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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알바 하는 학생입니다..

환경미화원 |2008.11.20 17:49
조회 1,854 |추천 0

딱히 하소연 할데도 없고 해서 톡에다 글쓰네요~

항상 보고 또 보고 했는데 ㅋㅋ..

 

제 나이 이제 20살입니다. 정확히 하자면 빠른 90년생이죠..

이것 저것 하고 싶은 나이다 보니 자취생활을 하다가 2달전 쯤 아버지 허리 다치셨단 소리에

재빨리 정리하고 다시 집으로 들어와서 아버지 일도 도와드릴겸 해서 환경미화원 2개월 계약직을 하고있습니다.

저희 아버진 이래저래 방황도 하셨었고 뭐 문제도 조금 있었지만..

제 고1때부터 환경미화원일을 시작하셔서 열심히! 하시고 계신 저희집안에 대장님이십니다!

..

아 사설이 좀 길어졌네요. 일단 재끼고 ㅎㅎ

제가 환경미화원을 하면서 이래저래 좋은 일?이라고 해야하나.. 여하튼 주민분들 인심도 느끼면서 보람차게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이나 가끔 여자소개가 있어서 만나러 가서 일한다고 이야기를 하면

"니 무슨일 하는데?"

"아~내 환경미화원 아르바이트 ㅎㅎ"

뭐..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하면 그때부터 눈빛이 달라집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하기전엔 전부 환경미화원 좋지 ! 공무원이잖아! 이렇게 말하던 사람들도

정작 제가 한다니 눈빛이 달라집니다. 제가 아는 여자애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솔직히 좀 추하잖아." 라구요..

욱해서 뭐라 하고싶었습니다. 내 아버지가 하시는 일인데 그렇게 고생해서 일하신 돈으로

 제 검정고시 학원비, 뭐 이것저것 용돈, 옷, 밥 등등.. 절 키워주신 분인데 ..

다른 친구 들도 가끔 그러더라구요. "야 솔직히 그 일 더럽잖아."라구요.

제 생각엔 전혀 더럽지도 않고 추하지도 않습니다. 아버지가 이 일을 하시기 때문도 아니라

해보니까 별로 더럽지도 않고 추한 일도 아닙니다. 게다가 조건까지 좋구요.

고등학교 1학년때 학교를 그만두고 어린 마음에 돈벌겠다고 공장 , 막노동, 이런저런 아르바이트 어지간한건 다 해봤습니다. 주방도 해봤고 서빙도 피시방도 주점도 호스트까지도 해봤습니다. 솔직히 모든 일에 장단점은 있지만 제가 이제껏 해왔던 알바들보다 훨씬 덜 힘들고 훨씬 깨끗합니다. 왜 더럽다,추하다 이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ㅠ _ㅠ..슬퍼요 정말..

 

그리고 일하다 보면 이런 일도 있습니다.

자기 집앞 마당을 쓸어달랍니다. 제 아버진 또 성격이 "어허~ 그거 뭐 힘든거라고~ 쓰는김에 같이 쓸지뭐~" 라면서 또 쓸어줍니다 ㅠㅠ.. 이 상황보시면 뭐 모르시는 분들은 그럴수도 있지라고 하지만 직접 해보시면 느낌이 완전 달라요..

부탁조도 아니에요. 명령조로 해달랍니다. 그렇다고 해주면 물 한잔이라도 줘야 예의아닙니까.. 하다못해 고맙다는 말 한마디라두요. 그런것도 안해줍니다.

두어번 그러니 저도 화가나서

"아빠. 아무리 미화원이라도 그렇지 남의 집마당은 왜쓰는데??" 라고 물어보니

"아빠 하는일이잖아 임마. 나도 솔직히 고맙단말 들으면 좋긴한데 벌어먹고 살자고 하는일이고 어차피 쓸어야될꺼 거다가 바람불거나 저 사람들이 직접 쓴다해도 어차피 길거리에 다 쓸어놓지 자기들이 쓸어 담진 않는다" 라고 하시더군요.. 정말 정말 정말 정말 그 집 뛰어가서 부셔버릴뻔했습니다.. 고등학교때 아버지한테 잘못한게 많아서 정말 죄송해서 아버지 일도와드리고 있는데 아버지가 이렇게 일하면서 저 먹였다는거에 대해서 너무 고맙기도 하고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전 해드린것도 없는데.. 고작 해봤자 사춘기인 여동생 대신해서 애교나 부리는 정돈데.. 밥한번 못사드린게 너무 죄송합니다..

 

여러분 . 오다가다 환경미화원들 보시면 "수고하십니다 ^^" 라고 말 한마디만 해주세요!!

그게 정말 기분이 좋아요! 왠지 보람된다는 느낌도 있구요.!

 

정말 ㅠㅠ 환경미화원 더러운 직업아닙니다 ㅠㅠ...... 제발 ㅠㅠ....

좋은 눈으로 좋은 시선으로 봐주세요 ㅠㅠ..

 

환경미화원 아들에 한탄이었습니다 ㅠㅠ..

 

아 리플 읽다 갑자기 아버지가 했던 말이 한개 더 생각나서 적어요! 그것도 오늘한 대화!!

 

= 야 아들!!

- 어 왜??

= 아빠는 크리스마스에 엄마랑 산탈껀데 닌 뭐 계획음나?

- 그런거 없다

= 풉... 불쌍한놈..

- 아 왜!!!!!

= 우리 잘난아들 . 아빠 도와준다고 이러는거 고마운데 지끼지말고 놀러나가라 .

   20살이면 놀때지 이렇게 어울리지않는 효도 할 나이가 아니다.

- 아 배째. 내가 하겠다는데!!

= 닥치고 ! 그럼 넌 집구석에서 집지켜라. 아빤 엄마랑 놀러간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그래도 서러운데 아빠마저 놀리시더군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생각나서 적어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캐빈횽..놀아줄꺼지...응...?

 

 

http://www.cyworld.com/01024030217

슬그머니 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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