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내년 1월 출산을 앞 둔 임산부입니다.
누구보다도 심신안정을 해야 하는데 최근에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생겼어요.
제일 아래쪽에 세줄요약도 있어요.
작년 가을 쯤 입주 시작한 신축아파트이고 근처에 초등학교, 중학교가 있어서 10년을 살 거라 생각하고 들어왔어요.
특히 제가 살고 있는 동이 정문과도 가깝고 5층 아래로는 어린아이가 있는 젊은 부부, 중간층은 중년부부, 위쪽으로는 신혼부부가 많이 살고 있어요.
오래 살거라 생각하고 들어온 집이라 입주민들하고 인사도 하며 잘 지내왔다고 생각했어요..
1. 9/8(화) 22:40분 경.
남편은 서재에, 저는 거실에서 드라마 시청 중.
첫 번째 인터폰이 옵니다.
보안실: 혹시 마늘 빻고 있으세요? 아래층에서 쿵쿵거리는 민원이 들어왔어요.
남편: 인터폰 잘못한 거 아니에요? 저희 아닙니다.
보안실: 알겠습니다.
우리 부부:???
2. 9/24(목) 22:50
남편과 거실에서 티비보는 중.
두 번째 인터폰이 옵니다.
보안실: 저...혹시 청소기 돌리시나요?
남편: 이 시간에 누가 청소기를 돌립니까? 저번에도 밤늦은 시간에 인터폰 왔었는데.
보안실: (웅성웅성) 아.. 그렇죠? 죄송합니다.
3. 9/30(수) 22:40
남편과 안방에서 티비보는 중.
세 번째 인터폰이 옵니다....
보안실: 저..죄송합니다. 아래층에서 아이들 뛰어 노는 소리가 들린다는데... 발걸음 소리가 쿵쿵거린다고 민원이 들어왔어요.
남편: 아내와 두 명 이고 애가 없는데 누가 뛰어다닙니까. 직접 와서 확인해보라고 하세요.
보안실: 죄송합니다.
이때부터는 보안실에서도 너무 죄송해하셔서.. 저희도 아래층 뭐냐 얘기하기 시작했어요.
저도 정말 궁금했던 게 평소에 아래층 부부를 자주 마주쳤는데 평범한 60대 부부였어요. 아저씨는 오히려 우리윗집이시네 반가워요 인사하는 인싸아저씨라고 해야 하나..아줌마는 원래 표정이 좀 어두우셨고..
정말 층간소음이 있었다면 마주쳤을 때 조심해 달라 얘기할 수도 있는 건데 전혀 그렇지 않아서 저분들은 우리 아랫집 옆집에 사나보다..했었어요.
그래서 엘리베이터 탈 때 유심히 보고 우리윗집과 윗윗집에 사는 신혼부부에게 조심히 물어봤는데 역시나 강아지를 키우는 집도 없었고 밤 11시쯤이면 다들 자거나 티비를 보는 시간이더라고요.
그런데.. 우리 집 옆집 사는 신혼부부 중 남편이 놀라운 얘기를 하는 거예요.
옆집부부는 야근이 많은 직종이라 늦게 오는 편인데 그 날은 둘 다 일찍 와서 치킨을 시켰다는 거예요.
첫 번째 인터폰과 두 번째 인터폰 사이에 말이죠...
첫 번째에 우리 집에 인터폰 해보니 아니라고 하자, 그 다음 주에 우리 옆집에 인터폰해보고, 그 뒤에 뭔가 확신을 가지고 우리 집에만 민원 제기하는 거 같았어요.
왜냐하면 세 번째 인터폰 뒤로도 7~10일 간격으로 평일 23시 전에 인터폰이 왔거든요..
그러다 11/2 이번 주 월요일에 또 민원 인터폰이 오자 어제 남편이 반차까지 내고 관리사무실로 갔어요.
아래층에 인터폰하니 인기척이 없어서 관리실에 일단 갔다고 하더라구요.
이미 관리실에서는 알고 있었고 다행히 민원 당시에 통화했던 직원이 있어서 자세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사실 층간소음이 있으면 확인하러 직접 오기도 한다구요.
두 번째, 청소기 민원에서 웅성거렸던 소리는 우리집 앞에 왔던 직원과 통화하는 소리였고 역시나 티비소리만 약간 들렸었다고..
그래서 아랫집에 윗집이 조용하다고 하니 그래요? 알겠어요..라고 함
보통 층간소음으로 민원제기하면 지금도 시끄러운데 같이 올라가자고 하는데 직원분도 좀 이상했다고 하셨어요.
세 번째 아이들 뛰는 소리가 난다고 했을 때는 두 번이나 민원이 왔다고 하네요.
직원이 가는 중에 애들이 소리도 지르고 난리라고 했는데 막상 우리집 앞에 오니 너무 조용했다고... 그렇겠죠. 이 날은 거실도 아니고 안방에서 문까지 닫고 티비보는 중이었으니..
아랫집에 가서 윗집은 신혼부부고 안방에 있다고 바로 윗집은 아닌 거 같다고 하니 또 알겠다고만 했다네요. 두 번이나 인터폰 했으면서...
직원들이 직접 확인을 했으니 이때부턴 인터폰에서도 죄송하다고 했던 거였어요..
관리사무실 확인 결과 우리집 아래층에만 중년부부가 살고 아래층 옆집은 공실, 즉 빈집이더라구요.
그러니까 그 자주 마주치던 부부가 민원제기 한 부부인데 직접적으로는 말 안하고 보안실 통해서만 민원 제기하는 거 였어요.
실제로 마주쳤을 때 조심 좀 해달라 한마디라도 하지... 아랫집에서 층간소음 민원이라니....
제가 임산부고 남편은 퇴근해서 집에서 일만하는 사람인데....황당....
친구에게 얘기하니 임산부인 거 알고 일부러 그러는 거 아니냐는 거에요. 그만큼 그 아줌마 반응이 이상하고 수상하다고..
그러고보니 병원에서 임산부도 약간의 산책 등 운동을 하라고 해서 점심먹고 12시반쯤 산책을 했었는데 그때 아래층 아줌마와 자주 마주쳤었어요.
인사해도 못본 척하는데 기분이 좀 나쁘기도해서 2시로 산책시간을 바꿨는데도 자주 마주치더라구요.
그래서 아예 남편 퇴근 후 같이 산책하는 거로 바꿨는데.
제 산책 시작 기간이랑 민원제기 시점이 묘하게 겹치기는 하더라구요. 친구가 제가 걷는 거보고 내려오는 거 아니냐고...(저희집이 10층이에요. 보려고하면 보이긴 하더라구요..)
설마 임산부라서 스트레스 받으라고 일부러 민원제기하는 건 아니겠죠?
인터폰 소리가 좀 커서 들을 때마다 깜짝 놀라거든요.
남편이 진짜 층간소음을 보여줘야 하냐는데.. 아...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당황스러워요.
세줄요약
: 만삭임산부인데 평일 7~10일 간격으로 오후11시쯤 아랫층에서 층간소음 민원이 옴.
그때마다 남편과 티비를 보는 등 조용히 있었음.
보안실직원이 윗층은 조용하다고 하니 민원제기할 때와는 다르게 그래요?하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