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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학생들이 숙박하며 논술을 배운다?

하얀손 |2008.11.19 10:34
조회 345 |추천 0

호텔에서 학생들이 숙박하며 논술을 배운다?


미래의 인재를 키우는 우리의 교육이 일부 돈벌이에 급급한 교육장사꾼들로 인해 황폐화되어 가고 있다. 대학수시입학을 겨냥하여 일부 학원들은 호텔을 예약하여 학생들을 단체로 숙박시키며 논술을 강의하고 있다고 한다. 논술수강료는 6일 과정에 숙박료와 교제비 포함하여 180만원 안팎이라고 한다. 학원측은 학원 강의실로 이동하여 수업하고 있어 법률적으로 문제는 없다고 강변할 수 있다. 그러나 무슨 일주일에 대비한 교제비가 65만원이란 말인가? 도대체 무슨 황금으로 교제를 포장한 했단 말인가?


언젠가 나는 학원 관계자로부터 “자본주의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가격이 형성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냐?”는 발언을 기억한다. 즉, 학원 사업도 서비스업종이기 때문에 자본의 논리에 따라 수강료 가격이 형성이 되는 것은 타당하다는 주장이었다. 사업적 측면에서 그 주장은 일면 타당성을 지닌다. 그러나 학원은 일반 사업과 달리 교육과 관련된 사업이라는 것을 망각한 발언이란 비판을 모면하기 어렵다.


사실 논술시험은 프랑스의 바칼로레아(baccalauréat)을 비롯한 독일의 아비투어(Abitur) 그리고 미국의 대학시험 SAT(Scholastic Aptitude Test) 등 선진 국가에서는 다른 일반 교육보다 인격의 함양과 창의적인 인재를 발굴하는 중요한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울대학교의 입시 관계자에 따르면, “논술은 학생들에게 어떤 정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이끌어 내는 과정을 중시하며, 학생들이 단순한 암기력이 아닌 자기 주도적으로 지식의 활용을 하고 있는지 사고력을 측정한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교육 현장에서 논술강의는 각 대학에서 요구하는 통합적 사고 및 창의력과 전혀 엉뚱한 방향에서 암기식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학생들에게 각 대학의 기출문제를 포함하여 모의예상 문제의 전형을 암기시켜 논술답안을 작성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물론 대학진학을 위해 각 유형별 문제들을 참고할 수는 있다. 그러나 논술강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학생들에게 일방적인 강의를 통해 모범답안을 암기시키도록 하고 있는 실정이라면 오늘날 우리의 논술시험제도는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럼에도 서울지역의 학생들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의 지방에서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편히 쉬지도 못하고 논술시험을 준비하기 서울의 강남의 학원가로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한 강의실에 100명의 학생들이 앉아서 한 명의 강사로부터 일방적인 논술강의를 듣기 위해서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현재 우리의 교육 문제를 사설 학원 관계자들의 양심에 맡겨서 해결될 수 없음은 자명하다. 그렇다고 현재 정부와 교육당국의 임시방편적인 일방적 단속으로도 막을 수 없다. 


그렇다고 논술시험제도를 폐지하는 것도 참으로 우습기 짝이 없다. 훌륭한 인재발굴을 위한 논술시험제도가 제대로 정착되려면, 학벌중심의 우리 사회가 학력중심의 사회로 전환해야 가능할 것이다. 문제는 학생들이 어렵게 상위권 대학에 진학한 뒤에도, 다른 대학의 편입시험을 준비하거나 재수 및 반수를 위해 곧장 휴학계를 쓴다고 한다. 물론 보다 더 좋은 대학학벌을 위한 ‘대학 널뛰기’인 것이다. 당연히 학생들은 새로운 학문이 아닌, 그동안 배웠던 지식을 다시 반복하여 암기하는 과잉의 불필요한 노력이 요구된다. 그 과잉의 교육을 위해 다시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지출되고 있다.


오늘날 우리들은 무한국제경쟁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다른 세계의 인재들은 새로운 지식을 끊임없이 받아들여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사고를 발현할 때에, 우리들은 좁은 땅덩어리 안에서 이 대학에서 저 대학으로 메뚜기처럼 옮겨 다니느라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에너지를 다 소모하고 있다. 또한 유학이나 영어연수를 한답시고 어렵게 수출해서 벌어들인 외화를 다른 나라에 가서 쏟아 버리고 있다. 우리의 교육도 경제적 원칙을 적용하려면 제대로 했으면 한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학벌중심이 아닌 학력중심의 사회로 전환을 호소하고 싶다.


이 글을 작성하느라, 디스플러스 담배 한 갑을 다 피웠다. 제 속이 얼마나 답답한지 아시겠습니까? 다시, 이명박 대통령 각하?님 국제중학교 설립을 포함하여 각종 성적위주의 획일화된 교육정책은 학벌중심사회를 강화하는 과거 회귀형 교육정책이라는 것을 제발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성적의 천재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천재가 요구되는 시대임을 깨닫기 간곡히 부탁합니다. 이젠 돛대 담배 하나 남았네요.    


                     http://www.cyworld.com/1004s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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