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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한테 맞았어요

톡톡 |2020.11.17 17:35
조회 3,122 |추천 0
안녕하세요.
최대한 중립에서 써볼텐데 그래도 제 입장이 많이 들어가 있을테니 읽으시면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일단,저는30대초반 남편은30대중반 결혼 2년차입니다.


저희는 연애와 결혼까지 일사천리로 딱 1년걸렸습니다.
(눈 떠보니 식장이다.라는 말이 엄청 와 닿았었죠.뭐에 씌었거나, 단단히 ㅁ쳤었었나봅니다. )

저는 술을 정말 좋아합니다.사람도 좋아하구요.
결혼하기전에는 음주가무 다 즐기고, 좋아했습니다.

짧은 연애였지만 술과 노래방,사람을 좋아하는 저에게 다 맞춰주고 밤새놀아주고 했던 남편이였는데..
그래서 그때는 전혀 몰랐습니다.남편이 술을 즐기지 않으며 마시는사람도 별로 좋아하지않는다는 걸요.

그걸 알았을때는 이미 혼인신고를 한 후 였어요.
결혼 후에는 단 둘이 마시는것도 재미없어하고,싫어했어요.
그래서 술을 진짜 싫어하는데 나 꼬실려고 참고 맞춰줬구나..싶다가도 이제와서 어쩌겠어 하는 마음 반
그래서 그냥 여테 실컷 놀았으니 내가 좀 참고 고쳐주자 라는 마음 반이였어요.
그래도 퇴근후 가끔 맥주한캔 땡길때는 야식먹자고 조르기도하고 아양과 술수를 썼었네요ㅎㅎ;

근데 우리 남편,모임도많고 주위에 사람도 많아서 술자리가 참 많습니다.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 새벽에 들어오면서도 맨정신이거나 맥주 한두잔일때가 90%정도 되는데.. 술 자리가 엄청 재미있다거나 분위기타면 만취해서 오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러다 입에 담기도 싫은 일이 터졌습니다.

그 날 역시 남편은 모임에 나가있었고, 왠지 그 날은 남편이 술을 많이 마실거같다는 촉이 왔었어요.
근데, 밤 10시쯤 됬을까요? 나 만취야 이렇게 카톡이왔습니다.그래서 저는 얼마나 마셨냐고 답장했더니 1시간 넘게 읽지도 않고 답장도 없더라구요.한번도 그런적 없었기에
걱정되는 마음에 계속 전화를 걸었더니 몇번만에 받긴받았는데 남편이아니라 남편 후배더라구요.형이 취해서 정신을 못차린다고 데릴러와주실수 있겠냐구요.알았다고하고 남편차 대리불러 올려고 택시타고 갔더니..세상에....길바닥에 주저앉아서 몸도 못가누고 있더라구요.그런모습 처음이였습니다.남편 친구들이 부축해서 제가 깨웠더니 대뜸 자기 차 어딨냐고 묻더군요. 그걸 제가 어찌아나요. 결국 택시타고오는데 택시 안에서도 계속 차어딨냐고 성질을 내더라구요.어찌어찌 집까지 도착해서 기껏 옷벗겨 놨더니 잠은안자고 게임하러 가는겁니다. 저도 성질나서 가서자자고 잔소리하고 있는데 갑자기 저에게 술마셨냐고 누구랑 마셨냐고 아니면 집에서 혼자 마시고 병치웠냐고 다그치더니 아니라고 마셨으면 내가 오빠를 거기까지 어떻게대릴러가서 대려오고 이렇게 다 챙기겠냐고 소리쳤더니 거짓말이라며 순식간에
제 뺨을 네다섯대 후려치고 벽으로 던지더니 침대가서 코골고 자더라구요.정말 기억이 또렷하지않을 정도로 순식간이였어요.
밤 새 한숨도 못자고 거실에서 무서움과 어이없음에 얼마나 엉엉울었던지 다음날 눈도 팅팅붓고, 맞은 뺨은 한쪽은 멍이들고 한쪽은 턱이나가서 입이안벌어지고 벽에 부딪혀서 여기저기 안아픈데가 없고 만신창이더라구요.

근데,아침에 아무일없다는듯이 알람소리에 깨서 씻고 준비하고 제 쪽은 쳐다도안보고 출근하더라구요.그러더니 그날낮에 대뜸전화해서 자기 드문드문 기억이안나는데 대릴러왔을때 누구누구있었냐고 묻더라구요.그때 종일 멍하니 눈만 깜박이고 있다가 정신이 번쩍들었어요.아 안되겠다 얘랑은 못살겠구나 했지만 그 얼굴로 친정도 친구네집도 어디도 갈수가없겠더라구요.한 집에서 지내는게 상상만으로도 소름끼쳤지만 이악물고 멍빠질때 까지만 없는사람취급하고 지냈고, 그 며칠동안 제 멍든얼굴 힐끗거리기만하고 그 흔한 사과한마디 없이 서로 없는사람취급했어요.
멍이 빠지고 갈곳이 정해졌고 마침 또 모임이있다고 나가길래 그 사람 집비운사이에 짐싸고 나갈려고 짐싸는데 카톡이왔어요.
그동안 죄책감에 염치가 없어서 차마 미안하다잘못했다고도 못할정도 였다면서 늦었지만 미안하다고 다시 잘해보지 않겠냐고 그게 싫으면 그 날 그러고 얼굴보고 말 한마디 안섞어봤으니 본인이 귀가할때까지만이라도 기다려달라길래 싫다했더니 득달같이 집에 왔더라구요. 그 사람 집에들어오고 5분정도 서로아무말없이 지났을까요?갑자기 정말 갑자기 장기가 꼬이듯이 배가 아파서 식은땀뚝뚝흘리며 응급실갔더니 응급수술해야한다고 ...아..... 4박5일정도 입원해있었습니다.
병원은 간병인 1인으로 제한되고 입원을 위해서는 코로나 검사를 한 뒤 환자,보호자둘다 병원밖으로 못나간다고 하더라구요. 어쩔수없이 한 공간에 있었지만 본인이 미안한게 있어서인지 그 동안에 자기가 먹은 밥그릇 싱크대한번 담궈본적없는 사람이 지극정성 간병을 하더라구요.

저도 참 ㅁㅊㄴ인가봐요.. 흔들리네요.

쓰다보니 뒤죽박죽이라 여기까지 읽어주신분들 죄송하구요..저는 앞으로 어떻게해야할지...한번은 실수이지않을까...멍청한줄 알면서도 갈팡질팡하고있는 모습.

머리로는 알겠는데...머리로만 알겠는 저도 참
답이없네요...
추천수0
반대수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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