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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딸이 서운한 제가 이상한가요?

50 |2020.09.29 16:02
조회 20,569 |추천 5
안녕하세요 대학생 딸을 두고 있는 50대 아줌마입니다
결시친 게시판이 제일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것 같아서 여기 올려봅니다




저는 남편 이름으로 사업자 대출을 받아 작은가게를 운영중인 자영업자입니다 직원은 저와 대학생인 저희 딸, 주말알바생 이렇게 3명이 돌아가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가게위치가 워낙 목이 좋은 탓에 매출도 괜찮게 나오는 편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시국 때문에 매출이 많이 줄어서 지금은 대출이자 내고 가게월세 내기도 빠듯합니다

그런데 요즘 딸이 자꾸 저에게 싫은 소리를 합니다 가게가 빚을 지고 시작한 탓에 이자와 월세를 내느라 딸에겐 봉급을 제대로 주지 못합니다 작년까진 월급으로 5-60정도 주었고 올해부턴 주급으로 10만원씩 주고 있는데 이마저도 자주 밀리거나 주지 못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건 정말 제가 할말이 없고 딸에게도 지속적으로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하는 부분입니다)


작년까진 그러지 않았는데 올해, 특히 요즘 들어서 봉급 때문에 불만이 많은지 말투도 자꾸 틱틱거리고 표정도 안좋고 무슨 말만 하면 목소리를 높입니다 손님들도 직원분 기분이 안좋아보여서 가끔 무섭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원래 이런애가 아니었는데 요즘은 정말 뭐만 하면 투덜투덜.. 물론 봉급 때문인 건 압니다 하지만 저도 정말 어쩔 수가 없습니다.. 시국 때문에 매출은 확 줄었지 그런데 나가는 돈은 변하는 게 없지 정말 미치겠습니다 저도 안주고 싶어서 안주는 게 아닌데 자꾸 저러니 저도 가끔은 정말 속이 뒤집힐 정도로 화가 납니다 가뜩이나 돈 때문에 쪼달리고 숨막혀 죽겠는데 하나밖에 없는 딸마저 이러니 정말 하루하루 살기도 팍팍하고 삶의 의욕도 떨어집니다


아무튼 딸은 평소에도 이런식으로 자잘한 불만이 많았던 것 같은데 오늘 일이 터졌습니다 점심에 출근한 딸이 또 핸드폰을 붙잡고 게임을 하고 있길래 핸드폰으로 게임 좀 그만하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화도 짜증도 안내고 부드럽게 게임 좀 그만해~ 이런식으로 말했는데 딸이 욕을 내뱉었습니다

깜짝 놀라 너 지금 욕을 한거냐고 물었더니 자긴 욕한 적 없답니다 하지만 제 귀가 안들리는 것도 아니고 거리가 먼 것도 아니었는데 잘못 들었을리가 없죠 분명 욕을 하며 짜증을 내었습니다 너무 당황스럽고 화가 나 딸을 붙잡고 얘기를 나눴습니다 너 요즘 대체 왜 그렇게 화가 많냐고요 그랬더니 이게 다 봉급 때문이라는 겁니다 돈을 안주니까 화가 나고 가게에 들어서기만 해도 짜증이 난다고요

앞서 말했다시피 저는 가게를 전부 빚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번 수익은 거의 전부 빚을 갚는 곳에 쓰입니다 거기에 알바생 월급주고 월세 내고 재료값 내면 적자가 납니다 실제로 지금 거의 몇달 째 100만원 가량의 적자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딸의 봉급은 거의 절반으로 깎이다시피 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딸에게 봉급을 못 줘서 제일 가슴 아픈 건 저입니다 어느 누가 자식 힘든 걸 보고싶어하겠어요.. 그치만 상황이 너무 힘들어 어쩔 수가 없습니다 딸 봉급이 아니라 음식재료 살 돈도 없을 지경입니다ㅠㅠ

이런 상황을 설명하고 엄마가 정말 미안하고 앞으로 1-2년 정도만 더 하면 빚을 갚을텐데 그 이후엔 여지껏 못 준 봉급까지 반드시 챙겨줄테니 우리 잘해보자 정말 부탁이다 미안하다 했습니다

그런데 말할 당시에는 아무말도 안했으면서 또 뭐가 불만인지 재출근한 딸은 여전히 틱틱거리고 목소리에 짜증이 섞여있습니다 표정도 화가 잔뜩 나있었고요 가뜩이나 장사도 안되는데 오던 손님들도 딸 표정 보고 돌아갈 정도여서 좀 타일렀더니 또 꿍시렁꿍시렁 하더군요 화가 났지만 또 싸우기 싫어서 그냥 집에 왔습니다



딸의 일정은 이렇습니다
평일엔 1시에 출근해서 제가 밥 먹을 동안 2-30분 가게를 봐주고 제가 돌아오면 밥을 먹으러 갑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5시에 재출근해서 11시까지 마감을 합니다
학교 다닐 때는 학교 끝나면 바로 가게로 와서 마감을 했습니다
토요일엔 1시에 출근을 해서 일을 하다가 6시에 주말알바생과 교대하고 퇴근하고
일요일엔 딸이 저 대신 8시에 오픈을 하고 2시에 퇴근합니다
최근엔 새로 고용된 주말 알바생 교육 때문에 주말에도 11시까지 같이 마감을 합니다(이점은 정말 고맙고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요일엔 제가 3-4시간 정도 대신 봐줍니다)
딸이 일이 있거나 친구를 만날 때는 1시에 출근해서 계속 가게를 보다가 5-6시쯤 제가 내려와 대신 마감을 해줍니다



말만 들으면 제가 정말 악덕업주같은데 사실 딸도 일을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리고 저도 매일매일 출근해서 가게 문을 열고요 사실 평일엔 딸보다 제가 더 오래 가게에 있습니다 나이도 50대인데 말이죠ㅠㅠ 그리고 딸은 지각을 밥 먹듯이 하고(2년째 일하고 있는데 제시간에 온 적이 손에 꼽습니다) 그렇게 만지지 말라고 꾸중해도 계속 핸드폰을 들여다봅니다 손님이 오셔도 핸드폰만 들여다보느라 눈치채지 못해 손님이 그냥 가신 적도 여러번 입니다 또 뭔가 기분이 안좋으면 티가 나는 얼굴이라(눈매가 남편 닮아서 사나워보입니다) 손님들이 무섭고 기분 나빠보인다며 컴플레인이 종종 들어올 정도입니다 작년에 다른 프랜차이즈에서 투잡을 뛴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그런 얘기는 듣지 않았다고 합니다 일 열심히 해서 칭찬도 자주 들었다고 하는데 왜 여기선 이러는지.. 딸 말로는 거기선 돈 주니까 웃어주고 열심히 했지 돈도 안주면서 왜 이렇게 바라는게 많냐고 합니다 아무래도 엄마가 사장이니까 만만하게 보고 이러는 건가 싶습니다


이렇게 봉급으로 싸운 적은 여러번 있었지만 딸이 욕까지 내뱉은 적은 처음입니다 물론 봉급을 제대로 못 챙겨준 제 탓이 전적으로 크지만 아무리 그래도 엄마가 듣는데도 욕을 하다니 너무 충격입니다 어릴 때부터 속 한번 썩여본 적 없는 딸이라 더 당황스러운 점도 있습니다 저희 딸이 원래 이런 애가 아니었는데 왜 저렇게 된 건지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납니다

그리고 사실 가게를 하면서 딸도 많은 희생을 했지만 저도 정말 힘듭니다 원래도 관절이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 계속 서있고 몸을 움직이느라 허리와 손목이 주기적으로 움직이지도 않을만큼 쑤셔오고 가끔 일하다가 뒷골이 띵-하면서 눈앞이 캄캄해질 때도 있습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편두통도 생겼고 위염이나 장염도 자주 찾아와 정기적으로 약을 챙겨먹습니다

저는 이런 몸상태로도 매일매일 꾸역꾸역 일을 나가는데 딸까지 저렇게 속을 썩이니 정말 죽겠습니다.. 내가 어떻게 키웠는데 라는 생각도 들고 자식 키워봐야 소용없다는 말이 입밖으로 절로 나옵니다

오늘 나온 소상공인 지원금에서 30만원 정도 쏴줬더니 고맙다고 하기는 커녕 그동안 밀린 봉급이 얼만데 라며 입이 삐죽 나왔네요 너무 얄밉고 속상하고 서운합니다
이런 저희 딸을 어떡해야 좋을까요?




+) 댓글이 많이 달려서 놀랐네요.. 주작이라고 하시는 분 계시는데 주작 아닙니다 딸은 대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고 학교 끝나고 바로 오면 5-6시 쯤 됐었습니다 요즘은 전부 온라인 강의라 보통은 종일 집에 있습니다
그리고 딸도 친구 만나고 약속도 잡고 다 합니다 그럴 때는 제가 마감 대신 해주고요(물론 너무 자주 잡으면 다음날 오픈도 해야해서 힘드니까 적당히 잡으라고 한 적은 있습니다) 그리고 딸이 원래 꾸미는 거에 관심이 없어서 옷이나 화장품같은 것도 잘 안삽니다 그런 곳엔 돈 나갈 일이 없어요 게다가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엔 돈 엄청 써요 집에 오는 택배 절반 이상이 딸 물건입니다 맨날 돈 없다면서 그런 곳에 쓸 돈은 있나봅니다

그리고 빚 얘기가 많은데 저희 가게는 매출이 괜찮은 편이지 정말 알아주는 맛집 이런 건 아닙니다 그렇게 미친듯이 잘 나가지 않아요ㅠㅠ 그리고 빚이 많은 이유는 가게를 시작할 때 전부 대출로 끼고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그만두면 남은 빚이 5천정도 되는데 그것도 결국 다 딸이나 제가 갚아야할 빚 아닌가요? 그렇다면 차라리 1-2년만 더 고생해서 빚이라도 다 갚고 이익도 어느정도 생겼을 때 그만두는 게 더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처음 가게 시작할 때 엄청 밀어준 건 딸입니다ㅠㅠ 내가 도와줄테니까 일단 해보라면서 남편도 설득시켜줬고요 그리고 분명 일하는 거 할만하고 재밌다고도 여러번 말했습니다..
추천수5
반대수211
베플다다|2020.09.29 16:42
가족이랍시고 딸 갈아먹는 염치없는 부모
베플ㅇㅇ|2020.09.29 21:22
본인의 생업이에요. 딸 생업은 아니에요. 딸에게 서운해요? 가게에서는 딸을 그냥 알바생으로만 생각하세요. 그게 두 분에게는 나을 것 같아요. 공과 사를 구분해야 서로 편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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