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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칸센 |2008.11.17 00:42
조회 563 |추천 0

키 175cm, 몸무게 77kg.

통칭 '돼지'라고 불려도 무관합니다.

 

앞으로 쓸 글은 제가 지금까지의 모든 일을 허심탄회하게 늘어놓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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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G스타를 갔다 왔습니다. 매년 가고 있는데, 올해는 정말 할 것이 없더군요. 아마도 sony사의 불참이 연속 2년동안 이어져서인듯 합니다. 이렇게 되면 국제 페스티벌이 아닌, 국산 게임만 실컷 보고 오는 느낌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 같습니다.

 

 저와 잘아는 친구 두명과 제가 모르는 친구 5명이 함께 갔습니다. 물론, 3명/5명으로 쪼개져서 관람했지요. 재밌게 구경하다가 점심이 훌쩍 지나가버린 3시 40분. 배가 고프기도 하고, 서울 - 일산 지하철은 어림잡아 1시간 50분(환승시간 포함)정도 걸리기 때문에 밖으로 나와서 식사를 하러갔습니다. 그 때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식당에 들어가 같은 테이블에 앉아 마주보며 식사를 했습니다.

 

 사뭇 어색했습니다. 저와 친한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죠. 식사를 다 마치고 나올 때 즈음엔 제 친구 2명은 제가 모르는 친구들과 간단한 말 정도는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됬습니다. 저는 한마디도 걸지도 않고, 걸려오는 말도 없었습니다. 그저 묵묵히 식사만 하고 나오는 외톨이 같았지요.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제가 싫었습니다. 선뜻 남이 쉽게 대할 수도 없는 내가, 친해져봤자 금세 이질감이 들 것만 같은 제가 싫었습니다.

 

 

 

 

 

 저에게 가장 큰 컴플렉스는 fat(비만)입니다. 보통 슈퍼주니어의 신동과 같이 귀엽게 뚱뚱한게 아니라(요새 신동씨 살 많이 빼셨다고 들었네요.), 정말... 제가 제얼굴을 거울로 보기 싫을 정도의 얼굴입니다. 그럴때마다, 우울할 때마다 저의 과거사진을 들여다봅니다. 그나마 위로가 되더군요.

초등학교 때 무거운 살들이 빠지고, 어느 새 날씬해진 중학교 시절을 떠올리며 말이지요.

 

 

 

 중학교 때는 저도 몰랐는데, 주변에서 '잘 생겼었다.'라는 말을 지금에 와서 합니다. 그래도 그 때는 거울을 보면서 이렇게 제 얼굴이 싫지는 않았지요. 그런데, 여드름이 조금 많아서 불만은 있었지요. 몸서리 칠 정도는 아니었지만요. 더군다나 중2때까지만 해도 사각형으로 각진 스포츠컷을 했습니다. 그 정도로 외모에는 관심이 없었지요.

 

 이런 여드름 많고, 스포츠컷 머리를 한 상태여도 그저 '얼굴형태'가 볼만 하던지, 고백까진 받아봤습니다. 같은 날, 동시에 2명에게, 책상에다 '좋아한다'라는 글자가 보였죠. 그런데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너무나도 순진하고 어렸기 때문에 그냥 장난인 줄로만 알고 지우개로 지웠습니다. 두 글씨중 하나는 점심시간에 만날 장소도 적혀 있었는데, 점심시간에 그 쪽을 쳐다보니 어느 여학생 두명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순진하기보다는 정말 바보같이 나가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운명일지도 모르지요.

 

중2, 중3 초반때는 반에서 조금 예쁜 여자아이들도 저한테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우와'라고 생각할 정도로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

 

같은 반 남학생들과도 상당히 잘 어울려 놀았습니다. 학창시절을 떠올리시거나, 지금 있는 반을 생각하신다면 3분류로 나눠지잖아요. 그냥 노는 무리, 놀면서 공부를 하거나 걱정하는 무리, 그냥 조용히 학창시절을 보내는 무리. 운이 좋게도 중학교 3년 동안 저는 이 세 무리를 오가며 놀았습니다.

학원에서도(반이 10개 있는 대형학원이었습니다.) 학원 선생님들이 저를 인지하고, 학원 여자애들과 남자 애들과도 상당히 잘 어울렸지요.

 

중학교 때 별명은 '박광현'이었습니다. 궁금하시다면 네이버나 네이트 혹은 다음 메인 사이트에서 검색해 보시길 바랍니다. 맨날 '광현아, 광현아' 불려도 저는 그저 순진했기 때문에, 그냥 바보같이 넘어갔습니다.( 지금은 아니죠. '돼지, 돼지'라고 불려서 언젠가는 너무 속상해서 참을 수 없이 한심하기도 하니까요. )

 

조금 노는 동급생에게도 맞아보기도 했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냥 두 대 갈기더군요. 그냥 가만히 있었지요. 왜 맞는지도 모르고 가만히 째려만 봤습니다. 2시간 후에는 그 애가 먼저 잘못했다고 고개 숙이면서 사과했기 때문에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지요. 지금 생각해도 이유를 잘 모르겠더군요. 왜 맞앗는지...

 

 

인생이 뒤틀린건 중학교 3학년 중반 부터였습니다. 살이 조금씩 부풀어 올랐죠. 그래봤자 중3 때는 그렇게 많이 살이 찌진 않았습니다. 그냥 가슴살, 뱃살, 허벅지살이 아주 조금씩 나왔던 것 뿐이죠.

그래도 이 때부터는 여자 아이들에게 오는 말이 조금 줄었습니다. 남자애들과는 잘 어울렸기 때문에 제가 변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지요.

 

고등학교를 올라와서, 방송반에 들어갈 때 입니다. 경쟁률은 4:1이었는데, 담당 선생님께서는 어느 사진 한 장을 보며 물으시죠. "이게 너 맞아? 정말 맞아? 맞아?" 세 번을 물으시더군요. 제가 오디션을 볼 때 드린 사진은 중학교 3학년 처음 올라올 때 교복 입고 찍은 사진입니다. 정말 안 믿겨 지셨나봅니다. 이 때 까지만해도 그냥 가만히 있었지요.

 

고등학교 1학년 중반 정도 때, 청천벽력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동생이 백혈병으로 하늘나라로 떠났기 때문입니다.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는 인터넷에 검색해보고 생존률이 80%라고 했기 때문에 그리 심한 병이 아닌 줄 알았습니다. 때문에 병문안을 자주 가질 않았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때 정말 후회스럽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어도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물이 나올 것 같이 눈 앞이 아른거려요. 그 때 조금만 더 잘해줬더라면, 조금만 더... 잘해줬다면...

 

지금도 동생이 전화통화로 한 말이 기억납니다.

"오빠, 나 1주일 후면 퇴원한데. 오빠 나 퇴원하면 뭐 해줄거야?"

"응, 오빠가 너 먹고 싶은거 다 사줄게."

"진짜? 나 피자도 먹고 싶고 20만원 어치 사먹을건데?"

"(훗)그러니까 몸조심 잘하고 병원이나 나와"

 

 

 이 때부터 집안 꼴이 말이 아니게 됩니다. 하루가 다른 것처럼 어머니는 슬피 우시고, 저는 동생 생각에 가끔씩 잠자리에 들 때마다 울기도 했습니다. 보고 싶어서 말이지요. 저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는 것으로 풉니다. 더군다나 동생에게 잘 대해주지 못한 듯 죄책감에 시달렸던 어머니는 남은 저 하나라도 잘 먹이고, 잘 키우자는 생각이셨나봅니다. 1주일마다 매일 밤 치킨,피자,햄버거... 등등 여러가지 고열량 음식을 먹었습니다. 먹을 때 동생 생각이 가끔씩 났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에 휩싸여 컴퓨터 플레이 시간은 점점 늘어나고, 먹는 음식은 더욱 더 많아졌죠.

 

 

 결과는 2달만에 무료쿠폰 30장과, 다닥다닥 붙은 살들... 2008년 1월까지 12키로 쪘습니다.

 참, 고등학교 1학년 때는 나름 괜찮았습니다. 저도 방송반 일에 매진하게되어 비록 같은반 학우들과 함께 많은 속사정을 함께하고, 나눌 수는 없었지만, 재밌게는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지나가다 한번쯤은 만나는 중학교 친구들에게 한 말 한 말 듣게 되었습니다. "너 살 많이 쪘다?" < 제일 많았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때 제일 많이 말을 걸어 준 고마운 여자아이도 이제는 만나면 모르는 체 합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한 것은 1월 중순, 그 때 친구와 함께 헬스장에 다니기로 했죠. 한 달도 못다니고 끊어버리고 맙니다. 3달 끊어 놨는데, 친구놈이 도중에 그만두어서 말이죠. 그렇다고 혼자 가기에는 너무 그렇고 말이죠.

 

 고등학교 2학년 초반에는 좋았어요 아주. 제가 중학교 때부터 쭉 해온 농구와 간간히 하는 골키퍼는 아이들과 마음의 문을 열게 되는 계기가 되었죠. 문제는 그 다음이었죠. 서로가 서로를 잘 알게 될수록 아이들은 저와의 대화를 피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고는 조금씩 '돼지'라고 놀림을 받게 됬습니다. '돼지 돼지 돼지돼지 돼지 돼지돼지 돼지 돼지돼지 돼지 돼지돼지 돼지 돼지돼지 돼지 돼지돼지 돼지 돼지돼지 돼지 돼지돼지 돼지 돼지돼지 돼지 돼지돼지 돼지 돼지...'

 

 그 때까지도 저는 잘 몰랐죠. 아니 멍청한거죠. 그냥 그 때는 거울을 쳐다보면서 "아 뱃살 많이 나왔네. 무슨 가슴살이 이렇게 많아? 볼살이랑 턱살좀 봐." 정도였어요. 그러다가 너무 놀려서 그 아이들과는 아예 말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들은 저보고 "왜 그러냐", "왜 함께 하교하지 않느냐" 등 여러가지 질문을 받게 됩니다. 그럴때마다 둘러댔습니다. 왜냐하면 그들과 또 다시 어울리면, 똑같은 일이 반복 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친구들을 잃은 뒤에, 저는 깊은 후회를 했습니다. 물론 그 친구들과 말을 하지 않은 것뿐만이 아니었죠. 중학교 때는 친절하게 대해주던 가게 주인들, 항상 친척집에 일이 생겨서 갈 때 항상 듣던 말 "키 많이 컸네.","잘 생겨졌네".  엄마 친구들에게 항상 들었던 말 "어머, 언니. 얘 너무 잘생겼다."

 

지금은 아예 말을 걸지도 않습니다. 제가 그렇게 느끼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고1때 친구들과도 복도에서 만나면 그냥 지나칩니다. 또한, 좋아하는 여자가 생겨도 선뜻 고백을 못합니다.

 

성격은 바뀌고, 살을 점점 쪄갑니다. 지인들의 조언에 의하면 "체질 때문이다"라는 말도 간간히 나오더군요. 조금은 의심해봤습니다. 고2와서 남들보다 조금먹고, 남들보다 많이 달리고, 남들보다 더 열심히 걸어다녔습니다. 그런데도 살은 빠지기는 커녕, 날이 갈수록 못생겨져서 제 자신마저도 거울을 피해다닙니다.

 

친구들에게 듣던 말들 "잘 생겼다." 라는 말 대신, "너는 잘 하는게 뭐냐?".

외모와 그 사람에게 보여지는 능력은 비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 때가 이 때입니다.

아무리 잘해도, 못생긴 사람한테는 그 실력을 인정하기 싫어합니다.

그와는 반대로 잘생기고 실력을 뿜으면, '우와'라는 탄성이 나오지요.

 

 

이제는 저에게 삶의 낙이란건 없습니다. 그저, 저의 실력을 인정해주는 학원 아이들 뿐이죠. 그 애들이 없었다면 아마 저는 지금 이 세상에 없었을지도 모릅니다.라기 보다는 일본의 은둔형 외톨이가 되었을지도 모르지요. 작년 '그 사건' 때문에, 나 하나는 죽을지 모르지만, 그 주변 사람들에게 남겨지는 슬픔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죠.

 

 

그저 집에 오면 제가 제일 잘하는 노래를 부릅니다. 아주 크게 말이죠.

주로 발라드를 많이 부르는 편입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때는 더욱 더 많이 부릅니다. 한 없이 부릅니다. 눈물을 흘릴 정도로 말이지요.

 

 

도와달라는 말을 하진 않을게요. 이미 모든 일에 포기 상태입니다. 저한테 오직 그나마 삶을 살아나가는 낙은 아니지만, 원동력은 컴퓨터게임 노래 공부가 전부입니다. 학원 애들 빼놓고는 학교 애들과는 이제 친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그저 흘러가는 고등학교 동창일 뿐이겠죠.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습니다. 살을 빼고 싶습니다. 잘 생겨지고 싶습니다. 남들에게 칭찬받고 싶습니다. 사랑을 받고 싶습니다. 누구에게나 다 나에게 있는 사랑을 베풀고 싶습니다.

 

이제, 위에 있는 5개의 문장은 이미 제 마음속을 떠난지 오래입니다. 가끔은 위의 5개의 문장에 잃어버린 추억 때문에 울기도 하겠습니다. 다시 찾을 수 없다면 말이지요...

 

 

인생이란건 이런것이구나... 라는 것을 조금 느껴봅니다.

아주 조금이지만요. 나이도 어리고 아직 성숙하지 않은 미성년자이지만

 

 

 

앞으로도 거울을 계속 볼 수 없습니다. 계속 말이죠.  저에게 도움을 주란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저 리플이나 보면서 슬픈 웃음을 지어보이고 싶습니다..

 

 

 

 

 

두서 없이 너무 혼란스럽게 썼네요. 죄송합니다.

위에 것은 전부 사실입니다. 저의 목숨을 걸고, 제 사랑하는 동생에게 말입니다.

 

 

이상 글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10020797220081109194858

제가 유일한 낙으로, 방송반에 몸을 담갔을때 조금 배운 기술로 허접하게 나마 만들었어요.. 재미 없을거에요 아직 완성된 작품도 아니구요. 그냥 올려봅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되시고,

 

 

언제나 행복과 안녕이 당신의 가슴속에 가득 담겨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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