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의 시작은 설거지였어요
어제 알바가는 날이어서 어머님께 애들 맡기고 갔다왔는데
어머님이 애들 돌보고 밥도 먹여주시지만
설거지랑 청소는 안하셔요
어린애들 둘 보는게 쉬운일이 아니니
저는 전혀 섭섭하거나 하지 않아요
본인 시간 할애해서 애들 봐주셔서
나가서 일 할 수 있으니 감사하죠
따로 용돈도 거의 안받으시거든요
제가 집에 오면 설거지하고 저녁준비하고
밥먹고나면 청소랑 빨래 하는데
어제는 컨디션이 나빠서 좀 힘들더라구요
설거지 그냥 저녁 먹고하려고 놔뒀어요
언제가 됬든 결국 내가 다 하는데
퇴근해서 집에와서는 설거지도 안되있다고
더럽다고 지랄지랄. . .
밥먹고 할거다 일하고 와서 못했다고 하니
니가 벌면 얼마나 번다고 니가 버는 돈 따위 필요도 없다고 혼자 난리가 났네요
집에 들어오기 싫다고 요리도 못하면서 (요리는 실제 잘 못해요)
설거지도 그때그때 안한다고 넌 진짜 더러운 년이라고 또 난리. . .
저녁도 먹어야 하는데 진짜 입맛 뚝떨어지고. . .
그래 그러면 일 안하고 설거지나 할게
집에 설거지가 없으면 만족인거지?
그냥 그렇게 말 했네요
오늘 아침에 나갈준비도 안하고 아침먹은거 설거지하고 있으니
오늘은 안나가는 날이냐고 물어서
니가 필요 없다며
이제 그만 나갈거야 설거지 해야되 그랬죠
그랬더니 실실 웃으면서 아니야 니가버는거 필요해 그게 얼마나 도움되는데 이러고 있네요
빨리 엄마한테 전화해서 오시라고 하라고
진짜 웃기죠
정떨어져서 꼴보기 싫지만 집 얻을 돈 모아서 이혼하려고
별 말 안하고 살고있는데
더 싫은 짓만 골라서 하네요
싸우는것도 지겨워요 사실 뭐라하든 대꾸도 하기 싫어요
시간이 빨리 흘러갔으면 좋겠네요
이전에 쓴 글에 왜 욕먹으면서 삭제 안하냐고 주작이라고 하는 분 있었는데
저는 그 글 삭제 안하고 두고두고 곱씹을거에요
돈도 없으면서 애는 왜 낳았냐는 분들 많았는데
우리 엄마는 돈도 없으면서 나를 왜 낳았을까
그런 생각 안하도록 잘 키울거구요
사는건 참 힘들어요
혼자 살면 편하겠죠
하지만 가난하고 알콜중독 아버지였어도
난 우리 엄마가 나를 안낳는게 좋았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