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 "당분간 쉬고 싶을뿐"
[일간스포츠 2004-02-20 00:33:00]
[일간스포츠 이은정 기자] "당분간 쉬고 싶다."
19일 네띠앙엔터테인먼트가 전격적으로 1차 촬영분을 소각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이승연은 한동안 말을 잃었다.
한참 후 그는 자그마한 목소리로 "며칠 동안 혼자서 쉬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안부 누드 파문으로 여론의 몰매를 맞아 12년 연예활동 최대 위기이자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던 이승연이 이제서야 무거운 짐을 하나 내려놓은 듯했다고 측근은 전했다.
하지만 앞으로 더 큰 시련이 그에게 남아 있다. 소각 후에도 동영상이 일부 유출되는 등 여론의 질타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그의 '직업'인 연예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어 정신적인 고통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 그를 잘 아는 한 방송 작가는 사건이 벌어지자 "승연 씨가 걱정된다. 자신은 옳다고 믿으며 한 일이었기 때문에 그의 성격상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며 안타까워했다.
일단 여론과 언론의 관심에서 벗어나 피폐해진 마음을 추스르는 게 급선무일 것으로 보인다. 그의 연예계 복귀는 현재로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문제다.
이은정 기자
사건일지로 보는 숨가빴던 8일간
숨가빴던 8일. 지난 12일 이승연과 ㈜로토토의 영상 프로젝트 관련 기자회견으로 촉발된 '이승연 위안부 누드 프로젝트 파문'이 19일 팔라우에서 찍어온 1차 촬영분을 소각하는 8일 동안 온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화제를 불러모았다. 여론은 일본군 피해 위안부 문제를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점에서 분노했고, 이승연과 기획사 측은 '누드가 아니다'며 이 문제를 결코 상업적으로 이용한 게 아니라고 항변했다.결국 이승연의 사죄와 기획사 측의 촬영분 전량 폐기로 일단락됐지만 동영상 일부 유출로 여전히 불씨를 남긴 이승연 파문 일지를 정리했다.
[이승연 누드파문 일지]
▲3일 오후 8시 25분: 이승연 위안부 누드 촬영차 괌 경유 팔라우로 출국
▲10일 오전 6시 25분: 이승연 팔라우에서 1차 촬영 마치고 귀국.공항 인터뷰에서 이승연은 "누드 촬영은 없었다"고 주장
▲12일 오전 10시: 이승연과 ㈜로토토 영상 제작 및 신규사업 공동 추진 기자회견 .일본군 위안부 테마 동영상 및 화보 촬영 공식 발표와 함께 반라의 뒷모습 드러난 사진 등 1차 촬영분 7점 공개 .종군위안부 누드 결사반대 인터넷 사이트(cafe.daum.net/antilee) 개설, 하루만에 회원 1만 명 넘어서.
▲13일 오후 1시 : 정신대 관련 단체 및 시민단체 누드 사진 및 동영상 인터넷 서비스 제공 금지 가처분 신청 서울지법 제출
오후 2시 : 네띠앙엔터테인먼트측 2, 3차 프로젝트 강행 방침 밝혀
▲14일 오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네띠앙엔터테인먼트 만남 불발
밤 11시: 이승연,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은퇴 의사 피력.
▲15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
▲16일 오전 10시: 박지우 네띠앙엔터테인먼트 이사, 이 사건에 대한 사과와 함께 삭발 단행
오후: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 네띠앙엔터테인먼트 상대로 법적 조치 예고.이 프로젝트에 한복 협찬해 줘 네티즌들의 비난 속에 홈페이지 서버 다운. 안티리 카페, 종군 위안부 기념관 건립 기금 1억 원 모금 운동 공지
▲17일 오전 11시 : 이승연, 위안부 할머니들을 찾아 눈물로 사죄.나눔의 집, 정대협, 태평양전쟁희생자 유족회를 잇달아 방문.
오후 4시 : 이승연 허리 통증으로 서울 구의동 혜민병원 찾아
▲18일 오전 10시 20분: 네띠앙엔터테인먼트 공개 시사회 전격 제안 낮 12시 : 이승연, 일본대사관 앞 수요 집회 불참
오후 10시 :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관련 단체, 명예 훼손 고소 방침
▲19일 오후 3시 :네띠앙엔터테인먼트 사진 및 영상 자료 전격 소각
오후 5시 : 정대협 등 관련단체 사죄 받아들이고 사건 일단락짓기로.
오후 5시 10분 : 케이블TV EtN 언론공개용 3분30초짜리 PR용 동영상 50초간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