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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거기에는 나도 없어

ㅇㅇ |2020.10.11 15:34
조회 1,432 |추천 14
넌 참 비겁한 편이야. 지금 생각해보면 너를 만났던 내가 아까워. 나는 정말 할 만큼 한거 같아. 뒤에서 그렇게 착한 척하고 상처받지 않으려 방어하는 널 보고 있자면 왜 그렇게 널 사랑했을까 하는 기분까지 들어.

네가 후회했으면 좋겠어. 너 성격상 그렇더라도 티 내지 않을 거고, 그게 오래가지 않을 거라는 것도 잘 알아. 너는 네가 거부 당했다는 것, 틀렸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이니까. 여사친 문제, 끊임없는 술자리들, 그로 인한 데이트 비용 문제, 제대로 사과할 줄 모르는 마인드는 아마 다음 여자도 겪을 문제겠지. 누가 그걸 견뎌줄 수 있을까? 궁금하다.

딱 너 같은 사람 만나서 딱 나만큼 네가 고생했으면 좋겠어. 너를 버텼던 내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그걸 버티던 내가 얼마나 많이 참았는지 알았으면 좋겠어.

누가 그러더라 연애는 서로 다른 세계에 사람들이 만나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거라고. 넌 나보다 먼저 그 세계를 떠났지. 난 처음 만들어본 이 세계가 사라지는 게 마음 아파서 꽤 오랫동안 여기에 고여있었어. 하지만 네 말대로 나와서 사람들 만나고 얘기를 나누니까 알겠더라. 난 최선을 다했고 널 사랑했었지만, 넌 최선을 다하지 않았고 날 말로만 사랑했다는걸. 이제 그 세계에는 나도 없어. 그럴 가치가 없는 거 같아.

다음에 만날 좋은 사람을 위해 난 좀 더 멋져질 거야. 너와 만날 때도 멋졌던 나지만, 네가 감히 닿을 수도 없을 만큼 멋있어져 줄게. 한때 우리가 만든 세계는 내 세상이었는데 나와보니까 너무 좁고 가난했던 세계였던 거 같아. 그 세계가 좁다고 느낄 만큼 내가 성장하고 커졌다고 생각해. 다음 사람한테는 그러지 마. 물론 그러겠지만.
추천수14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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