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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과 살면 새벽에 일어나서 항상 새밥해서 드려야하나요?

ㅇㅇ |2020.10.19 23:01
조회 60,738 |추천 7

+추가) 그 얘기 나오기 전에 제가 어머님이 한 음식을 먹고 너무 맛있어서 아버님께 웃으면서 아버님 어머님이 음식을 너무 잘하시는데 저는 음식을 못하니까 나중에 어머님 나이들어서 음식도 못하실때는 저랑 사셔야할건데 그때 제 음식 맛없다고 반찬 투정하시면 안돼요~ 하고 얘기했던게 __점이 된거같아요.

그냥 앞으로는 입 닥치고 있어야겠네요.

아버님이야 워낙 성격이 그러시니까 그러든지 말든지 넘길수 있는데 어머님 눈물에 어이가 딱 ㅠㅠㅠ

선의로 한 말에 싸다구를 맞은 기분이예요. 제가 너무 쉽게 생각했나봐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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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있었던 일이예요.
잊어버리려고 하는데 자꾸 생각이나서 써봅니다
이하 음슴체로 갈게요.

전업주부임.
평소 시부모님과 사이좋음. 며느리에게 잘해줘서라기 보다는 딱히 터치 크게없고 손주들 예뻐하시고 경제적으로 도움도 주시고 하시니 나도 좋은게 좋은거라 매일 전화할 정도로 잘챙김.
전화 뿐만 아니고 내 립스틱 살때 시어머님것도 챙기고 할정도로 솔직히 웬만한 집 딸보다는 잘한다고 생각함.

물론 내가 원해서 하는거임. 그냥 챙기고 싶음.

그래서 남편형도 있지만 살갑지않은 성격이라 나중에 시부모님 두분 중 한분 돌아가신다거나 두분이 많이 연로해져서 누군가 모셔야한다면 내가 모실 생각했음

남편에게도 얘기했고 시부모님께도 진지하게는 안했지만 흘러가는 식으로 가볍게 얘기했었음.

정말 하늘에 맹세코 다른 생각이 있어서가 아닌 그분들이 좋아서 그렇게 하고싶었음.

추석에 시댁에서 며칠 있었는데 내가 아침잠이 많음.
평소에 시댁에서 자거나 할때도 시부모님이 워낙 일찍 일어나시고 하다보니 두분이서 아침을 먼저 드심.

나랑 남편이랑 애들은 좀 더 늦게 먹는편. 그것도 나는 아침을 안먹어서 커피 한잔으로 끝냄.

그날 새벽에 잠을 설치다보니 아침 8시 30분쯤에 일어나서 방에서 나갔음.

남편은 먼저 일어나서 거실에 있었고 나랑 애들은 그시간에 일어남.

시부모님 먼저 아침 드셨고 애들이 입맛없어하고 해서 좀 늦게 아침을 차려서 남편과 애들이 먹었음. 나는 커피 한잔만함.

근데 아버님이 갑자기 나한테 아침 안먹냐고 물어보심. 깜놀했음.

내가 아프던지 뭘 하던지 전혀 관심없으신분이 내가 아침 안먹은걸 걱정하셨나싶어 내심 감동할까했음.

그렇게 여차저차 시간이 지나고 내가 시부모님 주방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시어머님한테 짠~ 어때요 깨끗해졌죠했음.

나는 좀 철없는 며느리같은 존재라 평소에도 시어머니랑 웃으며 장난하고 얘기도 많이 했었음.

티비보시던 아버님이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오심.

깨끗하게하고 그런거 다 좋은데 너 오늘 아침에 보니 나중에 너랑 같이 사는거 생각좀 해봐야겠다.
나중에 나 죽고 니 어머니 혼자되면 너랑 살아야할건데 너하는거보니 아침도 못얻어먹고 살겠다고 니 시어머니랑 나랑 얘기좀 했다 하시는거임.

음... 아 그래서 아침에 나한테 아침안먹냐고 물어보셨구나.
내가 밥을 안먹어서 배고플까봐 물어본게 아니라 쟤가 아침을 안먹으니 본인들 아침도 안차려줄까봐 그것땜에 확인하신거구나 싶었음.

그리고 이어서 너랑 살면 미리해둔 밥 데워서 먹어야겠네. 아침에 밥도 새로 안하겠다고

거기서 또 한대 맞은것처럼 어이없어서 멍하니 있었음.

평소 어머님이 아버님 밥 차려주는것땜에 스트레스 많이 받는걸 알고있었음.

아.... 시부모님 모시고 살면 새벽 6시에 일어나서 항상 새밥해서 차려드려야 하는거구나... 하고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나하고 멘붕오려는 찰나.. 다시 마음을 다잡고 웃으며

에이 아버님 제가 아침잠이 많아서 그래요. 그럼 저 깨워주심되죠 애미야 밥차려라~ 하고 깨우세요. 그럼 되잖아요 했음

아버님이 어디 매번 그렇게 대놓고 밥차리라고 하겠냐고 차라리 어디 좋은 실버타운 이런데 들어가든지 하는게 낫지
나중에 나 죽으면 니 어머님 밥이나 제대로 얻어먹겠냐고 하셨음.

근데 시어머님이 그 옆에서 갑자기 눈물을 흘리심 ㅠㅠㅠㅠㅠ

아니왜!!!! 왜 갑자기 우시는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며느리가 자기 굶길까 싶어 눈물이 나셨나 싶고???

나도 울고싶었음.
나 애들 키우고 맞벌이 하려고 했는데 그럼 일다니며 새벽에 일어나서 새밥해서 차리고 다녀야하나?

나이 드시더라도 진짜 거동이 불편한거 아닌이상 아침 정도야 가볍게 차려서 드실수 있는거 아닌가??
모시고 산다는게 본인은 손하나 까딱 안하고 살겠다 이런걸로 생각하고 계셨나?? 싶고요

저는 정말 그런게 아니거든요?
모시고 살겠지만 제가 청소 빨래 이런거 다 해도돼요.
근데 밥차려먹고 이정도는 움직일수 있으면 꼬부랑 할머니되도 할수 있는거 아닌가요?

전 그래서 남편에게 부모님 모시고 살겠다할때도 대신 어머님 혼자는 모셔도 아버님 혼자는 못모신다.
까탈스러우셔서 난 자신없다. 이렇게 얘기도 했거든요.

참고로 남편이랑 시부모님이랑 샤바샤바 얘기하고 뭐그런거 아니예요. 오히려 저보다 남편이 더 힘들어할거예요 부모님과 살면.

하지만 언젠가 두분중에 한분 먼저 돌아가시고 더 연로해제시고 하면 누군가는 모셔야하니까.

아주버님보다는 저랑 사는게 더 편해하실거같아서 순수하게 정말 위하는 마음에 그런 말 한거거든요.

남편은 뭐했냐고 물어보신다면 그 순간 자리를 비웠다 와서 어머님 눈물 흘리는거 보고 드라마가 슬퍼서 우냐고 물어보더라고요.
무슨 얘기했는지 관심없는거같았어요

저 어떡하죠? 물론 사람일은 어찌될지 몰라요.
그래서 일단 한귀로 듣고 흘리자 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중인데... 자꾸 생각나네요 ㅠㅠㅠㅠㅠ

속상합니다 정말...

그리고 혹시 그렇게 모시고 사는분들.
정말 아침을 그렇게 차려드리시나요?
추천수7
반대수258
베플남자ㅇㅇ|2020.10.19 23:36
으이구.... 며느리는 딸이 아니예요. 아들내외 같이 벌어 먹고 사느라 고생하니 한번쯤 널부러져서 어머니 배고파요 밥주세요 할 수 있는 사이가 아니예요. 맞벌이, 육아, 시부모 봉양, 식사, 청소, 내 아들 불편하지 않게 완벽히 해내야 하는거고 본인들은 기분 내킬때 한번씩 거들어주고 며느리에게 감사 인사 받으며 오손도손 살길 바라는데 착각을 너무 심하게 하셨다ㅋㅋ 여기 며느리들은 어른 공경할 줄 몰라서 다들 합가에 몸서리 치는줄 아셨나요?
베플|2020.10.19 23:55
나는 심보가 못됐나봅니다. 시어머니 새밥 못드시까봐 아닌 시아버지 본인이 못드실까봐 밑밥 까시는거같은데..시어머니 눈물? 글쎄요. 잘은 모르겠지만 내죽을때 까지는 이양반 밥을해야하나? 좀일찍 합가하면 안돼나? 하는 뭐 그런 마음 아닐까 싶기도한데. 죄송요. 어쨋든 다음에 합가얘기 나오면 제가 아침잠이 많아 잘못모실거 같아 조금 고심해보려고요. 해보세요. 어떤 반응 이 나올지.
베플ㅇㅇ|2020.10.19 23:32
그러게 뭐하러 벌써부터 모시고 산다만다 얘길 흘려요 며느리랑 딸은 틀려요 참 순진하기만 하십니다 고생길 접수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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