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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동생 이야기 (개빡침주의)

닉넴없음 |2020.10.12 02:47
조회 2,314 |추천 8

우선 지금 너무 화가 나 있는 상태인데 감정 조금만 죽이고 열심히 적어볼테니 글 다 읽고 나면 댓글, 조언, 모든 걸 다 부탁해

 

난 30살이고 여동생은 26살이야

우리가족 5명이서 30평 아파트에서 다같이 살다가 아빠, 엄마, 남동생 3명만 근처 공기좋은 단독주택 빌리지로 이사갔어

그래서 나랑 여동생만 30평 아파트에서 계속 살고있어

 

자 여기서 개빡침주의야

 

난 어릴 때 부터 여동생에 대한 트라우마만 가득해

 

중학교 시절, 예쁜 악세사리 모으는게 취미였어

귀걸이, 팔찌, 등등 악세사리에 관심이 많아서 착용은 자주 안하더라도 모으는 걸 너무 좋아해서 하나하나 모았어

근데 하나 사면 사라지고, 또 하나 사면 사라지고, 알고보니 범인은 동생.

 

고등학교 시절, 고등학교 졸업여행 날이랑 여동생 중학교 수련회 날이랑 똑같이 겹쳤어

졸업여행 때 예쁘게 입으려고 엄마한테 조르고 졸라서 사놓은 예쁜 옷들 중 하나가 없어진걸 졸업여행 가서 알았어

또 범인은 동생.

더 웃긴건 그 옷을 수련회 버스 안인지, 숙소 안인지 어디에 버리고 왔더라

 

대학교 시절, 예쁜 리본삔 모으는게 취미가 되어버린거야

하나 사면 사라지고, 또 하나 사면 사라지고, 또 범인은 동생.

 

대학교 졸업하고 직장인이 되어 예쁜 옷만 보이면 사 입었어

특히 흰색 옷을 좋아해서 흰색 옷이 많았어

여자들은 그렇잖아? 중요한 약속 전 날에는 미리 옷을 정해놓는 습관이 있잖아

입고 가려고 하면 없어!!!!!!!!!!!!!!!!!!!!!!

또 범인은 동생.

그렇다고 깨끗이 입고 오는 것도 아니야

꼭 몰래 입고 나갔다오면 초장 묻혀오고, 된장 묻혀와

나한테 사과도 안해.

"빨면 되잖아" 말만 하고 본인이 스스로 빨지도 않아

여동생 때문에 한 번도 못 입어보고 버려진 옷들만 거짓만 조금 보태서 100개 돼

 

우리가족 5명이서 살 때에는 나랑 여동생이 방을 같이 썼어

참고로 여동생이 뒷정리도 안되고, 청소개념도 없어

항상 방청소는 내가 해왔어

나는 옷을 벗으면 바로바로 정리하는 스타일일데, 여동생은 그대로 방구석에 처박아놓는 스타일이야

양말도 휙, 옷도 휙, 속옷도 휙,

가끔 부모님께서 우리 방 청소 검사 하신다고 들어오실 때가 있거든?

부모님한테 혼나는 건 또 무서운지 어질러놓은 물건들은 전부 본인 침대 이불 속에 숨겨놔

치우면 되잖아!!!!!!!!!!!!!!!!!!!!!!!!!!!!!!

 

여기까지는 과거이야기야.

과거에는 이렇게 내 물건 함부로 가져가고, 방 청소 때문에 하루에 3번 싸우면서 컸거든

일단 구체적으로 적으면 나 너무 홧병나서 글 작성하다 뒷목잡고 기절할 것 같아서 대충 적었어

 

자 지금부터 현재진행형이야.

 

지금 여동생이랑 둘이서만 30평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했잖아

 

처음에 역할분담을 우리가 정했었어

나는 빨래담당이고 여동생은 청소기 담당을 하고 싶대서 청소기 하랬어

근데 살다보니 여자 둘이서 관리하기에는 30평이 너무 크다고 느껴지는거야 점점.

 

안방화장실, 거실화장실, 앞베란다, 뒷베란다 락스청소는 무조건 일주일에 한 번씩 해

설거지는 생길 때마다 해

씽크대 락스청소도 일주일에 한 번씩 해

냉장고 청소도 일주일에 한 번씩 해

공기청정기, 제습기 필터, 통 청소도 자주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야

음식물 쓰레기 매일 버려

종량제 쓰레기 봉투 가득 차면 바로 갖다 버려

빨래통에 빨랫감 가득 차면 바로 세탁기에 넣어 돌려서 널어

물건들이 제자리에 없으면 제자리에 갖다 놓아

등등.. 생각은 다 안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내가 다 한다는거야

위에 말한 것 중 여동생이 하는 건 하나도 없어

내가 다 해!!!!!!!!!!!!!!!!!!!!!!!!!!

 

청소기는 하겠지? 개뿔

청소기 내가 돌려

진심 언제하나 지켜봤는데 한 달도 넘게 청소기 안 돌리더라

피곤하고 바빠서 못하겠지? 개뿔

여동생은 퇴근하고 오면 바로 샤워해

그리고 밥 먹고 바로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 보거나, 카트라이더 게임인가 폰게임하고 그러다가 잠오면 자.

 

진짜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매일 싸워

오늘도 약속있어서 밖에 나갔다가 집에 들어왔는데 여동생은 누워서 유트브 보고 있더라?

일단 화장실이 너무 급해서 화장실로 달려 갔는데 화장실 실내화가 젖어 있는거 보고 1차 빡침.

변기 안세우고 샤워해서 변기 다 젖어있는거 보고 2차 빡침.

 

나-"내가 샤워 끝나고 나면 물기 빠지게 실내화 세워라고 했지? 그리고 변기는 왜 안세웠어!!!!"

여동생-"아니 대체 뭐가!!!! 왜!!!!"

나-"니는 내 잔소리가 듣기 싫으면 제발 잔소리 들을 짓을 안하면 되잖아!! 왜 사람이 말을 하면 듣는 척이라도 안하냐!!!! 양말도 거실에다 휙 벗어 놓을게 아니라 빨래통까지 걸음이 얼마나 된다고!! 그리고 사용한 마스크는 쓰레기통에 바로 넣어야지. 왜 저걸 거실 한복판에 쌓아두고 있냐!!!!"

여동생-"아 할게 하면 되잖아!!"

나-"말만 할게 라고 하잖아!!!! 결국엔 내가 또 치우겠지!!!!"

여동생"에휴~~"

나-"에휴?????? 니 지금 한숨 쉬었나???? 한숨 쉴 사람이 누군데 지금 니가 한숨을 쉬고 있는건데!!!!"

여동생-"에휴~~~~"

 

이게 1시간 전의 우리 대화야.

본인 잘못도 몰라

저래놓곤 본인 기분좋으면 "언니야 나도 내가 언니야한테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ㅠㅠ 나도 성격 진짜 고쳐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마음처럼 안되네.. 고치도록 노력할게 화 풀어라"

이러거든?

그래놓곤 또 똑같아

 

이 글을 읽으면서 '아니, 부모님한테 고자질 좀 해서 동생 혼나게 하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진짜 어릴 적 부터 부몬미한테 고자질하면서 살아왔고, 부모님이 무섭게 혼내줘도 반성하는 척 하고 뒤 돌아서면 똑같아

최근 3일 전인가?

청소 때문에 또 한바탕 싸우고 가족단톡방에 장문의 글을 올렸어

일부러 단톡방에서 혼나라고.

대충 이런식으로.

[매일 청소 때문에 싸운다. 내가 다른 건 다~ 하겠지만 본인이 원해서 고른 청소기는 하루에 한 번씩 돌려야 하는거 아닌가. 내가 다른 걸 시킨 적 있나. 내가 다 하겠다고 하질 않는가. 청소기 하나만 하루에 한 번씩 돌리라는 건데 그게 뭐가 귀찮은건지 매일 퇴근하고 집에 오면 침대에 누워서 폰 게임이나 하고 있고, 유튜브나 보고 있다. 밥 먹는건 안귀찮고, 똥싸고 오줌싸는건 안귀찮고, 친구 만나러 나갈 때 예쁘게 꾸미는 건 안귀찮으면서 청소기 하나 돌리는건 뭐가 그리 귀찮아서 안하는건지 이해가 안간다. 지금 얘 한달째 청소기 안돌리고 있다. 언제 돌리나 지켜보고 있는데 내 눈치 한 번 안본다. 나 얘랑 둘이 못살겠다. 엄마 아빠 그냥 이 아파트 전세로 내놓거나, 월세로 내놓거나 마음대로 하세요. 나 얘랑 둘이 살 바에는 그냥 원룸이나 투룸 구해서 혼자 사는게 나을 것 같아요]

 

그랬더니 개인톡으로 여동생한테 깨톡오더라

"내가 미안. 지금 아빠한테 찍혀있는데 저 글까지 읽으시면 나 미운털 더 박힌단 말이야. 내가 진짜 잘할테니까 가족단톡방에 쓴 글 지워줘 제발"

라고.

솔직히 저거 너무 뻔뻔한거 아니냐고..

언니 성격 뻔히 잘 알면서 평소에는 잔소리해도 다 무시하더니, 부모님께 고자질하니까 그제서야 태세전환하면서 글 지워달라는거.

개인톡으로 여동생이랑 겁나 싸우면서 실랑이벌이다가 결국엔 10분이 지나서 못지웠는데 우리 가족 모두가 읽었더라

아빠가 여동생한테 엄청 뭐라해주고.

 

그리고 그 날 퇴근하고 집에 오더니

"언니야. 내가 진짜 앞으로 잘할게. 화장실 깨끗한거 보니 반성하는 마음이 너무 크게 든다. 앞으로 진짜 잘할게!!"

라고 하더라.

또 믿은 내가 병X 이야.

 

근데 그게 불과 며칠 전인데 오늘 또 싸웠다?

쟤 진짜 26살이면 어린 나이 아니고, 나 26살 때 안그랬고, 아니 쟤는 언니에 대한 미안함이 안 드는걸까?

진짜 이게 나한테는 너무 중요한 문제야

부모님도 이제 우리 자매 싸움에 지치셨고, 내가 고자질해도 "내가 저런 애 낳고 미역국을 먹었다. 내가 대신 미안하다" 이런 말 뿐이셔.

내가 30살이란 이 나이 먹고 고자질 하는 것도 지치고 힘들고 쪽팔려. 사실

근데 누가 도와주냐 대체.

이건 여동생이 본인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 건데?

더 어이없는건 본인 자신이 게으른 걸 안다네?

아는데 저래.

 

-자매끼리는 싸울 수도 있지

-언니가 평생 이해하면서 살았는데 그냥 계속 이해해주면 되지

등등.. 이런 말 말고 나랑 여동생한테 해 줄 말 있으면 댓글로 다 달아줘

여동생이랑 같이 볼거야

지금 내가 이 글 쓰고 있는 것도 쟤는 몰라

댓글 많이 달리면 전부 다 같이 볼 생각이야.

심한 말이든 기분 나쁜 말이든 다 괜찮으니까 다 달아줘.  진심이야.

 

언니인 내가 시녀야? 하녀야? 무수리야? 너무 심해 진짜.

내가 오바하는 걸까???????????????????????????????????????????????????????

추천수8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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