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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래 사랑했다 그치?

마니 |2020.11.02 12:11
조회 455 |추천 1

누구보다 그 사람을 사랑했었고, 누구보다 그 사람과 행복했었고, 믿을 수 없을거야. 한 순간에 남이 된다는게. 아직도 그 사람의 웃음소리가 맴도는데, 아직도 그 사람의 목소리가 나를 부르는데. 가서 안을 수도 입을 맞출 수도 없대. 무슨 죄를 어떻게 지었길래 이렇게 가혹한 벌을 받는 건지, 알 수가 없을거야. 그런데 이게 현실이야. 견뎌야해. 죽을 만큼 가슴이 아파도, 눈물이 더 이상 흐르지 않을 정도로 울어도 하지만, 그렇게 힘들어도 난 더 이상 그 사람을 부를 수 없어. 더는 내게 그럴 자격이 없어. 우린 더 이상 우리가 아니거든. 이젠 '너' 와 '나' 라서 너는 아제 내 사람이 아니라서.

다시 한 번 그 사실을 인지하니 눈물이 나. 소리내어 울면 안돼. 혹시라도 그 사람이 듣게 된다면 혼자 추억하는 것 조차 허락되지 않을지도. 난 아마 그 사람과 걸었던 길을 혼자 걸을거야. 그 길엔 네가 너무 많이 묻어 있을텐데 그리움 이기지 못 하고 무겁게 나섰을 거야. 한 걸음 한 걸음에 네 생각이 나도 울지 못 하겠지. 너무 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혹시라도 네 귀에 들릴까봐서.

언젠가 하늘을 올려다 보면 어디선가 네 향기가 스며들어. 놀라 뒤를 돌아보면 네가 있겠지. 남이 된 후 처음 보는 네가. 내 앞에. 너도 약간은 놀란 듯 보여. 하지만 이내 시선을 피하고 천천히 걸어와. 점점 나와 가까워져. 그리곤, 날 스쳐지나갈거야. 아 정말 끝났구나, 진짜 남이 돼버렸구나. 너의 발소리가 멀어질 때쯤 그동안 삼켜왔던 눈물이 미친듯이 흐르겠지. 그때는 정말 혼자 그리워하는 것도 아련한 너를 추억하는 것도 다 끝난걸거야.

나에게 머물다 간 너. 참 많이 사랑했고, 나란 사람한테 머물다 가줘서 정말 고마웠어. 잘 가. 오래 오래.

추천수1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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