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추가)남자친구 부모님뵀는데 묘하게 기분 나쁩니다

|2020.11.04 11:52
조회 334,401 |추천 839

추가합니다
일하느라 이제서야 댓글들 확인했어요

남자친구 사귀면서
부모님을 뵀던건 처음이고, 어렵다 생각해서 그랬던건지..
댓글들 조언 처럼
묘하게 기분나쁜게 아니라
대놓고 기분나빠야 하는 일이라는걸
어리석게도 이제야 깨달았어요

남자친구에게는 아직 말 안했는데
부모님께서 선 넘는 발언을 하거나, 요구를 하실 경우엔
들어드릴 생각 없으니 (파혼하거나, 결혼 후에 안찾아뵙거나, 이혼하거나ㅠ)
이게 싫으면 결혼은 다시 생각해보자고
정확히 말 할 생각입니다.

이번 만남 이후로
결혼이 이런건가 싶어서..ㅠㅠ
저희 부모님께는 아직 결혼얘기 말씀 안드렸는데
다행이다싶어요.

다들 조언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남자친구랑 대화 나눈 후 추가글 올릴께요!


(본문)
제가 예민한건지, 원래 시부모님이 그럴 수 있는건지 조언부탁드려요.


31살 여성이고 두살 연상 남자친구는 직장에서 만났어요
직장이랑 주거지는 서울입니다

나이도 있는 만큼, 남자친구가 결혼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해서 남자친구 부모님을 처음으로 뵙는 자리에 가게 됐어요

남자친구 본가가 경상남도여서
토요일 아침일찍 차로 4시간 반정도걸려서 내려갔고, 남자친구 부모님 뵙고 저녁 먹은 후 근처 호텔예약해서 호텔에서 잤다가 일요일에 올라오는 일정이었습니다

남자친구 부모님과 부모님댁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부모님댁에서 간단하게 술자리가 있었어요
두분께서 처음에 격하게 환영해주셔서 긴장됐지만 괜찮았어요
두분 인상도 좋으셨구요

그런데 저녁식사, 술자리 중 자꾸 일을 계속 다닐 생각인지 물어보시더라구요
현재 직장에 만족하고 연봉도 괜찮은 편이며 출산육아 복지도 괜찮은 회사여서 계속 다닐 생각이었거든요
결혼한다고 그만두는건 상상도 안해봤어요

그래서 계속 다닐 생각이라고 말씀드리니
나이도 많은데 아이는 어떻게 할거냐,
애가 어렸을 땐 집에서 엄마가 봐야 좋다더라
등등 계속 제가 일을 그만두길 바라는 뉘앙스로 말씀하시더라구요

남자친구는 벌써부터 그런 걱정이냐면서 부모님께 그만하라는 식으로 말렸지만
그 후에도 은연중에 계속 직장그만두는 이야기로 대화가 흘러갔어요

처음뵙는 자린데 완전 단호하게 말씀드리기도 뭐해서
생각해본적이 없어서요~ 이런식으로 부드럽게 넘어가려했지만 소용없더라구요

또 은근슬쩍 외동아들인데 내려와서 직장잡았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말씀하기도 하시고..

지방 비하는 아니지만, 그냥 중견 회사도 없는 작은 도시에서 어떤 직장을 잡으라는건지ㅠㅠ

기분이 안좋았지만 호텔와서는 남자친구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라, 난 네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는 식으로 말해서
넘어가려했습니다

그 후 일요일12시쯤 체크아웃하고 서울올라오는 길에
남자친구가 부모님께 이제 간다며 전화를 드렸어요

그런데 다짜고짜 가는길에 간다고 통보하는거냐면서
화를 내시더라고요
너희 가기전에 점심사주려 준비 다 했고
차비준다고 용돈준비도 해놨는데
얼굴도 안보고 통보하냐고요..

전 날 몇시에 가냐고만 물으셨지
다른 말씀은 없으셨는데
화가 많이 나셨더라구요

남자친구가 미안하다고 내일 일도 있고 그래서 들를생각못했다고 했지만
계속 화를 내셔서

결국 제가 전화를 받게됐고
그렇게 준비하신 줄 몰랐다,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더니
그제서야 알겠다 잘 올라가라
하시곤 끊으셨어요

저한테 사과를 받고싶으셨던건가
싶기도 한 그런 상황 같았어요

이런 일을 겪고나니깐
얼굴안뵈고 올라간게 예의없던 걸까,
내가 뭘 그리 큰 잘못을 했나,
생각이 계속 들면서

결혼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직장,아이 말씀꺼내는걸
이해해드리고 지혜롭게 넘어갈 수 있는 일 인지..내가 예민한건지 고민이 드네요

저 어떡해야할까요

+참고로
밥은 회정식코스로 부모님이 사주셨고
술도 제가 왔다면서 좋은거 내어주려고 신경쓰시고
밤에 술상 치우지말고 얼른 가서 쉬어라 해주셔서
설거지를 하고온것도 아니며
점심,용돈까지 계획하셨다니까
나쁜대접을 받은것같진 않지만
나누었던 대화들이 오묘하게 기분나빴어요ㅠ


추천수839
반대수52
베플나나나|2020.11.04 12:33
지역보고 경남이길래 끄덕끄덕 했습니다. 지역차별이라기보다는 지역특색이에요. 결혼하면 전업하는 게 당연한거고, 애 남의 손에 키우면 안되고.. 어디 오며가며 먼저 연락드리고 상의드리는 거 까지...! 근처 지방에 출장 다녀가는 길에 전화 드렸더니 내려오기 전에 연락 안했다고 한참 뭐라하시고... 심신이 피곤해서 친정이랑 연락 잘 안합니다. 명절에 남자들이 먹던 상물림 하던 집구석에 뭘 바라나요. 남편에게 시골 어른들이라 어쩔 수 없다 미안하다 소리하는 것도 낯뜨거운 일이구요. 그 동네 어른들 안 바뀝니다.
베플남자sheree7181|2020.11.04 15:19
경남... 일단 여자를 한 따가리 아래로 봄. 아들 여친이라도 결혼전이니 그 정도 대접하지 결혼하자마자, 밥하고, 술상 차리고, 설겆이는 오롯이 님이 할 일로 됨.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헬게이트 확보되었음. 경남이면 거의 거기서 거기 지역정서가 다들 비슷해서 아주 드물게 인격적인 부모외에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가부장 중심과 여성비하는 거의 100% 님이 결정하여야 할듯...
베플ㅇㅇ|2020.11.04 13:03
이건 아닌가 싶지만 그래도 덮어두고 결혼은 또 하고 싶어서 회정식 사주시고 어쩌고 저쩌고. 결혼 잘 하시고 판에서 또 만나요~
베플지나가는|2020.11.04 15:33
경남 지역비하가 많아서 안타깝네요 ㅠ 이건 경남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 문제예요. 서울에도 타도에도 저러는 사람 많아요. 지금 직장 만족하고 계시면 부디 그 직장 다니세요. 이런 말 뭣하지만 결혼하고 나서 어케 될지 몰라요: 작성자님도 결혼 후 남편에 대한 평가가 필요한데 이미 직장이 없으면 굉장히 힘들어져요. 저는 저거 보자마자 경남 내려와서 자기들 모시라는 얘기로 들리는데 21세기에 어떻게 저런...오들오들 떨리고 작성자님 걱정되네요. 암튼 직장 절대 그만두지 마세요
베플ㅇㅇ|2020.11.04 13:34
아마 앞으로 통화나 만남을 갖게 될수록 느끼실겁니다. 그나마 첫 만남이 가장 예의를 차린 모습이라는걸... 님이 예비 며느리가 아니었다면 감히 남의 귀한 딸 미래, 커리어를 함부로 그만두라며 자기들이 결정해놓고 푸쉬할수 있었을까요? 여친 부모님이 예비 사위에게 자기딸, 뒷바라지하고 애키우라고 일그만두라는 말 할까요? 그리고 이건 비단 직업에 관한것만은 아닐겁니다. 무엇이 되었든(육아, 제사, 시가방문, 명절, 생신 등) 자기들이 정한대로 통보해버리고 밀어부칠테죠. 그걸 어기면 난리칠테고. 깊이 고민해보세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