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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으려하면 더 선명해지는

ㅇㅇ |2020.10.12 03:20
조회 369 |추천 2



무슨일이 생길지 모르니 꼭 외우라던 네 전화번호

그리고 전화번호 속 네 생일

매번 날 태우러 온 네 차 번호판

함께 직접 집기 하나하나 옮기고 정리했던

추억 가득했던 네 집 주소 네 현관 비밀번호

나를 데리고 구경시켜주던 네가 일하는 회사

우리의 스트리밍 계정이었던 너의 이메일주소

너의 식성 너의 취미 너의 성격 너가 졸아하는 것들

기억력도 나쁘고 숫자에도 약한 내가

너에 대한 것들은 억지로 애쓰지않아도 기억해버럈고

잊혀지지 않게 되어버렸다

알아도 전화걸 수 없는 전화번호

알아도 가면 안되는 네 집

기다랴도 오지 않을 네 차번호판

기억이 뭔 소용이야 아무짝에 쓸모가 없다

나도 모르게 챙기게 되는 네가 좋아하는 것들

내 주변에 곳곳에 스며들어 나를 힘을게하


나에게 너는 애인인 동시에

친구이자 가족보다 더 든든한 죤재.

아직도 네가 없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잠깐 평온해지더라도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너와의 기억 때문에 나만 이렇게 또 괴롭다

가끔은 잊어야 할 것들이 선명해져서

마치 아직도 네가 내 것인 것처럼

이별한 것 자체를 잊어버리기도 한다

내가 괜탆아보이는 건 너를 잊어서가 아니고

너가 떠난 걸 잊어머려서라고

그 누가 생각이나 하겠느냐교.


매일 밤 눈 감으면 억지로 잊자고 다짐하며 잠들고

미일 아침이면 아직 그대로인 기억에 좌절한다

모든 것들이 내 것저럼 선명히 기억나는데

이제 남이라는게 낯설고

그런 걸 기억하는 내가 스토커처럼 보일까 힘들다

우리 함께했던 수많은 기억 속 당신은 정말 아무렇지 않게

다 잊고 행복한지 묻고싶다

그리고 그렇게 쉽게 떠날꺼면서 왜 이렇게 나에게

짙게 남아 나를 괴롭히냐고 따지고싶다

내 모든 걸 다 끄집어줘도 아깝지 않던 사람

미운적은 있어도 싫어한 적 없던 사람

이제 이쯤하면 됐다고 장난이었다고

없던 일이 됐으면 좋겠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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