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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헤어지고 이제야 행복해.

쓰니 |2020.10.27 21:52
조회 1,860 |추천 3
너를 정말 오래 짝사랑 했었지, 일 년 가까이 말야 그러다 기적처럼 우연이 반복되면서 너랑 연애를 시작하게 됬고 정말 예쁜 말들을 많이 주고받았어. 우리가 예쁜 말들을 많이 주고 받은 만큼 내가 받은 상처도 많았지. 너의 휴대폰 갤러리에는 늘 전 남자친구 사진이 있었어. 하루이틀이 아니었지, 그렇게 지워달라고 너한테 애원을 하고 빌었으나 너는 단 한번도 내 요구를 들어 준 적이 없었지. 헤어지기 당장 몇 일 전에도 너의 갤러리에는 전 남자친구라는 자의 사진이 있었고, 벌써 열 번 넘게 봐왔던 나라서 이젠 놀랍지도 않았지. 사실 너랑 잠자리를 피했던 것도 병원을 핑계로 너와의 연락을 줄여나갔던 것도 의도된거였어, 너가 아파하길 바랬어. 정말 나처럼 아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너는 사귀는 동안 늘 나보다 너의 친구들이 우선이었고, 친구들 앞에 늘 나를 버렸지. 사실 너도 알았잖니 너의 친구들이 나한테 좀 과했다는걸 말야, 너의 친구들은 나랑 너가 만나는걸 원하지 않았고, 너는 그 이유를 핑계로 나를 밖에서 만나면 아는척도 안해줬잖니, 내 여자친구를 보고도 인사를 못하고, 내 여자친구가 나를 보고도 늘 무시하고 지나치는 기분은 참 더러웠어, 또 너는 무섭다는 이유로 다른 남자랑 연락을 이어나가고 내가 끼어들지도 못하게 했지. 그게 얼마가 됬건, 누구건, 내 여자친구가 내 앞에서 다른 남자와 연락을 하고, 인스타그램에 다른 남자와 사진이 있고, 갤러리에는 늘 전 남자친구의 사진이 있었지. 너는 나와 잠자리에서도 전 남자친구를 언급하곤 했지, 전 남자친구랑 할 때는 더 좋았다는 뉘앙스로 말야, 나 참 많이 힘들었어, 너랑 헤어질까 하는 생각을 사귀고 나서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했던 것 같아. 허나 내가 너를 너무 좋아했었던 것 같아 일 년을 꼬박 짝사랑해왔던 너였기에, 내가 쉽게 놓칠 수 없었거든. 그러나 오래 가진 못했던거 같아 위 이유들과, 너는 내가 너의 생얼도 이쁘다는 말에 머리 3일에 한 번 감았다며 떡진 머리를 내게 들이밀고 냄새가 엄청나도 내가 웃어주길 바랬지, 사실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지만 가끔 진짜 네 머리에서 쓰레기 냄새 나더라 좀 씻고 다니지. 너는 나랑 만나면서 씻고 나온적이 손에 꼽을 정도인 것 같아. 화장은 꿈도 꿀 수 없었지. 너는 나랑 만날 때는 안해도 네 친구들과, 또는 다른 남자들을 만날 일이 있을 때에는 꼭 화장을 하더라. 내가 그토록 편했던 걸까, 나에게 잘보이는건 크게 중요하지 않았던 걸까? 너가 화장을 안하고 자기관리를 안해서 너가 미워졌다는 말을 하고싶은게 아니야, 그저 나보다 다른 사람을 만날 때 늘 더 신경을 쓰는 모습에서 내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가? 나한테 잘보이는게 중요하지 않나? 라는 생각들이 늘 뇌리를 스치며 나를 괴롭게 했을 뿐이었지. 그래도 우리 오래 만난것도 아니잖아, 사귄 첫 날 부터 끝 날 까지 늘 그래왔잖아. 그래 사실 정말 어리석고, 어린 생각일지도 몰라. 맞아, 난 애처럼 투정을 잘 부렸잖아. 헤어질땐 내가 잘못한거 인정해, 너를 두고 상처되는 말을 막 퍼부었지, 너가 너무 싫었어, 나를 동네 개보다도 못하게 취급해오고, 내가 왜 이렇게 작아져서 네 친구들 눈치도 보면서 사는지 내가 이렇게까지 무시받으면서 살아야 하는 사람이었던건지, 점점 원망의 화살이 너로 돌아갔어, 그래서 너한테 그렇게 모진 말들을 해버렸지. 정말 미안해, 너도 누군가의 귀한 딸이고, 나한테 그런 모진말을 들을 사람이 아니었을텐데 말야, 정말 이건 끝으로 사과하고 싶었어, 사실 나 헤어지고 한동안 너의 카카오톡 프로필뮤직, 너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염탐을 했었어. 아주 가끔 버스에 앉아서 잠이 오지 않을때면 말야. 너는 늘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이나 한 줄 소개에 욕을 써놓았지. 나랑 헤어져서 힘든건지 분노인지, 분간하기 힘들었어. 그래, 내가 많이 밉겠지, 이해해. 너가 판 자주보길래 여기에 글을 남기는건데 네가 볼련지는 모르겠다. 위에 쓴 글들은 그냥 찡찡대고 싶었어 한 번은 말야, 내 친구들에게나 가족들에게나 너의 이미지가 나쁘게 변하는걸 원치 않았기에 아직 아무한테도 털어놓지 못했거든, 나는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겼어. 같이 체육을 전공하는 후밴데, 키도 크고, 예쁘고, 착해. 특히 사격하는 모습은 정말 멋있어, 너와 헤어지고 힘들어하든 나날들 옆에서 함께 지켜줬던 사람이야, 정말 이사람은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너랑 사귀면서 단 한번도 느껴볼 수 없었던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거든, 정말 내가 사랑받고 있구나, 연애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해. 그래, 두서없이 오늘도 찡찡댔어, 너한테 미련이 남는다거나, 너를 잊을 수 없어서 쓴건 아니고, 그냥 최소한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너였기에, 너가 다른사람에게 욕되는걸 보고싶지 않았고 너를 욕하고 싶지 않았기에 아무에게도 너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없었어, 근데 꼭 한번 털어놓고 싶었거든, 그래서 썼어. 그냥 길게 늘여썼는데, 나 너무 힘들었고, 이제 행복하다고 사람들 많이 보는데 자랑도 하고 싶었고, 너가 보기도 바랬어. 정말 안녕, 꺼져 강아지야.
추천수3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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