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결혼당시 돈없다는것을 알지만 젊은사람둘이 맞벌이해서 벌면 뭔들 못하겠냐 싶어 결혼감행했던것을 두고두고 후회합니다.
주말내내 울다가 미친년처럼 소리도 질러보고 나이 마흔이다되어가는 지금 내게 남은것은 뭔지....
10년전 2천만원짜리 말이 1층이지 지층이 다른곳보다 좀 낮아서 습기와 벌레 통풍이 제대로 안되는10평남짓한 방한칸과거실겸주방인 곳에서 신혼살림을 차렸습니다.
둘이벌어서 적금넣고도 오르는 전세비를 감당못해 2천짜리 전세가 10년전 IMF가 지나니 바로 4천만원짜리로 둔갑을 하더군요.
4천짜리 전세집을 살면서도 결국은 똑같은 집에서 사는 서글픈 신세에 제가 투잡으로 우유배달을 시작했어요.
그때 태어난지 이제겨우 100일된 딸애는 친정에 맡겨놓았습니다.
집에 하도 곰팡이가 폈고, 장마철만되면 하수구가 역류를 하는곳이라서 시댁은 시부모님은 연세가 많아서 애보기 힘들다고하셔서 친정엄마한테 애를 맡겻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제 월급외에 우유배달로 월 50만원의 부수입이란 결코 포기하기가 어려운 그런거였지요.
다시 2년뒤에 전세대출 4천만원끼고 6,500만원짜리 방두개와거실과 주방이 분리된 채광이 좋은 20평대 아파트로 옮겼습니다.
이사하던날 친정에 맡겨놓은 딸아이 데리고와서 새벽엔 우유배달, 낮에는 직장생활, 퇴근후에는 남편보다 일찍 퇴근하는죄로 제가 종일반유치원에서 아이찾아와서 아침에 엉망으로 해놓은 집안청소와 세탁, 밑반찬및아이먹을 음식만들고....
처음 몇달간은 그래도 체력과악으로 버텼지만 점점 지치더라구요.
이사하기전 아이가 친정에 있을때는 그래도 버틸만했지만 이제 아이까지 돌보면서 우유배달과 맞벌이를 병행하기란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정말 눈물나게 웃긴게 뭔지 아십니까?
저희 수입과지출에 당당히 박혀있는것이 제 우유배달 수익금 50만원이란 사실이에요.
제가 우유배달을 그만둬버리면.......당장 대출금 갚을일이 갑갑하다는 사실입니다.
우유배달하기 4년전에는 우유배달이 짭짤한 부수입이었는데...지금은 우유배달을 그만두면 대출금상환이 어려운 뭐 그런게 되버린거에요.
님..님도 새벽에 배달일 하신다니 잘 아실겁니다.
새벽에 저는 3시30분부터 우유배달시작했어요. 새벽에 우유배달하고 집에 들어오면..님경우는 남편이 아침밥준비하시나요?
전 안그랬습니다.
우유배달마치고 들어올때까지 남편은 자고있었고, 제가 아침밥준비하고 같이 밥먹고 애 유치원에 보내고 출근했어요.
퇴근할때도..님남편이 님보다 일찍 퇴근하거나 아님 비슷하게 들어와서 집안일거들거나 저녁준비 도와주시던가요?
전 안그랬습니다.
남편은 언제나 저보다 2-3시간정도늦게 퇴근했고, 남편이 올때까지 저녁밥준비와 집안청소는 제 몫이었습니다.
남편이 도와주는것은 아이목욕과, 주말에 청소기로 밀어주고 밀대로 방딱아주는것 그것뿐이었어요.
몸이 피곤하니 신경만 날카로와지더이다.
신경이 날카로와지니 퇴근후에 집청소해놓고 저녁준비할때 아이가 거실에 장난감을 늘어놓거나 어지럽혀놓으면 어느새 전 미친듯이 아이를 잡고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간간히 아이한테 손까지 대더군요.
저녁밥먹고나면 몸이 피곤해서 가물가물 잠이 들어버립니다. 그러니, 아이랑 제대로 놀아주지도 못하는 처지에요.
지금은 빚도 어느정도 갚았어요.
올초에 어지럽고 생리도 끊겨버리고 구토가 자꾸나서 병원을 찾아갔더니 스트레스가 지나치게 쌓였고, 과로인상태고 골다공증은 아니지만 골밀도가 너무 낮은상태니 푹쉬고 휴식을 취하라는말을 듣고 왔습니다.
님...
제가 이렇게 제몸 안아껴가며 투잡으로 돈을벌고 반지하같은 방벗어나서 번듯하니 역앞의 20평대 전세로 옮겼지만 전 후회합니다.
지금 제 남편과도 사이가 서먹서먹해요.
전 저대로 남편한테 불만이 많아요.
돈없는 남편, 돈못버는 남편만나 10년 넘게맞벌이하면서 새벽에 우유배달하고 힘들어죽겠는데도 시댁경조사는 다챙겨야하고 시댁용돈도 줘야했다..이렇게고생하는 아내한테 고맙다는 말한마디는 커녕 집안일도 잘 안도와주고....
제남편이요??
저보고 그럽니다.
돈몇푼에 악바리처럼 부르르르떨고, 돈몇푼에 이웃집여자들처럼 단정하게 옷이나머리 안하고 시장바닥 5천원짜리옷과 미용실컷비용이아까워서 질끈묶은 머리를보면 보기 싫어 죽겠대요. 자기관리 안하는 여편네라고....
아이요?
다른집엄마는 학교갔다오면 집에서 아이 챙겨주고 다정하게 웃으며 놀아주는데, 엄마는 새벽에 유배달해야한다고 일찍자버리고, 낮에는 직장다닌다고 집에없고...늘 피곤하다며 인상쓰고 있는 엄마가 싫대요.
시댁이요??
돈이야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것인데, 며느리인제가 돈벌고 새벽에 우유배달한다는핑계로 시댁만오면 안자고 일찍가버리고, 며느리노릇 제대로 안한다고 불만이네요.
우유배달부터 관둔다고하니..제남편이...나름 몇날며칠을 고민을했는지... 이렇게 말하네요.
자기가 집안일 좀 더 도와줄테니..그냥 하면 안되겠냐구요.
만약...내가직장까지 관두고 전업이 되겠다고하면...뭐라고말할까요..
님아...저는 저를 골빈년이라고 부릅니다.
이번주말에 시댁가자고하는남편보고, 너무 몸이 아프고 힘들어서 못가겠다고, 정히 가고싶으면 혼자 애들데리고 다녀오면 안되겠냐고, 애들좀 데리고 시댁가주면 나 하루만 편히 집안일과 육아에서 벗어나 좀 쉬고 싶다고했습니다.
그말한마디한뒤 제남편의 니가 한게 뭐있다고 아프냐고하는 눈빛과 시댁가기싫어서 꾀병부리냐는 경멸스런 말한마디에 죽고싶을지경입니다. 남편이 애데리고 저한텐 온다간다 말한마디없이 현관문이 부서지듯 발로차고나가버린뒤 미친년처럼 울부짓다 지금 기운차리고 회사에서 님글을 보니 감정이입이 되는군요.
꼭 10년전 저를 보는듯한 기분입니다.
님....저처럼 살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