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한테 왜그렇게 사냐했더니 맞았어요
ㅇㅇ
|2020.11.25 22:14
조회 34,170 |추천 280
찢어지게 가난하고 구질구질하게 자랐고 내 맘대로 보일러도 못틀고 하수구냄새가 진동하는 9? 10평짜리 월세방에서 다섯명이 살았어요
둘다 노름 중독에 배운거 하나 없는 주제에 제대로된 교육이나 최소한의 의무도 등지고 술먹고오면 서로 싸우고 칼들고와서 나랑 동생들 다 죽여버린다고해서 막다가 두손이 난도질난 적도있어요
가장 끔찍했던건 내 바로 옆에서 행해지는 부모의 성관계 장면... 아직도 생각날 정도로 끔찍하게 컸어요
학비며 생활비며 제가 안해본 알바가 없을정도로 학창시절 일주일 내내 알바다녔어요 주위 애들이 제가 부모가 없는줄 알았대요 친한 친구 하나도 없어서 정말 외롭게 지냈어요
햄버거 하나 같이 못사먹을 정도니 말 다했죠..
그렇게 겨우 모은 돈 백만원, 많게는 천만원이 번번이 부모라는 인간들이 훔쳐가고 도박해서 전부 날린게 몇번인지
대학 보내줄 돈없다면서 내 대학 수준을 운운하며 그런곳을 왜가냐며 폄하하던 모습이 아직도 떠올라요
지방대가 뭐가 어때서? 내 돈으로 다니고 생활비 한 푼 주고나서 얘기하라 하니 내가 너한테 들인돈이 얼만데 시전
동생들 힘들까 대학교 근처에서 얻은 오래된 투룸에서 학교다닐땐 돈 많이준대서 고깃집 알바, 방학엔 공장 뺑뺑이를 돌았어요
동생들이 나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했음 좋겠어서 알바도 못하게했고 덕분에 두명 다 유명 인서울 대학교에서 장학금받고 학교 다녔어요
그렇게 살다보니 내 나이 서른에 남은거라곤 통장에 있는 이천만원과 보증금 사천만원이 끝
월급 230에 월세랑 공과금내면 200 못되는 돈으로 살고있어요
정말 암것도 없다...!내 시간, 여유를 누려본 적도 없다
남들은 수차례 갈수있는 국내여행 한번 가본 적 없다 해외는엄두조차 안나더라
코로나때문에 회사에서도 인원 감축이니 뭐니 하는 상황에 대뜸 우리집 찾아와 하는 말이
엄마가 돈 좀 빌렸는데 니가 좀 갚아라... 자식 좋단게 뭐냐... 안해주면 _같은 호로잡년, 해주면 당연히 그래야지 식
한평생 입다물고 살다 무슨 자신감이 나온건지 내 입에서 니들은 왜 그러고 사냐? 이 말이 나왔어요
바로 뺨부터 후려치더니 내 머리를 막 밟더라고요
코피가 너무 많이나서 그만 때리라하니 너같은 ___은 때려야 정신을 차린다며 더때리더니 아빠한테 말할테니 이제 죽는줄 알라며 갔어요
바닥에 질질 흘린 코피 닦아내고, 엎어진 의자, 바닥에 널부러진 화장품, 쥐어뜯긴 커튼을보며 그날은 정말 죽고싶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렸을 땐 부모탓, 좀 커서는 세상 탓, 다 크고나서 내탓하고 이젠 그냥 죽지 못해 살아가는 중입니다 이젠 탓할 것도 없어서요
남들은 결혼이니 연애니 하는데 난 연애는 커녕 부모 뒷바라지나 해주며 살 팔자인가... 갑갑해요
주위에 친구도없고 동생들한테 이런건 말하기가싫네요 다들 제 앞가림은 하니 다행이죠
사실 제가 남 걱정할 팔잔 아닌데...가장 답답한건 내 자신인데 맞설 희망조차 없네요
그냥 불쌍한 인간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정말 고마울것 같아요
- 베플ㅇㅇ|2020.11.26 07:44
-
쓰니 경찰 신고는안 했어요? 지금이라도 진단서 떼고 경찰에 신고해요 신고 기록이 쌓여야 접근금지 신청할 수 있고 접근금지 토대로 가족이 쓰니 주거지 열람 못 하게 주민센터에 신청할 수 있어요 더 이상 당하지 말고 사세요 그 나이에 그런 악조건에서 돈 모으고 동생들 공부도 시킨 거 아무나 못 해요 쓰니는 강하고 똑똑하고 잘난 귀중한 사람이에요 맨 처음에 말한 조치 다 취하고 지금 집 정리하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이사가요 거기서 다시 시작해요 서른이 뭐요? 지금 시대 서른이면 시회생활 막 시작하는 사람들도 ㅈㅋ 많은 어린 나이에요 제발 마지막 힘 다 끌어모아서 벗어나요 그럼 쓰니가 원하는 거 다 할 수 있어요 적어도 마음의 평화와 시간적 여유는 생겨요 포기하지 마세요
- 베플ㅇ|2020.11.25 22:38
-
님 엄마 나이 아줌마가 어줍잖게 오지랖 좀 부릴게요. 낳아 줬다로 이유로 부모라는 이름만 붙여 줬을뿐 님 인생에 하등 도움 안되는 존재가 님 부모예요. 살다 보면 돈이 없어 가난할 수도 있죠. 경제적인 궁핍 보다는 정서적 학대가 더 큰 문제 같아요. 거기에 길들여져 무기력하게 끌려 다니는게 너무 안타깝네요. 동생들 돌보며 부모에게 뜯기면서도 돈 그렇게 모은건 정말 장하네요. 당장 집 옮기고 폰 바꾸고 잠수 타세요. 동생들 좋은 대학 갔으니 직장 잘 잡을거고 앞가림 잘할거니 걱정 말고 님 앞길만 생각하세요. 부모가 찾지 못하게 거처 옮기고 본인만을 위해 살아보세요. 마음 절대 약해지지 말고 행여 결혼 할때도 연락하지 말고 철저히 끊어내세요. 지금이 아니면 그 손아귀에서 못벗어나고 노예 아닌 노예로 살아야 해요. 죄책감 가질 필요도 없답니다. 할 만큼 했으니 끊어내세요