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9살, 둘째는 15살, 막내는 12살입니다 다 딸이에요 둘째 때문에 글을 씁니다 학교를 다른 지역에서 다녀서 저는 한 달에 한두 번만 집에 오고 그마저도 주말에만 지내다가 갑니다 아빠도 다른 지역에 발령이 나 있으셔서 엄마랑 주말 부부로 지내시고요
둘째가 중학교 들어가고부터 욕이 많이 늘었습니다 특히 막내한테 이 새끼 저 새끼 하거나 혼잣말로 시X 거리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엄마나 저나 한 번씩 태클을 걸어도 그때만 알겠다고 하고 넘어갑니다 붙잡고 얘기하면 오늘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욕 쓰지마 - 알겠어 쟤한테 안 쓸게- 동생한테만 쓰지 말라는 게 아니라 혼잣말로도 쓰지마- 나한테만 쓸게- 너한테는 왜 쓰니- 내가 나한테 쓰는데 왜- 욕은 혼잣말로도 하면 싼티 나 보이는 거다- 내가 싼티 날 건데 어쩌라고
이런 식으로 계속 말꼬리를 잡습니다 말하는 내내 핸드폰 게임 하고 있고 그것도 계속 내려놓으라는 거 열 번 정도 말하고서야 내려놓습니다
저러다가 분위기 좀 안 좋아지면 혼자 울면서 계속 대꾸하다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알았어 내가 집 쳐나갈게, 그래 내가 죽을게 이럽니다 순간 할 말이 없어져요 집 나간다는 말이 왜 나오냐고, 나가면 어디 가려고 그러냐 말하면 자기가 죽든 사고 나든 자기 몸이다, 자기 혐오? 비슷한 말로 대꾸해요
절대 말이 안 끝나요 그래 그냥 다음에 욕하지 마 말하고 끝내려고 하면 알겠어 보이는 데서 욕 안 하면 되지 이래버려요
평소에는 정말 애교 많고 까칠해도 순한데 저럴 때면 쟤가 평소에 자기 혐오를 하고 살았던 건가 저런 생각을 했던 건가 싶게 돼요 엄마든 아빠든 죽겠다거나 집 나가겠다거나 이야기가 그쪽으로 빠지면 아닌 척 물러나게 돼요 저도 그렇고요 정말 한다면 할 것 같아서요 욕 때문에 혼나는 일이 아닌 다른 지적으로 말을 시작해도 붙잡고 얘기할 때면 꼭 죽는단 식으로 흘러가버리니 어떻게 하면 될지 모르겠습니다
동생이 제가 나왔던 중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중학교 때부터 내리 전교권에만 있었고 동생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평균 90점을 넘지를 못했습니다 부모님은 그런 면에서 절대 저랑 비교한 적 없고 얘가 예술적으로 재능 있는 것 같아 발레부터 미술이든 피아노든 시켜줬습니다 그런데도 스스로 성적 스트레스를 엄청 받더라고요
막내도 둘째보다 키가 크고 머리가 좋습니다 그렇다보니 아무래도 그런 것 때문에 얘가 스스로 깎아내리고 그랬던 걸까요 죽겠다는 말 하면서도 자긴 꿈도 없고 잘하는 것도 없는데 뭐하러 사냐, 한심하니까 뒤지면 되겠네 그런 말을 해요
사실 제가 작년에 성적 스트레스 때문에 자살 시도한 적 있습니다 동생들은 전혀 모르고요 그것 때문에 부모님은 동생이 죽는다 이런 소리를 하면 철렁 하시는 것 같아요 물러날 수밖에 없는 이유죠 제 탓 같아요 동생이 혹시 이걸 알고 그러나 생각까지 들어요
집에 올 때마다 둘째한테 마카롱이나 먹을 것 주려고 사오고 잘지내도 가끔 저렇게 돌변해버리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