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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탁에 담긴 행복(1)

먼훗날 |2008.11.17 19:41
조회 158 |추천 0

며칠 전 친구 집에 숙제하러 간 아이를 데리러 그 집 앞

마당에 들어서는데 쌀쌀히 불기 시작한 저녁 바람끝에

나뭇잎 하나가 발등으로 떨어진다. 문득 나뭇잎이 떨어진

나무를 올려다보니 어느새 익어가는 가을이 보이는듯하다

아늑히 지나가는 배의 고동소리도 들리고 바다로 떨어지는

 가을노을도 보인다 .

 

아무래도 가을 시선에 멈추었다가는 모임에 늦을 것같아 

얼른 그 집으로 들어서는데 맛있는 로스트비프 냄새가

진동했다. 그 냄새를 맡는 순간 갑자기 하루의 긴장이 풀리며

안도감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아! 집에 왔네. 편하고 따스한  음식이 있는 곳, 이래서 머리 좋은

유대인 여자들은 하루 종일 쇼핑을 하다가도 남편이 올 시간이 

되면 재빨리 돌아와 양파와 마늘을 볶아 집안에 고소한 냄새를 

풍긴다고 했나 보다. 마침 저녁을 먹고 댄스 강좌에 가려는 그 

집 고교생 두 딸이 아주 편하고 맛있는 고기를 많이 먹었다며

엄마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면서 문을 나선다 

 

또 막 오븐에 구운 초콜릿 칩 쿠키를 조금 떼어먹고는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는 남자 아이들의 표정을 보는 순간 한 폭의 행복한 가정

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양말을 벗어던질 수 있는 집,

사소한 일상의  이야기에 서로 귀를 기울이며 얼굴을 맞대고 마주 

앉아 천천히 익힌 음식을 나누는 따뜻한 식탁이 있는 집, 

바로 우리가 바라는 행복이 아닐까!

 

"다 먹기 위해서"라는 말도 있는데 요새를 뭐가 바쁜지 식탁을 차리기가

어렵다. 만나는 사람마다 밥하기 힘들다며 자꾸 쉽고 편한 방법을 찾게 

된다. 점점 음식을 안 하는 사람들이 많이지는데  이렇게 평일에 시간이

걸리는 음식을 직접 만들다니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 집은?

****LA에 거주하는 소설가  고현혜씨의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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