드립니다.

1) 결혼식의 특수성 고려 필요

현재 2단계, 2.5단계의 경우 사적 모임은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집합이 금지되고 있습니다.

다만 정부 지침에서 사적 모임의 예로 “결혼식, 동창회, 동호회, 야유회, 회갑연, 장례식, 동호회, 돌잔치, 워크샵, 계모임 등”이 있는데, 위 사례에서 결혼식과 장례식은 조금 다르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로부터 혼인은 ‘관혼상제’의 하나로서 양가 집안의 가장 중요한 행사로 진행되고 있습니다(물론, 작은 결혼식으로의 문화 변경과 같은 논의는 이처럼 정부 시책에 따라 강제적으로 조정될 내용은 아니므로 논외로 합니다). 따라서 상견례, 택일을 포함한 모든 절차가 양가의 의견의 합치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결혼식 날짜를 변경하거나, 진행 방법을 급하게 변경하는 등 어려움이 많은 상황입니다.

또한 결혼식은 양 가의 친척들이 모여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함께하는 소중한 순간입니다. 조금 감성적인 부분이긴 하나, 저의 친한 선배는 ‘드레스에는 돈을 아끼더라도 부모님의 영상과 사진이 남는 사진과 동영상에는 돈을 아끼지 마라.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보면, 그날만큼 좋은 날이 없더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울 신부 ㅇㅇㅇ”이라는 말이 늘 사용되는 결혼식이지만, 그날은 양가 부모님와 저의 형제자매도 어쩌면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손님을 맞고, 축하를 받고, 고운 사진을 남기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면에서 다른 사적 모임 ‘동창회, 동호회, 야유회, 워크샵, 계모임 등’과는 구분되는 운영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현재 결혼식장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엄격한 감시와 세부적인 지침 하에서 예식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 문제로 신부 입장이 지연되기도 하고, 1m 또는 2m가 맞는지 확인하느라 하객들도 우왕좌왕하기도 합니다(자를 들고 다니시는 걸까요.. 마치 미니스커트 길이 측정하던 시대가 떠오릅니다). 이 모든 게 파견나오신 공무원들의 엄격하고 무서운 감시 하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 실내 인원 제한의 합리적인 개정

2단계 시행 전 4m2당(1평) 1인의 기준으로 50인 제한의 예외를 둔 적이 있고, 현재 대구시에서도 해당 내용에 따라 결혼식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결혼식은 실내 50인 미만, 실외 100인 미만으로 진행해야 한다. 신랑 신부를 포함한 하객 총인원 기준이며, 행사 진행 인원은 제외한다. 다만 실내 4m²당 1인 기준 방역 조건을 충족하면 50인 이상 참석이 가능하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0&aid=0003308048).

결혼식장은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전문 예식장, 기관 대관, 호텔, 컨벤션 등), 수용인원(100명에서 1,000명 이상까지)과 넓이도 다양합니다. 또한 예식의 형태도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가족식, 개혼 등등) 하객의 규모와 진행 방식도 다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일괄적으로 50인의 기준으로 나누는 것은 현실적으로 결혼식을 진행하지 말라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만약 하객으로 초대한 분들이 인사만 하고 가길 원하더라도, 앉아서 식을 보는 분의 하객 인원수가 41명(49-신랑신부+혼주/동생들)으로 차버리면 그 분은 입구에서 발길을 돌려야 하는 걸까요?

3) 사진 촬영의 특수성

현재 기준의 완화로 마스크 착용 시 1m 거리두기의 예외가 인정된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스크 착용 강제는 결혼식의 참석한 하객의 선택권으로 남겨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찍는 시간이 길지 않으며, 누구보다도 하객과 가족의 건강을 생각해 빠르고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만약 이러한 사진촬영이 부담되는 분들은 스스로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사진 촬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식 진행 내내 마스크 착용이 강제되고, 또 식사 대접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현재 결혼식 진행 하에서는 적어도 사진 촬영 때만큼은 마스크를 잠시 내리는 정도(단 몇 초라도)가 인정되길 바랍니다.

최근 정부에서 촬영하신 단체사진은 마스크 없이 촬영된 경우도 많던데.. 왜 더 조심하고 일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에서는 마스크가 강제되는지 납득이 어렵습니다.
(정세균 총리님, 박영선 장관님 9/10 참석 공청회 http://m.newspim.com/news/view/20200910001081))

정부의 가이드라인, 방침이라는 것이 바뀌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 저도 일하면서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기준을 완화하는 것이라면 더 그럴 것입니다. 비록 저는 식이 얼마 남지 않아, 그 사이 정책 변경이나 단계 조정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백신이나 효과적인 치료제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언제든 2단계, 2.5단계 하에서 예식을 치뤄야 하는… 신랑, 신부, 가족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속하고도 합리적인 지침 개정으로, 건강하고 안전한, 그리고 행복한 결혼식이 진행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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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원글: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DmMTBZ
우선 저는 해당 글의 원작자는 아닙니다.하지만 코로나 시국의 결혼식에 관하여 너무도 많은 분들의 부정적인 댓글 ('도대체 이 시국에 왜 결혼식을 해?' / '이참에 허례허식 다 사라져야해') 들을 보고... 그래도 조금은 저희 심정을 이해해주시고 도움 주실 수 있는 분들이 있을까 하여 네이트까지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되길 바라는 마음, 누구보다 큽니다.심한 비난은 자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추천수3
반대수96
베플ㅇㅇ|2020.09.13 08:24
결혼 한 입장에서 지금 결혼하시는 분들 죄인아니고 시국이 이래서 한번뿐인 결혼식 정말 너무 안타깝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결혼식의 특수성이든 사진촬영의 특수성이든 다 본인들 자기합리화이지 제한된 공간에 사람 모이는 거라 다른 곳과 전혀 다르지않아요..
베플ㅇㅇㅇ|2020.09.13 22:57
관혼상제 중요하고 일생일대의 중요한 날이니 하객오나 안오나 신경쓰지말고 중요하신분들끼리 식치르고 사진 찍음 안돼나요? 올 2월 사촌결혼식이라 안갈수 없어 애들은 시댁 맡기고 경기도 다녀왔는데 2주간 기침만 나와도, 37도 만 넘어도 너무 불안하고 힘들더라고요 하객입장은 그 청첩장만 받아도 너무 부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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