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에게 집착하는 어머니 글의 주인공입니다...
다들 저에 대해 욕만 하시는 것 같아서
고민 끝에 제 입장을 쓰게 되었어요.
제가 아들을 특별히 아끼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 모습이 좋지 않게 보이는 것도 알고 있구요.
하지만 저한테는 나름의 사연이 있습니다.
사실...누구한테도 하지 않은 이야기지만
제겐 첫째 딸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태어난 지 일주일 째 되던 날 상태가 이상해서
병원에 갔더니 B군 연쇄상구균에 감염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나서 하루 뒤, 아이는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말 그대로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더군요.
제가 조금만 더 빨리 아이의 상태를 알아차렸더라면,
조금만 더 빨리 병원에 갔더라면.
그런 생각을 수만 번도 더 했습니다.
하루하루 죽는 게 더 낫다 싶은 날이 이어졌어요.
그러다 기적처럼 아들을 임신했습니다.
그때 저희 부부에겐 아들의 존재 자체가 구원이었어요.
저는 그때 맹세했습니다. 제 삶을 제 아들에게 바치겠다고.
제가 살아 있는 한 그 어떤 나쁜 일도 아이에게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구요.
그래서 아들을 정말 소중하게 키운 건 사실입니다.
혹시라도 또 제 실수로 아이를 또 잃게 된다면
저는 정말 살 수 없을 것 같았거든요.
남들이 보기엔 극성 엄마로 보일 수도 있었겠지만 전 상관하지 않았어요.
다시 자식을 잃는 그 끔찍한 고통을 겪는 것보다는 나으니까요.
그래서 처음 아들에게 여자 친구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는 진심으로 기뻤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이 이렇게 장성해서
여자 친구를 사귈 나이가 되었다는 것도 대견했고
무엇보다 아들의 여자 친구가 죽은 딸 아이와
같은 나이라는 걸 알고 나니 더 마음이 애틋했어요.
그 아이가 정말 제 딸 같은 존재가 되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잘못된 마음인 건 알지만,
그래도 그만큼 제가 진심으로 그 아이와 친해지고 싶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녁 식사에도 초대하고, 여름 휴가지에도 초대한 거였구요.
물론 아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어서도 있었지만 그것만은 아니었어요.
셋이서 좋은 시간을 보내면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저는 휴가지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일정을 성심껏 짰습니다.
그런데 막상 저를 따돌리고
둘만 어울리는 걸 보니 조금 서운하더군요.
제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았고,
무엇보다 제게도 일 년에 한 번뿐인 여름 휴가인데
제 별장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면서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지내야 한다는 사실이 외로웠어요.
그렇지만 최대한 두 사람을 존중하려고 노력했어요.
아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건 아쉬웠지만,
그 아이의 휴가가 끝나면
자연스레 둘만의 시간이 생길 거라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그날은 그 아이의 귀국날 아침이었어요.
아이들이 외출한 동안 방 앞을 지나가다가
문이 열려 있어서 무심코 방 안을 봤는데
제가 좋아하는 책이 책상 위에 펼쳐져 있더군요.
저도 모르게 방에 들어가 책을 펼쳤습니다.
그 아이에게 거리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공통점을 발견한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 들었거든요.
물론 저도 떳떳한 행동은 아니었다는 건 압니다.
그런데 정말 그때는 순수하게, 그 아이에 대해서
조금 더 알고 싶은 마음에 들어간 거지 짐을 뒤지려던 건 아니었어요...
그런데 옆에 여권이랑 항공권이 놓여 있길래,
언제 돌아가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호기심에 항공권을 펼쳐봤어요.
구체적인 시간을 말해주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돌아가는 날짜가 지정이 되지 않았더라구요.
분명 그날 돌아가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말이죠.
게다가 더 이상한 건 항공권의 가격이었습니다.
아들이 항공료를 내준 건 알고 있었어요.
그 아이의 사정이 넉넉하지 않고,
갑자기 우리가 제안해서 가게 된 거니
그건 그럴 수도 있다고 이해했어요.
그런데 제가 아들한테 들은 건 200만원이었는데,
항공권에 기입된 금액은 150만원이더군요.
이상하게 생각해서 고민하다가 나중에 아들에게 조심스럽게 물었어요.
여자 친구가 오늘 돌아가는 게 아니었냐고.
그랬더니 돌아가는 날짜를 연기했다고 그제야 얘기하더라구요.
갑자기 휴가가 연장됐다구요...
그럴 수도 있지만, 일정이 변경됐다면
최소한 저한테는 얘기를 하고 허락을 얻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저랑 가까워지려는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제 별장에는 계속 머물고 싶어한다니.
순간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게다가... 항공권 금액이 차이가 나는 것도 계속 마음에 걸렸어요.
그런 생각이 뿌리박히고 나니 마치 이 집의 주인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그 아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아들과 외출하고 돌아오면
양손에는 명품 쇼핑백을 한 가득 들고 돌아왔고,
그날 이후로 계속 제 물건이 없어지고 부서지는 일들도 늘어났습니다.
제가 예민한 거라고 생각했지만 불길한 생각이 자꾸 들었어요.
제가 아들과 함께 있을 때 그 아이가 저를 바라 보는 눈빛이나,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짓말들도 제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그런데 그건 시작에 불과했어요.
얼마 후에, 정말 끔찍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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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 내용은
소설 <걸프렌드>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