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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친과 추억이 너무 많은 남자

모르겠다 |2020.11.13 14:02
조회 18,993 |추천 5
안녕하세요 연애 관련 고민이 있는데 조언을 구할 곳이 마땅치 않아 답답해서 여기에 글을 올려봅니다. 카테고리에 맞지 않아도 이해해주세요..
상황 이해를 위해 자세히 쓰다보니 글이 길어질 것 같습니다.

저는 30대 초반, 남자친구는 30대 후반이고 연애한지 반년이 됐어요. 여긴 해외이고 남자친구는 한국사람이 아닙니다.

처음엔 친구로 한두달 정도 알고 지내다가 천천히 사귀게되었습니다. 사귀기 전 전남자친구는 가장 길게한 연애는 삼십대 초반 당시 여자친구와 2년정도 동거했고 그 분과 5년전 헤어진 이후로는 일에만 몰두해서 연애는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둘은 굉장히 진지하게 사귀었었구요.

사실 한번 결혼 경험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라 당연히 그 정도 과거는 있을거라는 생각은 했었어요. 그 전여자친구와는 가끔 안부를 주고받는다고 했습니다. 전 여자친구는 남친과 헤어진 후 자기 나라로 돌아가서 아직도 거기서 지낸다고 했습니다.

저는 전남친/전여친이랑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주의이니 네 삶의 일부인 그 추억을 존중은 하겠으나 나랑 연애하려면 나는 그런 것이 불편하니 정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남자친구는 그 여자는 그저 좋은 친구사이지만 제 의사를 알겠다고하고 그렇게 행복한 연애를 시작했어요.

사귄지 삼개월째 되던 어느날 데이트중에 국제전화가 4-5차례 걸려오는데 받지않길래 뭔가 이상하다는걸 짐작하고 전화받으라고 했습니다. 그 전여자친구더라구요.
남자친구는 그 분과 통화를 잠시 하더니 저에게 전화를 바꿔주었고 그분 또한 - 새 여자친구분이시라 들었다, 5년 전 헤어지고도 아직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으나 이건 예의가 아닌거 같아 앞으로 전화는 삼가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도 썩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오해의 소지를 없애려 전화를 바꿔준 남자친구의 행동도 이해가 가서 앞으로는 이런일이 없었으면 좋겠다하고 넘어갔죠.

그래도 전여자친구라는 존재는 늘 그렇듯 막상 알고나니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이제 그 사람이랑 연락 더이상 안하기로 했으니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라고 거듭 말했어요. 이주일 정도 후 우연히 둘이 계속해서 일주일에 3 -4 번씩 전화도 하고 여전히 문자로 일상적인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둘다 믿으려했는데 그렇게까지 말해놓고 저를 기만한 둘에 심한 모욕감을 느꼈습니다.

저는 제가 둘의 연애에 낀 제 3자가 된 기분에 남자친구에게 혹시 그 사람이랑 연락하냐고 물었고 남자친구는 끝까지 잡아뗐습니다. 저는 전여친과 연락한다는 사실보다 거짓말 하는 모습에 질려서 그 자리에서 이별을 고했습니다. 이주일동안 남자친구가 거듭 사과하고 저도 많이 좋아하던 사람인지라 재회는 하게되었는데 여전히 그 전여자친구은 신경이 쓰이는 존재더라구요.

그 둘은 SNS계정으로 친구도 아니고 남자친구도 활발하게 SNS를 사용하는 편이 아니라 아마 그 전화가 아니었다면 저는 그 분에 대해 전혀 몰랐을 거에요. 전여자친구 계정을 어떻게 찾아서 보니 말로 헤어진건 5년전이고 둘이 그 이후에도 해외여행도 일년에 수차례하고 그냥 연인 사이였습니다. 불과 올해 3월까지 그 여자분이 이 곳에 남자친구를 방문했더라구요.

당연히 각자 나라에서 서로 부모님도 만났고 혼자 갔었다던 여행은 모두 전여친과 함께 했던 여행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깊은 사이고 남자친구가 대화중 언급했던 모든 것들이 전여자친구와 관련된 것이더라구요. 순간 이렇게 추억이 많은 남자와 미래를 그리면 감당할 자신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남자친구의 삶 전체가 그 여자와 연결되있었어요.

저는 이별을 하면 모든걸 정리하고 그 사람을 완전히 잊을때까지 혼자 시간을 갖고 다음 연애를 시작하는 편이라 용납이 안되네요..
그래서 남자친구에게 지난주에도 이야기를 했습니다.

너가 나를 좋아하는 것도 알겠지만 너의 마음은 여전히 전여친에게 있는것 같다, 코로나가 끝나고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면 그 사람에게 가라, 이건 나도 100%행복하지 않을거고 너도 그여자도 100%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 너를 사랑하는 내 마음은 진심이지만, 나는 이런 식으로 너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쌓고 싶진 않다, 만약 그 여자가 이 나라에 있다면 너는 나랑 연애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고 남자친구는 울었습니다.

더이상의 연락은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제 그 말은 사실 한번의 헤어짐 이후로는 온전히 신뢰할 수는 없게되었고 일일이 제가 확인하고 스토킹 하고싶지 않아서 일단 그부분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고 혼자 생각중입니다.

그 전에도 잘 해줬지만 이 모든것들 이후에는 더더욱 저에게 노력하고있고 남자친구는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처음으로 결혼이란걸 하고싶다고 생각하게 되었구요.

하지만 이제 여행이나 취미, 저랑 공유했던 모든 관심사가 전여친과 연결된 것이라 생각하니 마치 셋이 연애하는 기분이 들어요. 차라리 연애 하기전에 사실대로 모든걸 말해줬더라면 제가 마음의 준비라도 했을텐데요. 제가 신경쓰여할까봐 자세히 말을 안했다고 하는데, 이미 좋아지고 이 사실들을 알게되니 마음이 복잡하네요.

이렇게 전 여친과의 추억이 많은 남자와 미래를 꿈꾸는게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저와도 그런 추억을 만들어가면 되는 거지만, 두렵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추천수5
반대수28
베플75년생|2020.11.14 04:49
중간까지는 질투가 많구나 싶었습니다 읽을수록.. 님은 추억이라 하는데 지난날이 추억이죠 진행중은 추억이 아지요 좋은 사람이라 착각하고 있네요 좋은사람은 양다리로 사람을 기만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헤어진게 아닙니다
베플ㅇㅇ|2020.11.13 17:44
너가 나를 좋아하는 것도 알겠지만 너의 마음은 여전히 전여친에게 있는것 같다, 코로나가 끝나고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면 그 사람에게 가라, 이건 나도 100%행복하지 않을거고 너도 그여자도 100%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 너를 사랑하는 내 마음은 진심이지만, 나는 이런 식으로 너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쌓고 싶진 않다, 만약 그 여자가 이 나라에 있다면 너는 나랑 연애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고 남자친구는 울었습니다. ============================================== 여기까지 쓰니님께서 쓰신게.. 지금 현실이자 정답인것 같습니다. 쓰니님의 사랑하는 그 마음이 끝이 나지 않았는데.. 헤어지는게 너무 어렵고 힘들겠지만.. 이제 정말 전여친이랑 엮이지 않고 두분이서 잘해보려해도 당분간은 의심과. 그리고 과거의 겹쳤던 부분들이 떠올라서 힘드시지 않을까요.. 시간을 두고 신뢰감을 쌓아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매우 어렵다 생각이 들고요.. 헤어지고 혼자 생각도 정리해보고.. 다른 사람 또는 다른 생활(취미나 친구..)도 해보시고 흘러가는대로 한번 둬보세요 다만. 남자친구나 쓰니님이나.. 두분다 아직 감정이 남은 상태여서 더 노력해보고싶다.. 그것도 가능은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닐껍니다. 저는 이런 경우에도 당분간은 서로 떨어져서.. 쓰니님도 생각의 정리.. 남자친구도 감정정리를 완전히 끝내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힘내요~ 어떤 경우에라도 시간은 지나가고 쓰니님은 웃게 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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