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러분...
어제 15편이 너무 늦게 올라갔죠..??
내용이 길어 우리 부장 영감탱이 나간후
숨도 안쉬고 밥도 안먹고 계속 써댔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고요..
그리고 글쓰는 도중..
글언제 올리냐는 쪽지들이 너무 많이 오는 바람에..
앞으론 쪽지 보낼때
남자분들은 사진같이 보내세요..^^
쪽지 걸러받겠습니다...캬캬캬
여자분들은...
니들 맘대로 하세요...
오늘도 글 늦게 올리면 죽인다고 어떤님이 그러셔서
이 비굴한 인생 금세 쫄아 출근 하자마자 올립니다..
울 부장 영감요..??
ㅋㅋ..병원들렀다 늦게 나온답니다..
역시..늙으면 죽어야 한다는디...
얼렁써야지..
비행기에 올라탔다...
우리나라 항공으므로 한국 사람이 꽤 많았다..
승무원들도 죄다 우리나라 사람이다..
이직 이륙도 하지 않았지만..
난 벌써 한국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이코노미석이였지만 다행이도 ,기쁘게도 창가였다..
난 아주 인생이 주접에 극치다..
내가 창가를 갈구하는 이유는
경치를 구경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단지 복도쪽은 멀미가 나서리 앉아 있을수가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생긴 인간이 바퀴달린것만 타면
멀미를 하나... 이 컨츄리한 인생...쪽팔린다..
비행기는 대따 큰데 인간들은 많이 없다...
대한한공 돈좀 벌었나..
이거 태워서 기름값도 안나오겠네...(암튼 난 오지랍도 넓다..)
내 바로 옆자리는 공석이였고
복도쪽엔 캐주얼 차림의 어느 젊은 총각이 앉아 있었다...
한국사람인듯...
영문으로 항칠된 영자신문을 보고 있었다..
어걸 어찌 읽나...
난 영자신문으론 학교다닐적 책표지 싸본적밖엔 없는디..
비행기가 어느새 이륙하고 있었다...
드뎌 가는구나...
엄마 얼굴....오~노~
부장영감탱이 얼굴...오~노~
가기 싫었다....
여보소!! 기장양반!! 뱅기 돌리면 안될까..??
내 절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국행 뱅기는 이미 파리 땅에서 멀어져만 가고 있었다..
뱅기 안에서 멀할까 하다가...
그동안 써재꼈던 카드의 영수증..현금 영수증..을 모두 꺼내
계산기로 두들기기 시작했다..
아니 대체 얼마를 써댄거야..
쇼핑을 한것도 얼마없었다..
밥먹고 쓴돈도 얼마되지 않았다..
무슨놈에 교통비만 이리도 많이 들었는지..
엄마한테 머라그러나..
혼자 다닌다고 뻥쳤는데...
이왕 찍힌거 개똥이를 팔기로 했다..
개똥아.. 내가 왜 개똥이겠니...미안타...
난 최대한 기내에서 주는 음식은 모두 먹으려 노력했다..
마일리지도 엄연한 돈이다..
뽕을 뽑아야지..
승무원이 지나갈때마다 난 먹을것을 요구했다..
사탕이랑 음료가 젤로 만만했다..
서너번 요구하니..그것들도 귀찮았는지..
사탕은 바구니채로.. 음료수는 아예 작은 피트병과 종이컵을 함께 줘버린다..
저런.. 써비스 정신이 부족한 것들이 있나.....
(특정 항공사 비방내용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복도쪽 그 총각..나를 괴물쳐다보듯했다..
멀봐..?? 눈깔어!! 쎄리 확!!..
잠을 자도 자도 계속되는 비행을 꿋꿋이 이겨내고..
드디어 인천항에 도착했다..
꽤 늘은 짐을 찾고 수색대를 통과하고
드디어 게이트를 빠져 나왔다..
티비에서 보면 연예인 나부랭이들은 어디 잠깐 해외만 갔다와도
공항에서 기자들이 사진을 찍어대고 카메라를 들이대고
난리부드스를 떠는데..
난 왜 개미새끼 한마리도 배웅해주질 않는거지..??
핸드폰을 켰다...
애지중지 하던 나의 모토로라 휴대폰.. 니 얼마만이냐...
메세지가 연달아 계속 들어왔다..
누구지..?? 가시나들...내가 보고 싶었구나..^^
기쁜 마음에 메세지 확인을 하는데..
안녕하세요..고객님...
염병..열개다 카드사다..
연체됐다고.. 빨리 돈내라고 지랄들하는 내용이네..
엄마한테 전화를 했다..
엄마는 반가운 기색은 하나 없고
어디 새지 말고 집으로 곧장오란다..
공항버스를 타고 우리 동네로 오면서
내친구 고뇬한테도 전화를 걸었다..
회사 안짤리냐고 빈정거리는 고뇬..
디올 귀걸이 사왔다고 하니깐 바로 태도 돌변한다..
평생 정이 안가는 뇬이다..
한달이 지났지만 엄마는 변한게 없었다..
저 펑퍼짐한 엉덩이도 심하게 빠글거리는 빠마 머리도..
우리 엄마 헤어스탈 이름은..
'안푸러지게 '..
말그대로 절대 풀어지지 않는 웨이브가
우리엄마가 최고로 치는 헤어 스탈이다..
난 인스부룩에서 엄마를 위해 샀던 스카프하나를 꺼냈다..
좀 있으면 엄청 욕먹을텐데..
미리 입좀 막아놔야 인생이 편하다..
엄마는 스카프가 맘에 안들었나보다..
내 분명 목에 두르는걸 샀는데..
식탁 밑 유리에 깔잔다..
그날부로 엄마 선물은 내 두번 다시 사진 않겠다고 맹세했다..
소갈머리 없는 우리 문제아 언니..
스와브르스키의 크리스탈 목걸이를 내 놓으니
앞으로 내방은 지가 청소하겠단다..
아서라.. 니방이나 청소하고 말해라...
주변머리 없는 내 동생..을 위해
면세점에서 큰맘먹고 산 레스포삭 크로스 가방을 내 놓았다..
사실 동생건 생각도 안했는데
눈빛이 심상치 않아 얼덜결에 내 놓은 거다..
주변머리없는 내 동생은 그걸 지 남친 준다고 했다..
미친뇬.. 안그래도 없는 살림..퍼주다 거덜난다..
완전 대머리인 우리 아빠..
넥타이는 왜 사왔냐며..어디 머리 나는 약이나 사오지..그러신다..
스팀이 사정없이 올랐다..
난 숫이 많아 걱정인데
내가 외국까지 나가서 대머리약을 구하러 다니냐고~~~
영수증을 죄다 검사한 엄마는 왜 표마다 두개냐고 물었다...
계획대로 개똥이를 팔았다..
개똥이 그날 귀좀 아팠을거다..
다시는 개똥이랑 안논다는 조건하에 무사히 넘어갔다..
시차가 바뀌어 잠이 오지 않았다..
그넘은 멀하고 있을까..
내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넘과 처음 에펠탑에 올라갔던 일들이
마치 영화같이 느껴질뿐
이 작고 구질구질하게까지 느껴지는 내방에선 도저히 현실로 느껴지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 마자..
난 엄마한테 우리집도 외국집처럼 럭셔리하고 폼나게
인테리어좀하자고 제안했으나...
개무시당했다..
그것도 모자라 외국가서 쓸데없는데만 눈만 높아졌다며..
다음에 한번만더 간단 소리 하면 다리 몽댕이를 콱!...
아.. 이얼마나 슬픈 현실인가..
저런 마인드로 어떻게 이 험한 글로발시대를 헤쳐 나갈것인가..
안타깝다고 말했다가..
다시 한번 개박살당했다..
이 우울한 인생...
점심을 먹고 나니 내친구 고뇬이 귀걸이를 받으러 왔다..
생전 울집에 오는 적이 없는데..
디올이 그리 좋냐..
이것저것 정신없이 물어보는 통에 나도 올덜결에 그넘과의 이야길
다 토해내게 되었다..
내친구 고뇬은 그런 호로자슥이 어디 있냐고..
그런넘은 공개 처형을 받아야한다고..
흥분을 하기 시작한다.. 역시 오버의 여왕이다..
난 맨날 질낮은 연애만하는 니가
우리의 정신적인 사랑을 어찌 이해하겠냐며..
고뇬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렇다..
아무도 우리의 사랑을 이해할수는 없을 것이다..
맡겼던 여행 사진을 찾았다..
필름 8통을 찍었어도
그넘과 같이 찍은 사진은 열장도 안됐다..
헉!근데 개똥이 그넘 사진은 왜 이리 많은거야..??
개똥이 그넘 카메라 지가 잘만진다며 들고 설치더니
지 독사진만 열라리 찍어댔나보다.. 양아치같은 넘..
내 친구 고뇬은 개똥이 사진이 많은게 수상하다며
엄한 나를 잡는다..
내가 아무리 궁해도..이렇게 늙어죽는다해도 개똥이는 거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뇬은 그넘과 그래도 잘해보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며 갔다..
그럴일은 없을거야...난 나스스로 벌써 포기했는걸...
저녁때가 되자 전화한통이 왔다.
엄마는 수신자 부담이라며 아주 난리난리 그런 난리도 없었다..
개똥이였다..
나 떠난후 자기도 바로 영국으로 돌아왔다며..
메일 자주 쓰라며.. 그런얘기만 했다..
그넘얘긴 하나도 하질 않는다..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럴수가 없었다...
그넘의 주소도..전화번호.. 이메일..
아무것도 모르는데...
이젠 그넘이 보고 싶으면 어떻하지..??
엄마가 강제로 전화를 끊어버린 덕분?에 우리의 대화는 끊겨버렸다..
이젠 그넘과 난 영영 이별이네...
가슴위에 쌀가마니를 얹어 놓은 듯한 통증이 계속되었다..
야....그렇지만...너 나 잊지마라...
다음날 두려운 마음으로 출근을했다..
우리 영감의 잔소리는 아주 탄력을 받아 끝이 날줄몰랐다..
내나이 이제 꺽어진 오심도 지났건만..
꼭 초등학생 꾸짖듯..
아.. 내 존심은 어디로 가야하나...
할수없이 혹시 몰라 비상용으로 가져왔던 넥타이핀을
주려던 열쇠고리 대신 내밀었다..
저 영감도 나랑 다르지 않아..그 영감도 비굴한 인생이었따..
넥타이핀 하나에 닫혀질줄 몰랐던 입이
합죽이가 되었다...
늙으면 죽어야혀...암..그렇고 말고..
시간은 하루 이틀 지났다..
그넘을 향한 나의 그리움은 점점 더해만 갔지만
그래도 슬픈 마음보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개무시하던 개똥이와는 이번 여행을 계기로
이메일을 자주 주고 받는 사이가 되었다..
대신 동창들한텐 많은 핀잔을 받긴했지만..
난 어쩌면 개똥이에게 그넘의 소식을 기대하고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이메일은 수십차례나 주고 받았지만
그넘에 관한 어떤얘기는..
개똥이도 나도 .. 아무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날 개똥이와 오랜만에 전화를 하는 도중
개똥인 그넘얘기를 꺼냈다..
아무렇지도 얘기하는걸보면..
그동안 내가 그넘을 다 잊어버렸다 생각한 모양이었다..
내용은 얼마전 그넘이 그때 그녀를 만나러 한국에 다냐갔다는 얘기였다..
한국에 와서 나에게 전화한통없었다니..
내 마음은 말로는 표현할수 없을만큼 아프고 아팠다..
사랑이 아니더라도...우정도 아니더라도........
그녀가 청담동에 있는 모 갤러리에서 큐레이터로 있다고 했다...
흘러가는듯 얘기했으나 내 머릿속엔 꼼꼼히 입력되고 있었다...
얼마후 난 그 갤러리로 찾아갔다..
들어가자마자 깔끔한 정장차림에 그녀를 금방 찾아 낼수 있었다..
사진과 똑같은 그 얼굴...
단아한 용모..
난 금세 주눅이 들었다..
안녕하세요..?? 그녀가 웃으며 내쪽으로 왔다..
난..죄송합니다..란 말만 흐리고..
쫓기듯 밖으로 나왔다..
기분이 묘했다...
어쩌려고 간건 아니었다..
다만 그녀의 얼굴을 보면 혹시 그넘을 느껴볼수 있을 것 같은 느낌...
그녀와 나의 만남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짐에 와서 생각하니...좀 후회가 되었다..
머리끄댕이라도 잡을걸 그랬나..??
뺨이라도 갈길걸 그랬나...??
차라리 엄마를 데려가서 같이 드러누울걸 그랬나..??
...
부질없는 생각이었다..
그녀를 본 그 며칠...
난 머리속이 복잡하고
질투도 아닌 연민도 아닌 이 알수없는 내 감정에 얶메어 괴로워 했다...
니들..꼭 행복해라..
그래도 결혼은 하지말았음 좋겠다...
그로부터 육개월이상이 지난 지금...
그와 같이 찍었던 사진은 내 앨범속에 자리를 잡았다..
이젠 더이상 사진을 모아도 마음이 아프지 않을것같아서
침대밑에 쑤셔놨던 사진들이
이제야 비로소 자리를 잡았다..
그넘..
가끔은 보고 싶지만... 그게 전부다..
그 이상의 감정도..그 이상의 마음도 이젠 없다..
개똥이와는 일주일에 한번정돈 메일을 주고 받는다..
일생에 도움 안될건 확실하지만..
그넘에게 내가 없으면 그넘은 진짜 한국와서 만날 인간 없어진다...
개똥인 얼마전부터 영국 오리지날 여자애랑
교제를 한다했다..
종교가 없다고 하니 그건 안심이라고 답장을 보냈다..
이미 우리에겐 그때일이 웃어 넘길수 있는 추억이 되어버린 것이리라...
난 지금도 당연히 솔로다..
내 친구가 헬스장에서 남자랑 눈맞아 결혼날짜 잡았단 소리듣고
나도 혹시 몰라 한달전부터 헬스장 등록은 해놨지만...
실한 남정네들이 없다..
그들도 내가 마음에 들지 않겠지만 ..
난 오늘도 한가닥의 희망을 안고
헬스장으로 향하겠지..
헬스장 등록은 매일 받는다고 하니.....
그동안 저의 얼렁뚱땅 유럽일지를 사랑해 주신 여러분들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월요일부터 얼렁뚱땅 태국편으로 다시 찾아뵙죠...
예전히 유럽짱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