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착한 엄마보다 제가 먼저 세상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ㅇㅇ |2020.11.03 11:06
조회 2,421 |추천 12
그냥 요즘 코로나 블루로 힘들어서 주저리주저리 쓰는 글입니다...
응원의 댓글 부탁합니다...
-----------------------------
작년에 계약만료로 실직했으며, 1년 넘게 구직중인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거기다 코로나까지 덮치면서, 정신적으로 너무너무 힘드네요... 하루하루가 날카로운 바늘같다고 할까요...
그래서 이대로 끝내버릴까... 확 죽어버릴까... 나쁜 마음 먹은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엄마때문에, 엄마를 생각하고나면 바로 정신차리게 됩니다! 엄마의 슬픈 얼굴을 생각하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용기가 안 나요...

요즘 마음이 힘들어서일까요? 제 눈물버튼이 엄마에요...
TV에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만 나와도 눈물이 주룩주룩 나오고, 이렇게 글을 적고 있는 지금 이순간에도... 눈물이 핑 도네요...

엄마는 착하신 분이거든요... 너무 힘들어서 개인방역수칙 잘 지키고, 고향에 가서 엄마랑 잠깐 시간보내고 왔는데 (엄마도 코로나19때문에 실직하시고, 실업급여로 생활하시며 구직중이셨습니다), 버스탈 때, 지팡이 짚은 어르신이 괜찮은지 여쭤보면서 양보하시고, 길묻는 분이 계시면, 주저없이 마치 자기 일처럼, 친절하게 대답해주시거든요.

아빠는 엄마랑 반대로, 매사에 부정적이고 언행도 폭력적이신 분이라, 학창시절에 힘들었지만...
아빠몰래 있는 힘껏 도와주셨던 엄마덕분에, 여기까지 잘 올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 인생의 은인이기도 합니다.

그런 분이 슬퍼하실까봐, 못 떠나겠네요...
이제 엄마랑 같이 지낼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그 사이에 엄마랑 하고싶은 것도 많고...
학생 때 엄마는 '저에게 뭐든지 해줘야 하는 분'이라는 철없는 생각을 했었는데, 시간이 흐르고 저도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그제서야 엄마도 나처럼 하고싶은 것도 많고, 자기 인생을 마음껏 꾸밀 줄 아는 사람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엄마보다 제가 먼저 이 세상을 안 떠납니다.
아직 마음 속에 '꿈'이 남아있으니까...
요즘 하늘이 참 예쁘니까...

빨리 어둠으로 가득한 제 인생에서 희망의 빛 한 줄기라도 나타나기를, 두손모아 간절히 바라봅니다..
추천수12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