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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re all fools in love

ㅇㅇ |2020.10.28 22:00
조회 231 |추천 0

헤어진지 거의 1년이 다 되갑니다.
정말 좋아했지만, 제게는 좋지 않은 연애였습니다.
“사랑에 빠지면 바보가 된다”는 말. “이성이 마비가 된다”는 말을 뼈저리게 느꼈던 연애였습니다.

그 친구는 사귀는 동안과 헤어지고 난 이후까지 솔직함을 넘어 제게 해서는 안되는 말들을 하곤 했습니다. 상처 주는 말들을 말이지요. 그럼에도 잘 해줄땐 잘 해주는 그 친구의 모습에 저는 상처를 받으면서도 좋아했습니다. 마치 강아지처럼요.

마지막 이별 통보는 제가 했는데, 싫어서가 아니였습니다. 헤어지기 일주일 전부터 그 친구의 분위기가 이상했습니다. 저와의 연락 자체를 회피하는 것 같았고, 대면하여 만났을 때 표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말해주기를 바랬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헤어짐을 고했습니다.
이별을 고하자마자 친구로 지내자며 표정이 활짝 핀 그 친구의 모습을 보고 제가 잠깐 당황했는지 생각해보지 못하고 알겠다고 하고 헤어졌습니다.
계속 생각하니 아니다 싶어 다시 연락해서 그냥 연락 하지 말라고 끊었습니다.

저는 그 친구와 헤어지고 이상하게 눈물 한방울 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속이 후련해지고, 마음이 편했습니다.
그 친구에게 많이 눌려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어서 그런지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생각도 나고 그립기도 했지만, 지나온 날들을 생각하면 제가 그 친구를 왜 좋아한 거지 싶고, 제가 단단히 제정신이 아니였구나 했습니다.

그때 사귀면서 저도 ‘그 친구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라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그 친구를 만나면 마냥 좋았습니다.

그 친구를 만날 땐 이성이 마비되고, 집에 돌아가고 나면 이성이 돌아오기를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그 친구는 제게 헤어질 때 이런 저런 이유로 그러는게 낫겠다고 많은 이유들을 구구절절 늘어놓았습니다. 굳이 세세하게 물어보지 않은 것 까지도요.
그런데 나중에 지인을 통해 그 친구가 양다리를 걸쳤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온갖 정들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그 친구에게 실망했다기보다 사람에 대한 신뢰가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이 얘기를 듣고 나니 제가 단단히 눈이 멀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상한 낌새를 차릴 수 있었던 상황이 많이 있었는데 제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고 연락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친구와의 연애를 하며 느낀 것들이 많아 이 만남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1.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너무 기대하지 말 것. (나 자신도 마찬가지)
2. 좋고, 싫고, 고맙고, 미안한 마음은 바로바로 표현할 것
3. 이상한 낌새가 든다면 짚고 넘어가자
4. 가족에게 잘 하는 사람은 내게도 잘 해준다. 가족에게 못 하는 사람은 처음에 내게 잘 해주는 것 같아도 나중에는 본 모습을 드러낸다. (가장 편한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진짜 모습이라고 생각함.)
5. 대화를 많이 할 것.
6. 사랑에 빠지면 바보가 되고 이성이 마비된다는 말 맞는 말이지만, 나 자신을 돌아보고 챙겨주며 연애를 하자.
7. 혹여나 글쓴이와 같은 연애를 한 사람들이 있더라도 너무 자책도 말고 후회하지 말자. 나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 좋은 경험이였다고 생각하자.
8. 말이 중언부언 많다는 것=설명할 것들이 늘어난다는 것
태도가 분명하지 않다거나 숨길 것이 많다는 것.

언제 다시 연애를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바닥이였던 제 자존감을 다시 세워가는데 더 집중하며 열심히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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