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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처음 아주 많이 사랑했었습니다

낮잠 |2020.11.09 07:53
조회 736 |추천 1
헤어지고 제 감정을 적었던 글을 올려보고 싶네요
약 7개월이란 짧은 만남이었고 우연히 알게됐지만 정말로 첫눈에 반했습니다
외모부터 성격까지 제 이상형 이더라구요
잘 사귀다가 취준생 여자친구에게 공부라는 이유로 이별을 당했습니다
그러다 결국엔 제 구질구질함에 차단까지 당했네요

글 적은걸 보면 저도 제가 호구란걸 잘 압니다
성격이 한 여자에게 빠지면 다른 여자는 보이지도 않는 순애보 입니다
이 성격으로 헤어질때 큰 고통으로 다가오는게 너무 싫네요..
마지막까지 제 진심은 전하지 못했어요. 제 진심이 오히려 엄청난 부담이 될거란걸 알기에

제가 적었던 이 글이 그 사람에게 전해질 일은 없겠지만 여기에 올리면서 저도 내려놓을 생각입니다. 인연이라면 다시 만나게 되겠죠


10.23

너랑 헤어졌다
좀 좋았던 시절에도 일기로 남길걸
헤어지니까 일기 같은게 쓰고 싶어 지네
이렇게나마 내 감정 정리하면서 위로하고 싶다
많은 생각이 든다.. 새벽에 억지로 잠을 청하고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그나마 친구들이 오는 날이라 어떻게든 버텼다

10.24
친구들은 집으로 갔다.
방안에 혼자 있으니 엄청 외로웠다.
지금까지 혼자 살면서 한번도 느껴본적 없었는데 엄청 외로웠다.
난 너에게 많이 기대고 있었나봐

10.25
눈 뜨기가 싫었다
잠이 안 와도 계속 누워서 눈을 감았다
결국에는 일어나서 적막함에 드라마를 봤다
보다가 울었다
고등학교 이래로 단 한번도 펑펑 울은적이 없었는데
진짜 몇십분을 울었다
그나마 속이 후련해진건지.. 기분은 가벼워졌다

10.26
이상하리만큼 하루가 너무 길다
단 1분도 빠짐없이 네 생각으로 가득했다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
네게 아침 인사 카톡이 올 것 같아 몇번이나 카톡을 봤는지 모르겠다
퇴근하고 나면 게임 하자고 부를거 같았다
한번만 울려고 했는데 밥먹다가 또 울었다
일찍 씻고 자야지

10.30
이제서야 금요일이다
하루가 너무 길다
헤어진지 한달은 된 것 같은데 일주일이네
아직까지도 퇴근 하면 네게서 카톡이 올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오지도 않을 네 카톡방 들어가고 마지막으로 주고 받은 카톡 보면서 밥을 먹었다
친구들에게도 말을 못하겠다
걱정 끼치기 싫어서.. 이제는 괜찮은 척 하는중이다

10.31
꿀같은 주말이 지옥 같이 느껴진다
평일도 하루가 긴데 주말은 더욱 길게 느껴져
외롭고 쓸쓸해서 유튜브를 크게 틀어놓고 침대에 누웠다
처음 사겼을때 부터 카톡 주고 받은거 정주행 했다
내가 너에게 보고싶다고 많이 표현 하는게 부담으로 느껴질수도 있겠다 생각을 했어
너는 이미 나에게 보고 싶다는 소리를 들을때 마다 마음 아프다고도 해줬는데
왜 나는 철없이 네게 응원은 못해줄 망정 보고싶다고만 했을까
또 지금 당장 보고싶다고 카톡 날리고 싶은데
헤어질때 네가 했던 말이 머리에 맴돌아
내가 부담만 된다고 지탱이 안된다고
내가 너에게 걸림돌 밖에 안되는 존재라 생각들어서 연락을 못하겠다
너를 위해선 내가 널 깨끗하게 잊는게 맞겠지
근데 생각할수록 너만한 여자는 없는 것 같아
항상 너는 자기 얼굴이 못났다고 말하지만 나에게는 그보다 더 이쁜 사람은 찾을수도 없었어
너의 시시한 장난스러운 카톡들 너의 말들이 하나하나 이쁘고
일상 사진부터 엽기사진 모든게 이쁘게만 보였어
너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많은걸 알아왔고 공유했어
너를 쉽게 잊기에는 넌 이미 내 삶의 일부가 되어 있었고
너가 있던 미래를 그리다가 없는 미래를 그리려니 손에 잡히질 않더라
우연히 인스타에 올라온 네 근황을 보니 너는 괜찮아 보여서 다행이야
나처럼 되지 말고 행복하게 지내자

11.1
어제 연락 안해야지 다짐을 한 것 같은데 하루 아침에 무너지네
기분 전환을 할 겸 친구들과 오랜만에 게임을 했는데
네가 쓰던 닉네임이랑 비슷한 유저가 있더라고
친구들에겐 신경 안쓰는듯 즐겜하는듯 보였겠지만 속으로는 네 생각 엄청 나더라
진짜 너무 보고싶은데.. 꾹 참아봐야지

11.5
여전히 보고싶다
곧있으면 내 생일날에
생일 축하한단 말 정도는 오지 않을까
나도 모르게 기대가 되더라
왔으면 좋겠네

11.7
그렇게 기다렸던 내 생일
너에게 축하한단 말은 오지 않았어
솔직히 나는 네 생일이 되자마자 축하도 해주고
선물까지 택배가 그날에 딱 맞춰서 갈진 몰랐지만
어느정도 감동은 준 것 같아서
너에게 축하한다는 인사 정돈 오지 않을까 기대했지
많이 슬프네

11.8
기어이 먼저 보고 싶다고 연락했다
그렇게 싫어하던 술을 마셔서 거짓된 용기을 얻고 연락해봤어
사실 내 생일에 축하한단 말조차 없는거 보고
우린 정말로 생판 모르는 남이 된거구나 싶었어
또 연락 했을때 네 단호한 말투를 보고 안될거란 것도 알았어
너에게서 짤로만 답이 오면서 무시하는게 보였을때
네가 보내줬던 전남친 카톡 캡쳐한게 생각나서
이대로 계속 연락을 하면
어떤 결말이 될지는 예상이 됐어
그럼에도 내 미련 떨쳐내려고 마지막까지 구질구질하게 굴었어

각오 하고 말했지만 막상 차단 당하니까 울음이 나오더라
너무 너무 아파서 진짜 펑펑 흐느끼면서 울었어
나는 널 위해 어떻게 해야 좋을지 2주동안 혼자 맘고생하며 연락해본건데
네 말투에선 2주라는 기간은 확실하게 맘 정리 끝내기에 딱 좋았던게 느껴져서

이제는 진짜로 남보다 못한 사이로 되어버렸네
너가 아무리 못되게 굴어도 내 기억속에 있는 네 모습은 착하고 이쁜애여서 차마 욕을 못하겠다
내가 주제넘게 바라는 거겠지만
너는 항상 남자가 바람펴서 맘고생 해왔던 것 같으니까
앞으로도 꼭 너를 가장 아껴주는 남자만 잘 만났음 좋겠어
여태 만났던 사람들중 가장 많이 사랑했었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이쁜 사랑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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